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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장 예쁜 일반인을 만났다.

BOVATgm3 9 254 0

외국생활을 하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지만 난 늘 한국인이 가장 좋다.

첫 만남 . 소름 전율 .

어제 몹시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난다는 생각에 약간 떨렸지만 , 

  (데이트 어플같은게 아니다) 기대는 하지않았다. 얼굴을 모르고 만나는 거니까... 

다만 카톡에서 매력은 느껴졌다. 그뿐이었다.

  TCR 뒤 작은 골목에서 누군가 한국어로 저기요 하고 부르는 소리,

나는 뒤를 돌아 봤고 별빛이 내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오늘 아침 친구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이야기한 내 표현방식으론

난 내 손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제 보고왔다 확실히. 


한국이나 외국이나 불금은 늘 도로가 번잡하다. 

이동네에서 꽤나 유명한 한식당에 센스있게 웨이팅을 이미 걸어놓고 앉아있던 그녀는 나를 한번에 알아봤다. 

나는 속으로 나를 알아봐주어서 고맙다고 쾌재를 불렀다. 조금 오바해서 감동받았다.



나는 엄청나게 재밌는 사람이다. 

사람에 따라 고급지게, 원한다면 저급한 표현으로 깔깔대며 웃게 만들어줄수있다. 

수려하진 않지만 보통의 외모를 평균의 키를 가졌고 그래서 말로 사람을 무장 해제 시키는 능력을 키웠다. 

식당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리는 20분동안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나는 대화를 리드 하지만 상대에게 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고

유머와 재치를 섞어 가며 대화를 주도했다 .

 그리고 대화중 그녀는 단언컨데 내 이상형이라 확신했다.

외모는 아름다우며 고풍스러웠고 사람의 눈을 쳐다보며 대화하는 매력이있었다.


대화를 하며 선택하는 단어 ,그 선택은 나를 두번 놀라게했다


  부자집에서 곱게자라며 잘 배운 (well educated person) 예쁜 아가씨 같았다. 

식사자리에 앉아 대화하며 두번의 소름이 돋았다 . 그녀와 나는 좌우명 모토가 완벽하게 같았다 . 


1 번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하게" 이나이가 될때 까지 순진한건 바보에 가깝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솔직하고 순수하며 , 

표현에 있어 직설적이지만 무례하지 않고 앞에 사람을 배려하는 단어가 내게는 순수였고, 늘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강조하는 이야기다 


2번 "그럴수 있지" 나와 첫번째 사업을 했던 동료들과 내가 만들었던 최고의 문장. 저 문장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싸움이 사라진다.

  불편한 감정도 예민한 사업 자금 문제도 단 한번만 상대를 이해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있다 . 

내가 두번째 사업을 시작하며 잊고있던 저 문장을 그녀가 완벽하게 생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아름다운 입으로 또박또박 "그럴수 있지" 가

 자신이 늘 되뇌이는 말이라 이야기 했을때 내 표정은 그녀만 봤겠지...

 난 내몸에 그것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흐른다는걸 처음으로 느껴봤다. 20시간 전에 지금이 글을 쓰는 순간부터 .... 


난리다 난리 사고다 사고 센트럴 바닥에 난리가 났다. 

식당에서 반주와 함께 식사를 하고 , 물론 대화를 하느라 술잔이 오고갈뿐 음식을 입에 대지않았다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는것으로도 행복했다. 이층에있는 작은 한식포차로 술로 분위기를 조금더 축이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길에 친구들을 몇 만났다. 그들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넋이 나갔고 

그들과 비슷하게 넋이 나간 내표정을 도촬했다. 단톡방에 올라간 사진속 그녀의 뒷모습과 내 표정만으로도 그녀가 이쁘다는 소문은 

증명 되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른 친구들이 몰려왔다. 

시내 중심가에 친구들이 다 모인 느낌인데 왠지 모르게 내 어깨가 올라갔다 왜냐면 그녀는 너무나도 예뻤으니까.


그들은 눈치것 술잔을 한두잔 기울인뒤 자기들만의 자리로 가서 나를 관찰했다. 

10대나 20대나 30대나 남자들이 하는짓은 똑같다고 다시한번 확신했다. 물론

여자인 아이들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나의 그런 모습 그런 미소에 당황한 아이들은 

손을 부르르 떨었다. 난 내친구들에게 잘 웃어주지도 잘대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라운지 같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울어진 술잔에 꽤나 취했고 잠시 즐기다가 바람도 쐬며 이루어진

 몸의 대화도 마음의 대화도 눈의 대화도 

모두 하는 그 시간은 내게 천국이 따로 필요 없었다. 

감정전달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언어로 진심으로 대화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나는 또 세종대왕님께 감사했다. 


나는 오늘 밤 그녀와 있고 싶었다. 

의사를 물었고 그녀도 그러고 싶어했다. 





9 Comments
mZB15wij 2019.06.09 02:09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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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cbawJS 2019.06.09 02:13  
작가지망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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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B15wij 2019.06.09 02:19  
[@shcbawJS] 원래 말하는것도 글쓰는 것도 좋아해
1dKQOnxz 2019.06.09 02:23  
햇네 햇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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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FLyr99 2019.06.09 02:24  
들뜬감정이 느껴지는 글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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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X9VGYN 2019.06.09 03:11  
진짜 그냥 이쁜사람 말고 이상형 만나는 후광 느낌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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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3MpQO8 2019.06.09 03:16  
시이발!!!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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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AKVpjC 2019.06.09 03:35  
요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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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PgV29J 2019.06.09 1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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