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처먹고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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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01:14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수치심을 알게 됐다는게 성경 내용이 맞나? 암튼 기독교 ㅈㄴ 나자렛의 몽키스패너라 해서 싫어하지만
이 부분만은 믿는다고 치면, 수치심을 일깨워준 뱀을 칭찬해주고 싶다.
요즘 이런저런 콘텐츠가 막 쏟아지는데, 솔직히 찰게에 여기저기 까고 올라오는 것들. 느낌적인 느낌 오는 게 잘 없다.
그래도 보기 싫은 건 아니고 수고해주신 업로더 분들께 감사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왜 느낌이 자주 오지 않느냐? 너무 자주 들락거려서 만족도의 역치값이 지나치게 높아져버린 탓이 아닐까?
계란 한판을 앞둔 시점에서, 버스에서 자주 보던 예쁜 여학생의 샴푸향만 맡아도 싱숭이생숭이 했던 10대 때를 생각해보면 부정할 수 없긴 하다.
그래도,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아까 전에 말했던 수치심이다. 부끄러움. 수줍음. 이게 느낌적인 느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똑같은 자극에도, 수줍음이 있냐 없냐는 큰 차이가 생긴다.
무표정으로 다 까발리고 '그게 뭐'라는 반응이라면? 어지간한 자극이 아니고서는 느낌적인 느낌은 덜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끄러움이 추가된다면? 수줍게, 조금씩... 조금만... 기대감과 희망이 맞물려 커다란 시너지를 내고 환희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그냥 내 취향인 걸지도 모르지만...
모솔ㅇㄷ가 술처먹고 외로워서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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