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대 후반
30대 후반에 돌싱이다
오늘 여자가 있는 술자리에 갔음. 남자셋 여자 하나
내가 화장실 갔다가 걸어오는데 그 여자가 나보고 장국영 느낌나면서 잘생겨보여서 쳐다봤다고 했음
어렸을때 인기 많았었냐고 물어도 봄
칭찬 받아서 디게 기분이 좋다
근데 나는 여렸을때 여자앞에서 말 못하는 엄청 소심한 놈이라 여자들하고 술자리를 꺼려했었다
나이들어서 여자가 있는 술자리에 가보니 내가 달라져 있더라
여자랑 농담따먹기 하고 있는 내가 신기해 보였다
이혼한 마누라가 나랑 사귄 이유가 잘생겨서 라고 했었는데... 여자는 남자보는 눈이 별로라고 생각해서 안 믿었음
가끔씩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잘생겼다는 칭찬들었을때에도 그냥 예의상하는 말로 생각했음..
뜬금없는 상황에서 잘생겼다는 말을 하긴 했음
회사 다른 팀장하고 회의하다가 업무마찰로 다투는데 뜬금없이 얼굴도 잘생긴게 하고 했음
처제 결혼식 갔더니 처제 시댁 어르신이 캬~~~ 그 놈 잘생겼데 라고 처제한테 전해 들었음
자랑아닌 자랑질이 된거 같은데
나 엄청 가난한 집이었고 옷살돈도 없어서 이쁘게 꾸미고 다니지 않아서 자존감이 엄청 낮았었어
그래서 어렸을때 칭찬들은 그냥 예의상 하는 말로 생각했었다
최근들어 돈좀 벌고 나에게 투자를 하기 시작해서 자신감이 생기니 그 칭찬들이 사실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이들어 이혼남에 팔자 주름 깊어진 이 시점에 잘 생겼다는 이야기 들으니 기쁘면서도 어렸을때 좀 더 꾸미고 다니지 못한 내가 또 다시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