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치킨먹고싶다..

한여름의 그날이 떠오른다

퇴근길에 어플로 시간맞춰 주문해놓고

집에 도착해서 에어컨을 틈과 동시에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오면 

띵동 소리와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살숯불 치킨이 오는거지

아삭한 식감의 치킨무, 

1.5리터 크기의 콜라가 같이 들어가있어

한마리를 다 먹을동안 심심할 겨를이 없지

바로 먹고싶은 마음을 달래가면서

발로 컴퓨터를 켠 후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

큼지막한 컵에 털어넣고

치킨무는 살짝 칼집을 내서 물을 빼놓은 후

방으로 가져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새로 올라온 영화를 다운받는거야

광랜이 깔려있는 터라 10초쯤 지나니 다운 완료

그사이 컴퓨터 책상에 있던 키보드는 

이미 모니터 아래로 밀려가 있고

마우스 또한 나의 식사에 방해가 되지않도록 배치

그리고 영화를 재생시킨 후

몰입도를 위해 방의 조명을 조절한 후 치킨박스를 열면 

치원한 방안을 스며드는 따쓰한 온기와 함께

달콤 매콤한 소스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그 은혜로운 자태에 넋을 잃고 손을 뻗으려다가

급하게 정신을 차린 후 스스로를 겨우 진정시킨 후

얼음이 들어있어 잔까지 시원해진 컵에 콜라를 가득 채운 후

치킨무를 열어 당장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놓고

마지막으로 젓가락을 들어 반으로 나누는

바로 그 순간

영화는  어느샌가 초반부가 끝나있고

내 입가엔 양념만이 묻어있을 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