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여친이랑 헤어질 거다 힘들어

첫 연애라서 애틋했고 장거리라서 힘들었지만 보람있었고 성격도 착하고 순해서 제대로 싸워본적도 없는 그런 커플이었는데

연애라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선뜻 만난 사람과 이렇게 서로 잘맞으면서 4년 넘는 긴 시간동안 연애할 지 예상하지 못했었어

현실적인 여건을 따졌을 때 처음부터 결혼 상대로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나라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여친에게 온전히 사랑과 신뢰를 100퍼센트 주지 못한 점도 있었지 이제 와서 돌아보니 난 존나 쓰레기였네

언제까지나 내가 여친에게 이런 미안한 마음을 말하지 않고 혼자 가지고만 있는 것은 오히려 여친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여친도 결혼을 슬슬 생각할 나이이니만큼 어서 보내줘야할 것 같아

하루도 빠짐없이 늘 연락하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믿고 의지했었던만큼 헤어진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고 미안하고 슬프고 그러는데 하루 빨리 말을 꺼내야할 것 같아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나보다 더 키크고 멋있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거야 그동안 너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했어

장거리라서 한 달에 한 두번 겨우 만나는 우리, 하필 내일같이 소중한 크리스마스에 날 보러오는 너, 널 마주했을 때 감히 겁많은 내가 헤어지자는 말을 꺼낼 수 있을까

첫 연애였고 너무나 고마운 너에게 이런 말을 꺼내게 되는 게 정말 미안하고 힘들다

오늘이 지나면 진짜 마지막이네 장거리라서 서로 늘 힘들었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지도 못했고 집안분위기와 종교도 다르고 비전도 다르고 결혼생각도 다른만큼 이제 그만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자

마음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