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만 잔뜩 묻은 드라마를 구상해보았다

OO그룹 사장역인데 무슨 회사인지는 안나옴. 당연히 일하는 장면도 절대 안나옴.

능력있고 일잘한다는 설정인데 드라마 종영까지 쳐먹는 장면이랑 남직원들한테 역정내는 장면만 나옴

이때 남직원들은 끽소리도 못하고 비굴하게 고개숙이는 리액션만 함

주인공이 입사한 회사의 사장이고 주인공은 이 사장을 롤모델로 삼음

후반부에 밝혀지는 숨겨진 설정으로 여자 주인공의 친엄마임

그룹 내 중역과 회장 딸임

물론 오른쪽이 딸이고 왼쪽은 비서

얘네둘은 붙어 다니면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적폐나 유리천장을 파괴한다는 설정임. 

역시나 일하는 장면은 절대 안나옴.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이다 연출요소로 밑도 끝도 없는 상황에 대충 쏘아붙이기만 하면 다 해결되는 상황이 벌어짐

여자주인공에게는 굉장히 호의적이고 따뜻한 선배로 나옴

꼰대 상사역

클리셰 덩어리이자 악의 축으로 나옴

유일하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캐릭터인데 그 행동이 꼰대, 갑질한다는 연출로 나옴

예쁜 여직원역

딱히 잘못한 게 없어뵈는데 항상 혼나고 실수한다는 설정임

일도 존나 못한다는 설정인데 입사는 했음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 납득되는 이유는 안나오고 계속 핍박받는 역할로 나오다가

뜬금없이 꼰대상사와의 스캔들이 터지고 퇴사함

여자 주인공

놀랍게도 여자 주인공임

백도 없고 별다른 능력이 없는데 남자들과 경쟁해도 늘 꿇리지 않음

그리고 극중에서 존나 예쁜 여자라는 설정 + 남자들이 항상 꼬인다는 설정
 

아무튼 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가 되고 앞서 나온 회장과 두 중역들과 얽히면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짐

여자 주인공의 가족

여자 주인공의 두 어머니로 동성부부라는 설정임

이 둘은 주로 웃음포인트와 가족애, 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캐릭터임

딸은 입양했다는 설정

후반부로 갈수록 즙 존나 짜면서 사실상 이 드라마의 진주인공으로 평가받음

서브 남자 주인공이자 여자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교회오빠

어릴 때 선교사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와서 정착하고 살았다는 설정

여자 주인공의 옆집에서 살면서 매우 절친함

완전 훈남에 인기도 많고 직업은 상위 1% 소득을 올리는 금융권 종사자인데 드라마 끝날 때까지 절대 전문성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음

뒤에 나올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놓고 삼각관계 구도를 형성함

하지만 여자주인공과 이어지지는 않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경제대통령이 됨
 

남자 주인공

PC의 PC의 PC의 결과로 역설적이게도 존나 이쁘게 생긴 남자가 되버림

늘 손발 없애는 대사를 치면서 여자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전개를 보여줌

직업은 의사인데 마찬가지로 전문성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냥 전문직 페티시를 충족시켜줌

그리고 후반부 밝혀지는 설정으로 여자주인공과 남매임.

걔는 엄마 닮았고 얘는 아빠 닮았다는 설정인데 아무튼 그럼.

남자주인공의 친구

남자 주인공의 친구로 게이라는 설정임

그래서 존나 이쁘게 생긴 남자주인공을 사랑하고 있음

극초반부에는 완전 호구처럼 나오다가 후반부에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 충격을 받은 남자 주인공을 위로해주면서 

결국 얘네 둘이 사귐

최종결말에서 여자 주인공은 비혼을 선언하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인정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종영

아예 이렇게 나오니까 재밌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