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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비뇨기과 시리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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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비가 내렸는지, 비릿한 비 내음이 코에 닿았다.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길 몇 분, 테이블 위에 놓인 하얀 통이 보였다.


그래 저기에 신선한 올챙이를 담아오랬지.


'하 살다살다 예고 딸을 치네 내가...'


묘한 자괴감에 한참을 괴로워하다 익숙한 듯 폰을 들었다.


<구글검색> <maylideep....>


역시 목적이있는 딸엔 강력크한 것만한 것이 없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나의 올챙이들은 무사히 통에 담겼다.


씻고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신선도를 위해 통을 비닐 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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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병원에 도착했다.


지난 주, 9시 40분쯤 도착하니 이미 대여섯 분이 계셨기에 진료시간인 9시 30분보다 일찍 출발한 것인데.....문이 닫혀있다.


지방은 9시반 진료라도 9시부터 문을 열어두는 게 국룰 아니었나....


이게 서울인가! 하고 기다렸다.


9시 10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쭈삣쭈빗 다가와 묻는다.


'저 비교기과,,,,'


'아직 안열었어요'


'넵'


계단 쪽으로 황급히 사라진 그는 계단에 걸터앉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뭐가 불편한듯 자세를 자꾸 비트는 폼이....ㅅㅁㅂㄴ인듯 하다.


9시 30분, 칼같이 문이 열렸다.


간호사 분이 '아이구 뭐 그리 급하시다고 이리 일찍,,,'이라셨지만 개의치 않았다.


출근때문에라도 가장 먼저 진료 받아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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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받고 나왔다.


올챙이들의 움직임이 아주 좋고, 양이 많다고 하셨다(뿌듯)(와! 고자 아님)


다만 염증 증세가 미약하게 남아있는데, 이정도 분포면 고통이 없어야 정상이라며, 원인 발견 및 멸균을 위해 정밀 검사를 권하셨다.


보통 성병 / 대장균 등 균 침입 / 소변 역류 / 비감염성 으로 구분된다면서 그 결과는 다음주에 알려주신덴다.


하.


정액통 또 받았다.


다음주도...예고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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