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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의 넋두리

히라쥬효케크슈호 13 83 3

20대 중반입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글이 제게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히키코모리가 된 이후로 한 번도 마음을 정리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 그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모른 척 해왔었는데


이 또한 너무 지쳐서 글을 쓰면서 정리 해 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예체능 전공이었습니다, 시작은 좋았고 결과를 봐야 했던 시기에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그 이유는 재능의 차이였어요.


제가 100의 노력을 해도 10의 노력을 하는 천재에게는 비교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마냥 좋아서 제 전공을 노력하던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난 내가 잘해서 좋아했던 거구나, 순수하게 좋아했던 게 아니구나 하면서요.


그때부터 하던 것들을 멈추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낸 지 2년 딱 한 번 다시 잘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연락을 끊었던 친구들과 다시 연락 했고, 밖에서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제가 혼자 지냈던 그 2년간 참으로 친구들이 그리웠고 제가 하던 일이 너무 그리웠는데


막상 다시 돌아오니 그리워했던 친구들에게 저는 이미 옛사람,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더군요 ...


이번엔 잘하려 하지 말고 처음 좋아서 시작했던 마음을 잊지 말자는 심정으로 일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다시 재능에 막혀버리고 


분명 다시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 할 때 이 정도 어려움은 있을 거로 생각했건만


결국 저는 다시 방구석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는 게 참 못나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인간관계도 제가 하던 일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 버린 현실이 너무 버거워서 다시 열심히 살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 글이 아니지만 여기까지 적는데도 3시간이 걸렸네요 ...


딱히 게임을 한다던가 유흥에 빠져있다던가 그런 것도 아닙니다 ...


그래서 더 힘드네요.


무언가에 빠져있고라도 싶은데 ..


열심히 살고 싶고 다시 웃고 싶은데 참 어렵습니다.


이제 모아둔 돈도 다 써가서 정말 밖으로 나가야 할 때가 온 것 같은데


제가 다시 도망칠까 봐 현실을 부정할까 봐 걱정됩니다.


제게 따듯한 눈빛과 말을 해줄 수 있는 부모님이 계셨다면 뭐가 달랐을까 하는 마음에 


괜스레 원망도 해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작은 스트레스나, 자격지심, 고민이 있으시다면


하루빨리 심리상담이나 정신의학과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마 전 저의 그런 감정들조차 무시하며 살다가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제 감정에 솔직해야 했는데, 끝까지 무시하다 보니 이렇게 도망만 치는 삶이 돼 버린 것 같아요.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처럼 되지 마세요.


저도 저처럼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3 Comments
켜휴기쇼서노구개 2018.07.06 16:24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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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쵸코치크므포튜 2018.07.06 16:34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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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퓨브드마푸라에 2018.07.06 16:36  
정신적인 불안이나 병이 생기면 혼자 극복하려 하지말고 무조건 병원 가서 상담 받고 치료 받으라 그러더라..

일단 병원 가서 상담도 하고 치료도 받아봐. 타인의 입장으로 힘내라는 말 밖에 못해주니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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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미배래치머키 2018.07.06 16:38  
끝이라고 생각해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하나이 촌극에 불과할 수도 있어
너무 한가지에 자기자신을 옭아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재능이 넘쳐서 무언갈 하고 사는건 아니잖아
노력 열심히 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인 세상이니까 다시한번 세상과 너의 모습을 마주할 용기만 있으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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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주페네나죠묘 2018.07.06 16:47  
아니 사람도 안만나면 집에서 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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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제려니래하더데 2018.07.06 16:51  
응원합니다. 하루빨리 날개를 펼치고 세상으로 날아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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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헤츄두치파투기 2018.07.06 16:56  
ㅅㅂ 그래도 뭔가 하려고 하긴하네......
같은 히키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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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어치푸포기래니 2018.07.06 17:16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게 정말 어렵더라고,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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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튜펴크퓨카켜페 2018.07.06 19:12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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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쇼채츄바벼펴크 2018.07.06 19:55  
나두 예체능이라고하긴 좀 뭐하지만 미술, 디자인 계열에서 일해
프리랜서하고있구
나같은경우도 세상에 잘하는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긴한데 100만원짜리 하나 파는 1등은 안될거같아서 만원짜리 100개 파는 2등이 되야겠다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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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교커하도세너누 2018.07.08 13:18  
ㅋㅋ

럭키포인트 3,386 개이득

효케교레이므태루 2018.07.08 16:35  
roWjspzzzzz
효케교레이므태루 2018.07.08 16:35  
roWjsp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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