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사람?
좀 뜬금없는 질문이기는 한데 ...
본인이 진짜 인생을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있나요 ?
열심히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잊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묻자니 왠지 부끄럽고 해서
여기에 물어봅니다...
지금 저는 120kg 가까이 나갑니다, 기존 유지했던 몸무게는 75~87kg예요.
제대 후 안 좋은 일이 여러 개 터져서... 마음을 잘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히키코모리로 지내고 있네요 ...
학생 때 전공은 실용음악 보컬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음악은 내 업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그치만 현명하게 연습하지 못해서 성대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여러 수술 끝에 그만두게 됐었습니다.
그러고 입대를 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힘든 군 생활도 잘 버티고
목표 의식 없이 살던 제 인생도 그 사람 덕분에 다시 열심히 살 수 있겠다 싶었고요.
그렇게 잘 지내다가 제대 후 그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게 벌써 3년 됐네요.
이제 며칠 지나면 또 새해를 맞이하는데
마음은 착잡한데 머리는 복잡합니다.
그 사람은 죽고 없는데 저는 아직도 과거에 사는 기분입니다.
하루에 몇 번씩 카톡을 습관적으로 봅니다.
열심히 살아서 의미 없이 하늘 보며 나 잘살고 있다고 청승도 떨어보고 싶은데
현실을 이 방안에서 나갈 생각을 전혀 못 하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열심히 살고 계신가요?
어떤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