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텔가는게 싫다
qTAlzi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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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20:00
이전에는 처음 썸녀와 데이트 약속이 체결된 그 순간부터 약속날까지 기다리는 것조차도 설레고 데이트 당일 데이트하고 이야기하고 술 좀 들어가서 모텔가고 그거까지 하는 전과정은 특히나 더 설레고 즐겁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모텔 퇴실할 때의 그 어색함과 뭔가 성취하고 난 뒤에 몰려오는 허무함이 너무 싫더라. 어렸을 때나 여자와 모텔간다할 때 설레고 긴장되고 뒷일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냥 좋았는데 이제는 모텔을 나오고 난 뒤에 느끼는 심정과 뒷일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모텔가는게 싫어지더라.
그래서 요즘은 호텔로 간다. 쉐라톤, 워커힐, 콘래드 무슨 이런 으리으리한 곳 말고 이거보다 두세등급 낮은 서울 시내 호텔. 그래도 시설 크게 나쁘지 않고 가격도 적당하다. 모텔은 뭔가 으슥한데 있어서 꼭 무슨 나쁜짓 하러가는거같은 그런 그지같은 느낌이 있는데 호텔은 건물 외관도 고풍있고 들어갈때나 특히 나올때 눈치도 안보이고 썸녀들과의 특유의 어색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이젠 모텔은 죽어도 못갈거같다.
하지만 썸녀와 거사 치르고 난 다음에 몰려오는 허무함은 여전하더라. 싸는 순간 성욕 등 모든 욕망이 사그러들고 처음에는 어떻게든 얘랑 할라고 알랑방귀 다 뀌고 별의별 노력을 다하고 그렇게 열의와 열정을 가졌는데 겨우 이런 느낌가질라고 그런건가 하면서 스스로에게 회한이 듦. 이젠 집에가서 집안일해야하고 마누라한테 외박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이 들어서 그런거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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