[장문주의] 막막한 느낌이 들면 어떻게 극복해?
이런 깊은 속마음은 친한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털어놓기 좀 그래서 여기다가 털어놓을게
일단 내가 너무 막막한건 나를 이끌어줄 사람도 없고 지원해줄사람도 없고 나 스스로가 너무 게을러서 답답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막막해
첫 번째로는 집이 가난해서 취업준비도 내 돈으로 해야하고 집? 결혼자금? 그런건 상상도 못하는 집안이라는거야
우리집에 빚이 많은건 아니지만 좀 있고, 집도 재개발지역 주변에 살아서 집주변에 운동할곳조차 없어
우리동네가 잘 사는편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집이 가난한편에 속할지는 몰랐어
성인되고나서 주변이랑 비교해보니까 친구들은 부모님이 유학을 보내준다, 빽이 있어서 일자리 꽂아준다, 얼마를 지원해준다, 차사준다 그러는데
나는 우리집에 빚있는걸 아니까 옷같은거조차 사달라고 하기 눈치보였어
그렇다고 부모님을 원망하는건 아니야 내 살길 내가 스스로 찾아가야하는게 너무 막막할 뿐이지
요즘 월급쟁이들이 부모님 지원없이 집마련하려면 빚부터 지고 시작해서 평생 갚아야하잖아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할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힘들다..
두 번째로는 내가 가난하니까 빨리 돈을 벌고 싶은데 남들보다 빨리 준비하려면 뭘 먼저 해야하는지 모르는거야
난 그나마 부모님이 학원같은건 어릴때부터 보내주셔서 공부라도 조금은 하는편이었는데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최상위권은 아니었어
벼락치기만 해서 성적뽑는 중상위권 학생이었는데 중3때 똥통학교에서라도 전교권을 한번 먹으니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그이후로도 공부하면서도 내가 아무리 좋은대학을 가더라도 등록금을 못내주실게 보이니까 등록금 싼 국립대라도 가서 효도하자 맘먹었지
수능봐서 국립대 공대를 들어갔어 내가 벼락치기만 하던애라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벼락치기가 안통해서 성적이 떨어지더라고..
근데 대학에 가고 나니까 뭘해야하는지 모르겠는거야
그동안 공부를 많이하진 않아도 학교에 갇혀지내듯 살아서 별로 놀지를 못했으니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일단 놀았어
부모님포함해서 가까운 사람중에서는 대학을 간 사람이 없어서 대학에 들어가서부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더라
알아서 열심히 찾아서 준비하면 되는 문제지만 내가 게으른 사람이라는게 문제지
그래서 대학이후로는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뭘 먼저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니까 남들 뒤따라가듯이 준비하게 되더라고
내가 따라가는 사람들의 기준은 남들보다 빨리준비하는사람들이지만, 그런사람들을 보니 나스스로 너무 뒤쳐진 느낌이고 혼자 길을 개척하려니까 막막해
전역하고는 학점도 나름 열심히 따서 남들의 평균학점정도는 맞췄고
내가 뭘 해야하는지 정도는 찾아서 자격증도 열심히 준비중이긴해
근데 주변에 돈있고 빽있는 애들이 나보다 개같이 살아도 나보다 취업빨리하고 자기 차, 집도 생길거 생각하면 내가 잘하고있는건지 의문이야
세 번째는 내가 너무나도 게으른 사람이라는거야 알면서도 안고쳐져
나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보고 자랐는데 커서 주변을 보니까 난 의지박약에 너무 게으른 사람이더라
부모님의 주말은 20년넘게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맛있는거 먹는게 끝이야
그래서 나도 마땅한 취미도 없고 가난해서 여행도 몇번 못다녀봤고 그 흔한 스키조차 성인되기전까지 못타봤어
심지어 가난한 주제에 곱게 자라서 군대가기전까지 알바도 안해봤고 이등병시절에 일머리가 너무없어서 고생했어
물론 나중엔 일을 하도하다보니 일머리가 생겨서 나도 작업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 되긴했지만..
암튼 난 부모님이 집에서 뒹굴거리시는거만 보다보니 보통사람들은 이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중학생땐가? 부모님이 나한테 자기처럼 살지마라고 말씀하신게 충격이어서 부모님처럼 게으르게 안 살려고 나름대로 노력한게 지금의 나야
학교에서 성공한사람들이 와서 특강한것도 가슴에 새기면서 듣고, 열심히 살아야지 하면서 늘 다짐하곤 했어 그래도 남들에 비하면 너무 부족하더라
그나마 부모님처럼 안살려고 노력한게 이건데도 남들에 비하면 너무 게을러 근데 알면서도 쉽게 못고치는게 문제야
이게 다 부모탓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앵간한 사람들은 자기 부모의 행동을 보고 자라니까
내가 아무리 부모처럼 안살려고 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더라.. 쉽게 못고쳐 이건
네 번째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 인간관계는 좁아지고 내가 대인관계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는것?
20살때는 대학와서 여러사람 알아가고 그러자는 마인드로 이사람 저사람한테 쉽게 말도 잘걸고 친해지고 그랬는데
군대에 들어가니 다 부질없는 얕은 관계였다는걸 깨달은 이후로는 그렇게까지 먼저 다가간적이 몇 번 없었던거같아
그래서 그 이후로는 내 인간관계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어
친한친구들이랑은 공감대도 많으니까 그사이에서는 재밌기도 하고 장난도 잘치는데
이젠 처음보거나 몇번안본 애매한 사이에서는 먼저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도 못느끼겠고 친해지기도 어려워
내가 어른이든 또래이든 예의있게 하는건 잘하는데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는거야
물론 맘에드는 여자나 친해지고싶은사람한테는 다가갈수 있는 수준이긴해 매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심지어 요즘은 거의 공부만 하면서 살고 코로나때문에 기존에 알던사람들이랑도 자주 안보니까 사회성이 더 떨어지는 느낌이야
반면에 친한친구 중 한명은 중산층정도여서 돈걱정은 없고 정말 부지런하고 사회성도 좋아서 대인관계도 넓고
자기 스스로 찾아보는건지 주변에서 이끌어주는사람이 있는건지 남들보다 두걸음은 더 빨리 준비하면서 살더라고?
그런 친구가 친한친구여서 그런지 더욱 더 내가 부족한사람같아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막막한데 어떡하지..
두서없이 적은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욕이든 좋은말이든 한마디씩만 적고가줘
요약 : 집이 가난해서 취업준비부터 미래의 집, 결혼자금도 내가 스스로 모아서 마련해야하는데 요즘 현실에 월급쟁이로는 불가능하니 막막하다
주변에 대학나온사람이 없어서 내가 남들보다 뭘 더 빨리 준비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내 스스로 찾아보는 의지도 없다
난 너무 게으른사람인데 알면서도 못고친다
쓸데없는 인간관계는 부질없다는걸 깨닫고 나서는 인간관계를 늘리지 않다보니 사회성이 좀 떨어진거같다
여기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집에서 빽대주고 돈대주는 사람보다 부족한 삶을 살거라는게 눈에 보여서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