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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장문) 의안수술 받는거 다양한 의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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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다양하고 현실적 의견을 듣고 싶어 마지막으로 다시 물어봅니다
어릴 때 지병 때문에 그 합병증으로 한쪽 눈에 녹내장+망막박리가 왔어
지병 같은 경우 지금도 치료받고 있어서 많이 좋아진 상태라 잘 티가 안 나는데 눈 같은 경우 그 당시 다시 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그대로 두면 눈이 쪼그라들어서 해골 눈처럼 된다고 해서 수술을 받았어 초등학생 때 근데 수술이 처음엔 잘 됐는데 시간이 지난 후 눈이 점점 보기 흉해지는 거야 흰자는 피가 난 것처럼 붉게 충혈되고 검은 자는 각막 혼탁이 와서 하얗게 변해버린 거지 병원 가보니 지금 눈 상태가 너무 약해진 상태라 다른 방법이 없고 성인 될 때까지 기다려 보고 반대쪽 눈 잘 관리하자는 소리를 믿고 초 중 고 대 남들이 눈가지고 놀리고 괴롭히고 그래도 다 참았어 성격이 나쁜 편도 아니라 친한 친구들은 만들었는데
일진들이 볼 때는 엄청 만만해 보였는지 오지게 괴롭힘당했다
괜히 못 참고 덤벼서 한쪽 눈마저 다치면 진짜 앞 못 보고 사는 거라 다 참고 버텼어. 그리고 학생 때는 학교만 잘 가면 되는 거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참았는데
20살 되고 나니 알바를 구할 때도 업주가 싫어하고 안 뽑으려 하고
뷔페 서빙 카페 알바 편의점 등 고객 얼굴 보고 상대하는 알바는 절대 안 시켜주더라 ㅜㅜ 이때부터 너무 슬펐지 그러다 나도 당연히 남자고 여자 만나고 싶지만 내 꼴을 아니까 고백 같은 거 생각도 못 하고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 처음 같이 다니던 애들끼리 과팅 같은 거 들어왔는데도 나한테는 말 안 해주고 자기들끼리 가더라 그때 알았지 아 내가 그런 자리나 여소 같은 거는 절대 받을 수 없겠구나 하고
그래도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옷도 좋아해서 잘 꾸미 하는데 딱 거기까지 근본적인 문제인 남들한테 보이는 눈이 이상하니까 몰해도 안 좋게 보는 사람 엄청 만만하게 막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점점 내 자존감이 박살 나더라
이제 졸업했고 잠시 인턴 생활도 했는데 괜히 쭈구리 되는 기분이라
다시 병원 가보니 가장 좋은 방법은 의안을 끼는 거라는데
막상 하려니 겁나더라 보이지는 않지만 시신경이나 안구 운동은 되는 눈이 외적으로 보기 흉해 뽑고 의안 박는다 생각하니
내가 지금껏 참아온 모든걸 감안하고 지금해도 하고 만족스러울지도
걱정이고 그냥 자기전에 생각이 많아져서 한번 주절주절 글써봤어.

12 Comments
87tWEl3C 2020.02.10 20:40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아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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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bw6PtE 2020.02.10 20:48  
[@87tWEl3C] 글쎄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의안이 조금 부자연스러울지언정 현재보다 거부감이 덜해서 너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의안을 택하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유지하는거지 뭐

근데 내가 니 아픔에 대해서 가타부타 얘기할 자격이 있을까 의심스럽긴한데
너가 설명한대로 충혈된 흰자에 하얗게된 동공이면 모르고 처음 볼 때 좀 무서울거같긴하거든
너가 만약에 이 눈 때문에 타인으로 인한 불편함을 앓고있다면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해

치료의 여지나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으면 유지하는거고
아니면 의안을 택하는거고 니 아픔이고 니 몸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라고는 못 말하겠다

그렇지만 만약에 지금 눈이 완전히 기능을 잃어서 의안과 마찬가지로 초점을 잡을 수 없는 눈이라면
의안도 고려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 최대 단점이 동공이 안 움직여서 어색할 때가 있다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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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tWEl3C 2020.02.10 21:31  
[@qwbw6PtE]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생각하고 비슷하네요
4KAVJrGj 2020.02.11 08:26  
[@87tWEl3C] 힘내라 열심히 사는 사람은 꼭 인생 피는 날이 오더라
gep2OqJz 2020.02.10 20:45  
나 중학생 때 화학이었나 대충 과학 선생님 한쪽 눈이 의안이셨는데
가끔 두눈이 다른곳을 쳐다보고있을때 빼고는 (의안은 시선이 고정되어있었겠지)
외형만 봤을땐 티 안나고 별 생각 안들었음
약간 한쪽눈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의안이라고 누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냥 눈이 아프신가보다 했으니깐
결론은 나는 하는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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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tWEl3C 2020.02.10 21:31  
[@gep2OqJz] 뭐든 선택은 제가 감당해야 하는거니 답을 잘 생각해보고 정해야 할거 같아요
a195OczT 2020.02.10 21:12  
마음의 상처도 컸겠다 내가 위로한다해서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던거 같아서 고맙네

내가 직업이 환자들을 좀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 의안 하고있는 사람 만난 적도 있는데

솔직하게 막 들여다보는 수준아니면 잘 모르겠더라.. 너 스스로가 타인한테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고 있는거 같기도 하니까 수술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게 좋을꺼 같음

수술 하게되면 부디 잘 되서 자신감 회복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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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tWEl3C 2020.02.10 21:32  
[@a195OczT] 감사합니다 용기 받아갑니다 ㅠ
5yLHh5r8 2020.02.10 22:57  
의안 하면 사시끼가 잇나정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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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KIcP0D 2020.02.10 23:47  
다양한 의견이 나올까..?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거 아니면 의안하는게 좋아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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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kU5MIg 2020.02.11 00:04  
자존감 문제면 하는게 나을것 가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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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ox167zD 2020.02.11 01:18  
실제로 본적도없고 겪어본적도 없어서 잘 모르지만 자존감의 문제라면 수술한다고 해도 그거에 대해서 또 신경쓰이고 자존감 떨어질꺼라고 생각한다. 너가 자존감 떨어질께 아니라 너한테 그렇게 대하는 사람들이 수준 떨어지는거다. 그리고 여자나 사람이나 놀고 버릴 인연 찾는거 아니면 이정도도 이해 못해주고 차별하는 사람이면 안만나는게 나을꺼같다. 힘내라 그런거 상관없이 대해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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