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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떠날때가 된거 같다.. 근데 떠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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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때부터 엘리트 코스로 공부좀 하고


대학교도 모두가 말하면 아는곳 다니고 우연찮게 세계에서 주최하는 공모전 나갔는데 나도 내가 거기서 그렇게 잘할지 몰랐다.. 


제일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고민 하지도 않고 바로 달려 갔다. 


그곳에 가니 정말 어마무시한 애들이 많았다 각기 분야에 최고인 애들이 있었고 


내 부서에는 이분야에서 최고소리 듣는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 서포트 해주면서 이쁨도 많이 받고 인정도 많이 받았다. 


또 서포트를 하면서 내 창의성을 보여주니깐 다른 회사에서도 스카웃 제의도 오고 칭찬도 많이 받아서 기뻤었지..


하지만 나는 이 회사가 너무 글로벌에 다른 회사는 눈에도 안찰꺼 같아서 끝까지 열심히 할라 하는데 조직 개편한다고 나를 스카웃 제의 했던 사장부터가 나갔다.. 


이 분야에서 알아주는 사장과 부장들이 바꼇는데 나랑 스타일도 안맞고 내 동기들도 하나둘 떠나고 나는 불안했다. 또 내가 대학교에서 배우고 공모전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시키는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돈받기 위해선 열심히 해야하지만 눈치를 엄청주고 심지어 승진할 기회도 안줘서 나는 이직을 생각해야 하나 했다..


여름이 지날 무렵 예전에는 엄청난 대기업 이였지만, 잘못된 투자와 무리한 부동산 개발로 명성을 잃은 대기업아닌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다. 심지어 직접 사장이 전화까지 왔다. 몇년전 공모전에서 본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나를 스카웃 하고 싶었지만 다른 회사들이 더 좋은 조건에 스카웃 했다는걸 들었다. 이러면서


나는 주저않고 그 회사로 갔다.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나의 공모전을 인상깊게 본 이분야에 사람들은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최고급 대우를 해줬다.. 


비록 회사 명성은 전 회사 보다 떨어지지만 가족같은 분위기 사장이 생각보다 직원들을 잘 챙기고 아버지 소리 들을만큼 훌륭하신 분이였다.


그렇게 사장은 내 업무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며 나보다 먼저 들어온 선배들에게도 당부를 했다 나의 업무 스타일을 맞추라고


선배들도 흔쾌히 OK 해주고 선배들의 서포트 지지하에 회사를 키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회사는 날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었다 예전에 잘못된 투자와 무리한 부동산 개발로 은행융자가 많았던 우리 회사는 점점 재무쪽에 있어서 좋아지고 있었고, 


예전 회사랑 1,2 다투던 기업에서 그 분야 나름 최고라 불리던 친구도 스카웃 해왔다. 


나는 생각 했다 아.. 이 회사 오길 잘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조금씩 채워 나가며 우리 회사는 그래도 글로벌 그룹에 낄려고 노력을 많이 해갔다..


어느순간 부터 회장이 또 다른 사업실수로 점점 부채가 늘어가기 시작했고, 사장의 힘으로 어떻게든 부도에서 버티고 아둥바둥 좋아질려고 했던 우리 회사는 올드한 경영으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혁신적인것도 없고 점점 사장의 고집스러움 때문에 시대 흐름에 못맞춰 다른 경쟁자 였던 회사들은, 점차 상장하고 우리보다 앞서가기 시작했다..


회사 전체는 개편을 시작할려고 했다. 임원진들도 회장이 사임 하면서 사장에게도 무언에 압박을 가했고, 우리에게 주식투자한 사람들과 주변사람들은 사장의 명예스러운 퇴직도 권장했다. 


사장은 어떻게든 일으켜 세울려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재들은 채용했지만 역시 현대 흐름에 못맞췄다.. 


애플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히트치고 있는데 노키아가 계속 폴더폰 만드는? 그런 상황이였다. 압박에 견디지 못한 사장은 과거 엄청난 업적들을 추억한채 자진사임을 했고, 


다행히 경영진들이 유능한 사람들이라 당장 회사에 위기는 없었다. 사장자리가 중요한 만큼 임원진들중 사장을 하기에는 너무 각 분야에 전문가 들이라 새로운 젊은 사장을 스카웃 했다. 


우리회사는 전 사장이 운영하던 회사랑 180도 달라지고 있었다 기본의것을 유지하지만 새로운것을 추구해져 갔다. 


회사는 점차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업무환경 사장이 업무를 지시할만큼 꼼꼼한 사장이였다.


하지만 그런 사장은 나에게 너무 많은것을 요구 했고 전에 다니던 회사처럼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는거 같았다 


나름 열심히 할려하는데 나의 장점을 억누르고 새로운것만 요구 한다. 젊었으면 당장 떠났을텐데 


결혼도 얼마전에 했고, 내가 지금 살고있는곳에 너무 만족하고 있어서 떠나기 싫다. 


연봉협상도 너무 만족할 수준으로 해서.. 지금 나이에 다른 회사가도 이정도 못받을꺼 같고 


이제는 대놓고 사장과 윗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들어가면 나를 빼놓고 하고 


내가 잘할수 있는 일인데도 굳이 정말 그 분야와 안맞는 후배한테 시키고.. 미치겠다 


떠나는게 맞는걸까? 이야기가 길었네 

10 Comments
ipbFEWw4 2019.10.24 16:37  
글 잘쓴다야 몰입감 있네
나라면 더 다녀볼 것 같다
2~3년 뒤쳐지면 업계 시장 못따라갈 정도라면 뛰쳐 나가라고 하겠지만
네 성과들은 조금 더 다녀도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것들이라 못견딜 때 그 때 정해도 될 것 같음
물론 지금이 정말 힘든건지 아니면 견딜만한 상황인지 그걸 인지하는게 제일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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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jUq97k 2019.10.24 16:52  
[@ipbFEWw4] 일단 뭘 시킬려고 안하고

이렇게 판을 짜놓으면 엎어버리고 취급도 안해주고요..

나는 아직 할 수 있는데 나이는 먹지 후배들은 치고 올라 올려고 하지..

떠나고 싶지만 이정도 연봉도 안줄꺼 같고 아내건 저건 지금 사는곳에 너무 만족해서..

다른 회사를 갈려면 이사를 가야하는데 그러기가 너무 싫어서요
wDHMoPWb 2019.10.24 16:39  
업종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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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HMoPWb 2019.10.24 16:46  
[@wDHMoPWb] 정말 내 실력이 탄탄해서 이리저리 옮겨다닌건지
아니면 아다리가 맞아서 여기저기 옮겨다닌건지
자기가 제일 잘 알듯 합니다. 포장하지말고 자기자신 한번보세여

정말 능력있고 사람 좋으면 어디서든 계속 불러줍니다. 내가 진정 실력이 좋은건지 그게 아니라 겉으로 화려한 이력서가 내 자신인지는 자기가 제일 잘 알겠죠.

안 맞으면 나가세요 어차피 여태 어디 한 곳에 오래 정착 했던적도 없는거 같은데
WWjUq97k 2019.10.24 16:51  
[@wDHMoPWb] 전직장 3년

현직장 6년째 저물어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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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8OXhmG 2019.10.24 16:40  
답은 너 스스로가 더 잘 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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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jUUp2L9 2019.10.24 16:54  
어디 가서든 잘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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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q1R8LWC 2019.10.24 17:09  
뭐를하던 다 니가 결정하고 니가 짊어지고 갈일이다
당사자가 더 잘알테니 잘선택하리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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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2NtfzH 2019.10.24 17:37  
망상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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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bSL2cP 2019.10.24 17:57  
맞지않는일은 안하고싶으면
회사를 차려야지
보통 직장인들은 본인과안맞더라도 찍히기싫으니깐 싫어도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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