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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싱숭생숭해서 끄적끄적

plzweBRK 7 123 3

예전에 엠봉있을때도 한번 썼었어서 뭔가 중복글 올리는 사람의 양심의 가책같은게 좀 느껴짐ㅋㅋ 


글 길이 보고 걍 넘기는 친구들도 많을거라 생각하지만 걍 내 추억도 돌이켜 볼겸 끄적여 봄 ㅋㅋ


나는 남중 남고 공대 군대 엘리트 모쏠 테크트리를 탔었음.


20살 때 '나는 어차피 군대갈 사람' 이란 생각으로 휴대폰도 피쳐폰 쓰고 여자친구도 안만들어야지 ㅇㅈㄹ 했었음.ㅋㅋㅋ


근데 한학기 지나니까 애들이 나빼고 카톡으로 키득거리는거도 ㅈㅗㅈ같고 주변애들도 하나둘 연애시작하는게 ㅈ같아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어떻게 여자랑도 엮여서 첫키스까지 하고 몇번 더 만남


디비디방에서 키스하다가 여자애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와서 오늘 내가 아다떼는 날이구나 싶었었음.


그래서 얘가 이렇게 까지 싸인을 보냈으니까 이제 내차례다 싶어서 여자애 셔츠 단추 푸는데 


'어머 왜이래' 이 한마디에 그대로 얼어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내용인지도 모르는 영화 후반부 20분 보다가 나왔는데 그 이후로 내연락 씹더라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ㅆㅂ 그냥 추임새같은거였는데.. 너무 순진했었지. 참고로 그년은 그년 소개시켜준 내친구랑 나중에 붕가붕가하더라 ㅋㅋㅋ


내가 줘도 못먹는 병신이였음..정말.... 군대에서 그거 아까워서 이불킥도 존나 많이했었고 선임들한테도 존나 놀림받았었음ㅋㅋㅋ




암튼 그러다 결국 첫사랑은 군대갔다 와서 23살때 했었음.


키 170에 모델 한혜진 닮은 승무원 준비하던 친구였는데 하얀스키니진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모습이 내가 처음 본 모습이였음.


그래서 내 이상형은 아직도 거기에 맞춰져있음. 동양적인 마스크, 큰 키. 흰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난 얼굴도 흔하고 키도 대한민국 평균인 174로 걔가 굽있는거 신고오면 그냥 나랑 같거나 더 컸었음.


그래서 내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냥 딱딱 필요한 말만 주고 받았었음.


근데 애가 털털하기도 하고, 내가 이성적으로 대하지를 않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는지


꽤 친해지게 됐었음. 둘이서 새벽 3시 4시까지 술먹기도하고, 술먹고 공원 산책도 자주 하고..


정말 괜찮은 여자랑 그렇게 친해지니까 모쏠새끼인 나는 좋아 할 수 밖에 없었음.


고백은 도전이 아니고 확인이라는 말을 어디서 봤어서 무조건 확신이 들기전까지는 아닥하고 있을 생각을 했었음.


근데 걔가 어느 순간 자꾸 나한테 고백하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거 같았었음..


작년 이맘때쯤에 엠봉에 끄적일때까지도 아리 까리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걔는 그냥 나를 정말 편하게 생각했던거 같음.


암튼 그래서 결국 술쳐먹고 새벽 3시에 공원벤치에 앉아서 어버버버 멋대가리없이 고백했었음.


당연히 바로 콜 할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전혀 몰랐다는 표정으로 '생각 해볼게' 라고 말을 했었는데


내가 너무 절실했어서 그랬는지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었음..ㅋㅋ


며칠 후에 당연히 걔가 거절을 했는데, 진짜 너무 슬펐었음.. 이제 걔를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이제 진짜 어떡하지 싶었음 ㅋㅋㅋ


그러고 연락 끊었다가 다시 연락하다가 하면서 1년 동안 2번을 더 고백했었는데 다 까였었음 ㅋㅋ


10번 찍어서 넘겨보겠다는 패기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3번째 고백했을 때 걔가 거절하는 모습보고 접었음.


얘가 나를 혐오할 수 도 있겠구나 싶었음. 그래서 마음을 접음. 아니 접으려고 노력했음.


일부러 여자소개 받으려고 발버둥쳤었는데. 그때 아는 친구가 여자랑 술먹는 자리에 불러서 나갔는데


꽤 괜찮게 생긴 애 있길래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번호따고 데이트신청했는데 여자애가 오케이 했었음.


근데 처음 데이트를 날 밝을때 공원에서 만났는데, 어두침침하고 앉아있던 술자리에서의 모습이랑 많이 달랐음


얼굴도 술자리에서 만큼 예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앉아있을때는 165는 넘어 보였는데 실제로보니 160도 안되고 비율도 ㅠㅠ 였음.


근데 그냥 별 생각없이 들이댔는데 마음이 없으니까 자연스러운 모습때문인지 여자애도 좋아했음.


그래서 결국 모솔을 탈출 했음. 좀 현타가 많이 왔었음.. 정말정말 좋아하는 여자는 1년을 좋아했는데 안되고


별 생각 없는 애랑은 별거 안해도 2주만에 사귀게 되니까..


얘랑 사귀는 기간동안은 정말 구라안치고 하루도 안빼고 첫사랑 생각을 했었음..


첫사랑 생각하면서 여자친구만나는게 너무 미안하고 자책감도 들었음.


근데 꼴에 연애랍시고 꽁냥꽁냥 대는 재미도 있고, 스킨쉽도 여자애가 잘 받아줘서 그거때문에 만났던거 같음.. 쓰레기임..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니까 단점도 눈에 확확 들어오고 자책감도 커지고 그래서 결국에 내가 찼음.


그 이후로 두 번의 짧은 연애를 더 했는데 많이 썼으니까 나중에 또 심심하면 쓰던지 해야겠음.


 

나 혼자 그냥 끄적여 본거고 아무도 안 읽겠지 라는 마음으로 쓰긴했지만


누군가 다 읽어 줬다면 참 고마울거 같음. 

7 Comments
Ti1sXkIz 2017.12.23 01:59  
안녕하세요 이글을 취미게시판에 기타 텝으로 올려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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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weBRK 2017.12.23 02:03  
[@Ti1sXkIz] ㅠㅠ 그건 그냥 이 글 갖다 버리라는 거잖소!
난 열심히 썼기에 그리 못하겠소! 하려거든 개집주인께서 그래주시오!

럭키포인트 70 개이득

54jN2NQ7 2017.12.23 02:00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누구랑 보내는데

럭키포인트 73 개이득

Hf5D9LBa 2017.12.23 02:09  
6개월 사겨도 정이 안붙더냐... 에효.. 안타깝다
그래도 그럴땐 너의 곁에 있어주는 사람에게 정을주는게 좋은데..
첫사랑의 경우엔.. 떠난 여자는 어쩔 수 없지만.. 보내야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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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e2Czlm 2017.12.23 02:21  
난 첫사랑을 날좋아해주는사람 만남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고백 6명한테 받음

대학교다니면 여친생긴다는말 사실인듯

난 좋아하는여자랑 날좋아해주는여자 만나봤는대

그냥 좋아해주는여자 만나는게 좋더라

더 자연스러운거같음

럭키포인트 198 개이득

hOqlu2fx 2017.12.23 02:35  
[@Uie2Czlm] 너 홍이빌런 아니야? 구라까지마 머머리새기야!!
Uie2Czlm 2017.12.23 02:45  
[@hOqlu2fx] 홍이가 뭔데 여기서 찾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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