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후기] 회사와 민사재판과 그후

fkvnoylS 16 444 8

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anony&wr_id=713660 


몇일전에 회사와 부당이득반환소송 글썼던 개붕이인데


한줄요약하자면 결국 내인생 첫재판 결국 승소(?)했다. 

시간도 많이 뺐기고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좋은경험 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시간많은 개붕이들이나 한번씩 읽어봤음 좋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줬던 개붕이들 다들 고맙다.



사람들 얘기들어보면 소액민사재판은 보통 3분~길어봐야 5분안에 끝난다고 했었는데 나는 거의 30분넘게 한것같다.


이번재판은 우리가 불리한 재판이었다. 회사에서는 증명할수있을만한 자료는 제공해주지않았고 변호사까지 고용해 대응했기때문에


일반인 나로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웠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다.(사실 변호인단이라고 협박했지만 변호사 한명왔다. 근데 변호사도 잘모르더라.)


소감을 말하자면 나는 판사가 존나 똑똑하고 이런재판 하루에도 수십건씩하니까 다 알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더라.


누가봐도 말도안되는 주장이고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에대한 납득한만한 근거도 없고 그냥 받아야 내는 돈만 적어 설명하고 답변하는데


그걸 인정하려고 하더라. 이해할수가 없었다. 재판은 불리하게 시작됐다.


나는 답변서에 제출한내용에대해 설명해가며 처음부터 다시 판사를 설득시켜야했다. 상대 변호사는 각종 법률용어써가면서 말하는데 사실 


상대변호사도 소액재판이고 하니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는것같더라.


사실 나는 회사측으로부터 의도적으로 자료를 받지못했고 증거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제출한 자료에대해 오기와 착오에 관한점을 지적하며


상대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것을 지적했다. 판사도 내말듣다보니 상대방이 거짓말하고있는걸 느낀것 같았다.


결국 점점 판세는 나에게 유리해져갔고 상대변호사는 내 반론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상대 변호사가 판사에게 고소를 취하하고 나와 합의를 하고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무척 당황스러웠다.


판사님은 원고의 고소취하의사와 합의의사를 인정하고 다음달 22일 2차변론기일을 예정하고 재판은 종료되었다.


그렇게 재판장을 나오니 상대 변호인과,임원진은 나에게 고소를 취하하고 합의를 해주겠다고 했다.


결론은 이거였다. 민사소송 취하하고 합의해줄테니 너가 제기한 형사고소 취하해달라 였다. 


사실 고소할때 경찰서에서도 이건은 형사처벌까지 받기는 힘든상황이라고 했었다.


너무 괴씸하고 억울해서 끝가지 가고싶었지만 사실 내 판단으로 민사소송도 끝가지 간다해도 내가 이득볼 상황은 없어보였다.


나도 솔찍히 더이상 지금회사에 연차내기도 힘들었고나도 지칠대로 지친상태였기에 그만하고싶었다.


결국 상대방의 민사소송취하와 내 형사고소 취하에 합의하고 상대방은 부당이득 청구권에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다시는 같은건으로 재소를


하지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를 하였다.




이로써 내 길고 길었던 14개월간의 임금체불싸움과의 싸움은 종료가 되었다.








Best Comment

BEST 1 gEnoFKGX  
[@jrKnltvF] 개집 보면 사람들 진짜 글 못 읽더라....
써놔도 못 읽어...
16 Comments
GiQT0CoX 2019.12.11 10:01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는 행복한일만 일어나길 바랍니다

럭키포인트 3,724 개이득

t79Cf8U2 2019.12.11 10:05  
다행이다 그래도 진짜

럭키포인트 5,051 개이득

gEnoFKGX 2019.12.11 10:06  
수고하셨습니다 !!!!

럭키포인트 1,745 개이득

hzVs9BTN 2019.12.11 10:07  
멋집니다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럭키포인트 8,088 개이득

fkvnoylS 2019.12.11 10:15  
[@hzVs9BTN]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jrKnltvF 2019.12.11 10:07  
이게 끝이라 생각하냐? 회사는 분명 항소할거고, 패소하면 또 상고할거다.
송사에 휘말리면 피말리는 싸움 각오하고 덤벼야 할거야.
회사 상대로 소송걸고 재판하는거,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기나긴 재판과정에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때문에.

럭키포인트 7,009 개이득

HrDGmWrF 2019.12.11 10:10  
[@jrKnltvF] 회사에서 재소안하고 모든권리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하네요.

럭키포인트 233 개이득

fkvnoylS 2019.12.11 11:02  
[@HrDGmWrF] 끝까지 읽어보시지는 않으시고 답변주신것같아요.
저도 저분과 똑같이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재소금지와 청구포기각서를 합의서에 꼭 명기요청했구요.
저도 솔찍히 맘같아서는 끝까지 가고싶었지만 말씀대로 승패를 떠나 혼자 더이상 재판하는것 자체가 저한테 손해일것같았어요.
좋은의견 감사해요.
gEnoFKGX 2019.12.11 10:11  
[@jrKnltvF] 개집 보면 사람들 진짜 글 못 읽더라....
써놔도 못 읽어...
GiQT0CoX 2019.12.11 10:54  
[@jrKnltvF] 아 제발....
Bht1tQek 2019.12.11 11:48  
[@jrKnltvF] 븅신인가요?

럭키포인트 3,016 개이득

coSBYzid 2019.12.11 10:30  
진짜 고생 했다
개인이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끈기있게 법정공방 준비하는건데 그걸 해내다니...

럭키포인트 2,942 개이득

fkvnoylS 2019.12.11 11:12  
[@coSBYzid] 진짜 제가 느낀게 말을 잘못하거나 소심한성격이신분은 변호인없이 혼자 재판하려면 재판에 불리할수밖에 없을것같더라구요.
진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이말을하면 나한테 유리할지 불리할지도 고민해보고 발언해야하고 절차나 주의사항 공부도 많이해야하더라구요.  저를 포함해서 힘없고 가난한 서민이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노인분들 가난으로 재대로 배우지 못하신분들 그런 분들은 재판에서조차 재대로 변명할 기회도없고 그대로 패소할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더라구요. 정보나 자료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강자측에서 유리한것도 사실이구요. 이번에 저는 법은 약자의편이아니고 돈많고 똑똑하고 말잘하고 논리적으로 준비잘하는사람 편이라는걸 느꼇습니다..
IG1CblhX 2019.12.11 13:32  
ㄹㅇ 축하함.
나도 땅문제로 민사 몇번 해봤는데.
일반인 입장에서 진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바뀔 정도의 큰 일임.
느낀 건 진짜 피곤하다는 감정, 판사의 준비성없는 태도에 대한 감탄, 변호사들의 직업의식,윤리 없는 태도에 대한 분노였음.
그래서 지금도 제일 불신하고 싫어하는 직업이 변호사임.

럭키포인트 8,063 개이득

zJMNVV2g 2019.12.11 14:06  
ㅋㅋㅋ나도 몇번 소액재판 직접 접수부터 다 해봤는데 변호사 별거 아니더라 소액이라 경험없는 변호사를 보낸건지 몰라도 내가 만난 변호사들은 다 젊었고 소액재판이 사건 관계자들 여러명이 들어가서 차례대로 후딱후딱 재판받는거라 그런지 판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거랑 달리 굉장히 강압적이고 말귀 못알아듣고 잘모르는 사람들은 혼내는 뉘앙스로 얘기하는데 변호사 버벅거리는거 자주봄 ㅋㅋㅋㅋ

럭키포인트 4,420 개이득

vUgO67w4 2019.12.11 15:43  
고생했어, 수고했어, 키친 한마리 뜯어!

그대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워!

럭키포인트 5,343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