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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모시는 행님들 계심까 (긴글, 진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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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좀 주세요. 이럴 때 어찌 해야되는지


최근 엄니께서 너무 본인 생각이 잘못되어도 빡빡 우기시고

대우를 받지 못하면 혼자 감정이 뒤숭숭 해지시고

내로남불이 심해지셨습니다.

갱년기 시기 인건 알겠는데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대형마트 내부에 쇼핑하면서 사람 지나다니는 곳 한복판에서 멍때리고 핸드폰 하면서 길 막는 사람 있으면 막 혼잣말로 투덜 대시더니

핸드폰은 안하시지만 본인이 멍때리고 길 막는 행동을 고대로 하고 계시길래

우리가 똑같이 그러고 있으면 되겠냐고 옆으로 좀 비키자고 하면

남들도 다 그러는데 왜 본인 한태만 그러냐느니, 너랑 다니면 이래라 저래라 해서 같이 다니기 피곤하다느니 짜증내시고


같이 분리수거 버리러 갈 때 더러운 음식물 찌꺼기가 엄니 손에 묻을까봐

만지지 마시라고 했더니 짜증도 안냈는데 왜 짜증내냐 면서 오히려 저 에게 막 짜증내시고

무슨 귀중품 못 만지게 한 것 마냥 손도 못대게 하냐고 투덜대시고


엄니가 팔이 불편하신데 김치냉장고에서 김치통 꺼내시길래 옆으로 비켜 계시라고 내가 끄낸다 했더니

또 왜 본인이 뭐만 하면 불만이고 짜증이냐고 화내시고

이때도 짜증 절대 안냈거든요...


제가 인감도장이 아직도 없었는데 이번에 아부지께서 만들러 가자고 하셔가지고 도장을 만들어 왔죠

첨 만들어본거라 무지해가지고 몰랐는데

막도장 만들어서 동사무소 가면 인감도장을 따로 주는 건 줄 알고 막도장을 만들어 왔거든요

근데 아부지께서 좋은 걸로 좀 만들지 그랬냐는 거를 옆에서 엄니께서

"이제 좀 있으면 어차피 인터넷으로 다 할탠데 뭐 그리 신경쓰냐" 이런 말을 투덜 대는 말투로 또 아부지 신경 북북 긁고


대표적인게 이거지 더 심했던 적도 엄청 많습니다.


엄니께서 대우 받아 마땅하신 건 당연합니다.

평소에는 부모님 역할 열심히 하시는 정말 좋은 부모님 이세요.

그래서 매주 토욜이나 일욜마다 출근 안하면 같이 드라이브 가드리고

전 커피 냄새도 싫어하는데 엄니가 커피 좋아하셔서 일주일에 못해도 세번은 카페 커피 사다드리고

매일 밤 허리 주물러드리고

한달에 용돈 40씩 드리면서, 중간 중간 식재료나 생활품 같은 것도 직접 사오고, 퇴근하면 집안일도 도와드리는데


근데 천사와 악마를 수시로 드나 드시면서 날라오는 쓴소리를 툭하면 듣고 있자니 너무 피곤합니다...


어렸을 때 부터 진짜 간단한 "잘했다" 도 아니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들어보ㅈ1 못해서

2년 전 쯤에 쌓이고 쌓인게 욱해가지고 내가 뭐만 하면 잘못 한거만 보이고 그것 만 찾으려 한다며

처음으로 큰소리 치고 잠깐 집 나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제 안그러시겠다고 하시더니

또 그러시네요.


최근에는 일을 안하시게 되니까 매번 TV, 유튜브 보시면서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특정 정당과는 상관 없이

듣기 거북한 소리만 계속 하시는데, 집에 오디오가 쉴 틈이 없는 건 왁자ㅈ1껄 하고 좋지만

딱히 좋은 기운이 감도는 것 같진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동생도 예전부터 제 멘탈이 좋은 편이라 다행이라고 고맙다 그러는데...


이럴 때 어찌해야 되나요. ?

5 Comments
bfoVzi0E 2020.07.31 12:46  
본인이 이미 답을 알고 계시네요. 큰소리치고 독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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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vkvQlk8 2020.07.31 13:42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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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Jm2tHX 2020.07.31 16:36  
뭐든 손에 쥔 명품은 가치없는법
어느정도 거리를 둬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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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jBwDi71 2020.07.31 17:07  
진지하게 한번 얘기 드릴 필요는 있다고봄.
이게 요즘 갑자기 그러신거라면 심경의 변화가 있으실수 있겠지만
내경우를 보면 어머님 입장에서는 여태껏 본인이 다른사람들에게 맞춰주던걸수 있음.
당장 그렇게 하면 싸움밖에 안되니까 하루 이틀 정도 지나고 그때 왜그러셨냐고 천천히 얘기를 해봐
그러면 어머니 입장이나 생각도 이해할수 있고 그중에서 받아들일수 있는건 어머니는 저런 성격이셨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정 안되겠는건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설득도 해보고 할수있는건 해봐야지
한번쯤 큰소리나고 싸우더라도 맞춰볼수 있는건 맞추고 정 안되는건 서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더라.
그리고 그러고 나니까 오히려 전보다 서로 편하게 지내지는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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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MNVh9CI 2020.08.01 06:06  
성인이 되고 가치관이 정립되면서 부모님과 안맞는 부분이 보이는건 어쩔수 없는거같아
참아지면 참고 살되, 너무 힘들다 싶으면 독립이 맞는거같아.

근데 비슷한 고민하던 친구 있었는데
음성채팅 하면서 게임하다 가끔 어머니랑 하는 대화가 들리면 나나 다른 친구들이랑 말할때랑은 또 다르더라?
어머니랑 비슷하게 서로 툴툴거리고 말도 세게 말했었음
형이 느끼는 서운한 감정을 어쩌면 어머님도 비슷하게 느끼시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서 골이 점점 파이고?

아무튼 진지하게 얘기 한번 해보시고, 가족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잘 해결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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