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식 노가다 1일 차

사진은 전 글과 마찬가지로 무의미 기록용!

오늘 첫 현장이었고 진짜 긴장 많이 했었거든!

근데 같이 일한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몸은 좀 힘들었어도 마음이 점점 편해졌었어

아! 현장에서 따로 안전교육도 받았는데

추락사...실족사 등등 여러 사고영상을 보니까

너무 무서운 거야...동바리?라고 하는 거 했거든

그래서 안전하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일했어

나같은 초보자한테는 어디 높은 데 올라가는 건 안 시키더라고!

좋았어...헿

밥도 맛있었어 솔직히 내 고딩 때 급식보다 잘 나옴ㅋ.ㅋ

다들 엄청 진지하게 일하는 데 되게 멋있더라...

팀이 되게 좋은 것 같아!

보니까 안 좋은 사람들은 알아서 자르는 그런 느낌?

확실하진 않은데 정말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다들 좋아보였어!

조금 걱정은

다들 오늘 현장이 개꿀인 거라고

다른 데 가면 진짜 오지게 힘든 곳 많다고 하시더라고

난 오늘도 조~~~금 힘들었는데

오~~~지게 힘든 곳이 많다니 조금 겁은 났지만

내 인생 죠졌다며 집구석에서 박혀있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근데 말은 이렇게 해도, 나는 나를 알아.

불안정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시간의 변함에 생각도 같이 변하는 게

나라서 언제 또 힘들다고 겁 먹어서 그만둘까 고민할지도 몰라

다시 그 편한 방구석으로 갈까

나도 열심히 살던 때가 있었다며 과거에만 살던 그 편한 방구석이 그리워질 때가

분명 올 것 같아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돼.

막연하게라도 내가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거든.

이 글을 읽는 형들도 다 잘 됐으면 좋겠어

그리고 부디 내 마음이 한결같아서 오래 일할 수 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