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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번째 중 첫 번째 - 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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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였다. 그게 내 인생의 첫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여자란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 나이다.


물론 처음 사귀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경험이 처음이었으니 그녀를 첫 번째라 기억한다.


이토록 처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니 말이다.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냥 단순히 패스트푸드 였지만, 


그 곳에도 서열과 위계가 많이 존재했던 걸로 기억한다.


요즘 동물의 왕국이다 뭐다 핫하지만, 원조는 단연 패스트푸드 알바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지금 20대초반이고, 연애에 목말라 있다면.


당장 패스트푸드 알바를 시작해라. 


거기서는 당신이 햄버거만 만들어도 사귀게 되어있다.


물론 깔끔한 외모와 이성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


키도 적당히 크면 좋고.. 아무튼 나도 그렇게 저렇게 1살 어린 P 를 만나게 되었다.


조금 통통한 몸매에 피부가 희고 눈이 컸다. 


입술이 꽤 도톰했고 속눈썹이 길어서 이뻤다.


조금 어설프게 멋있는 척하며 했던 고백에 그녀는 밝게 웃으며 응했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다.



처음 키스한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비오는 날 공원에서 벚꽃나무 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유독 스킨쉽을 어려워했던 그녀에게 지쳐갈때쯤


그녀의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어릴때 처음 관계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그땐 가슴이 어쩌고 골반이 어쩌고 중요하지 않다.


그냥 여체를 만질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하게 되어있다.


어쩌다 분위기가 또 그렇게 넘어가서


그날 처음으로 여기저기 만지게 되었다.


지금 보면 가슴은 꽤 큰 편이었다. 통통한 편이라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육덕진 몸이었던 것 같다. 


내 손이 꽤 큰 편인데도 다 안들어왔으니까.


가슴 밑 접히는 라인이 이뻐서 그곳을 꽤 많이 만졌었다.


그 뽀얀 살결이 어느하나 부드럽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날, 


급했던 나는 절대 안된다는 그녀를 찌질하게 설득해서


입안에 넣는 것 까진 성공했다. 


그때 그녀의 머리를 꽤 힘주어 밑으로 눌렀던 것 같다.


처음 내 손이 아닌 다른 사람의 혀가 닿는 그 느낌은 


아직도 몸이 움찔 할 정도로 좋았다.


뭘 알지도 못하고 서로 어설프게 옆으로 누워서 움직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처음으로 다른이의 몸에 사정을 했다. 


정확히는 입 안에.


첫사정이 입안이었으니,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꽤 유니크한 처음을 가지고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사정후에 그대로 누워서 잠든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나를 깨웠다.


그제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풀어헤친 교복 블라우스, 아무렇게나 던져진 속옷과 치마.


쓸쓸한 그녀의 눈빛.


그리고 끓여다준 라면.


일말의 죄책감과 그녀를 향한 연민으로 -헤어지자 할까봐.- 


그녀에게 미안하다며 안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랬듯 그땐 참 찌질했다.


그 다음날 그 약속이 깨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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