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맞아 적어보는 개붕이의 국대 축구 총평
익게나 유게 몇몇 글만 봤는데
개집 사람들이 약간 여론에 휩쓸려서 무지성으로 욕하고 하는 거 같아보임,
철저히 내 개인적인 생각만 남겨보겠음
결론만 먼저 말하면 클린스만때랑 확연하게 다름, 해줘 전술 아님
쿠팡에서 이근호랑 한준희도 같은 얘기였음
1. 선수세부
나도 홍맹보 이전의 박용우가 되게 답답하고 불안했는데 홍맹보에서의 박용우는 괜찮음
황인범이 박용우의 역할을 조금 분담하면서 미드필더진을 잘 휘젓고 다니니까 박용우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봄
황인범의 기존 역할은 또 이재성이 조금 나눠 가져가고, 그런 식으로
박용우를 여전히 욕하는 건 축구를 잘 못보거나 그저 여론에 휩쓸려서 욕하는 거라고 생각함
박용우+백승호의 더블볼란치를 한번쯤 해보면 어떨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은 있음
문제는 이강인인데
설영우랑 이강인라인은 조금 문제가 있어보임, 둘이 손발이 되게 안맞음
이강인은 이번 원정 2연에서 솔직히 별로였음. 턴오버가 너무 많이 나옴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강인이 돋보인다는 건 우리나라가 말그대로 '해줘전술'일 때인 거고,
이강인이 잘 안보이거나 이강인의 턴오버가 돋보인다면 팀이 전술적으로 잘 묶여있는 거라고 생각함
(즉 이번 2연에서 팀워크가 좋았다는 뜻)
이강인을 측면이 아니라 중앙으로 파고드는 지시를 내려주고 설영우가 돌아뛰는 게 좋다고도 생각하는데 그럼 설영우의 체력적인 소모가 더 커질 거 같고
쨌든 지금의 이강인 설영우는 시너지가 나기 보단 둘 다 못해보이게 만드는 상황인 거 같음
되려 황희찬이 돌아오면 황희찬+설영우가 시너지가 나겠다, 싶을 정도임
오세훈은 도대체 왜 욕하는 건지 모르겠음
그냥 결정적인 찬스 하나 놓쳤다고 죽일듯이 까는 거면 ... 어휴
김민재 실수는 개인의 실수라 넘어가는 게 좋겠다는 게 이근호 해설위원의 의견, 나도 동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던 풀백자리의 이명재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괜찮은 거 같음
물론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좀만 꺾이면 또 박용우 욕하듯 욕하겠지
그거 아셈? 박용우 처음 등장했을 땐 좋다좋다 난리쳤었음
오세훈도 황인범도 이재성도 다그랬음
2. 홍맹보의 전술
클린스만때랑 다르게 전술적인 지시가 굉장히 다양해졌음
어제 손흥민 골장면도 이전엔 잘 없던 장면이고,
빌드업도 우리가 벤투때부터 하던 수비라인에서부터 지공으로 올라오는 거에 더해서 찔러주는 땅볼 패스도 많고 심지어 롱볼도 많음
특히 어제 경기에서 돋보이는 게 롱볼이었는데,
오세훈같은 장신을 노리고 포스트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라 손흥민이나 배준호 같은 측면 빠른발을 이용해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롱볼이 몇번 나왔었는데 되게 좋았다고 생각함
손흥민이 얼마나 좋았겠음
자기 장점을 극대화 하는 게 그런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인데 팀이 그걸 맞춰주니까
그래서 손흥민이 어제 골도 넣고 토트넘에서의 감차도 나오고 수비랑 1대1도 여러번 성공하고 선수들 여럿이 달려들어도 잘 맞서고 어그로도 잘끌고 그랬다고 봄
(어디선가 본 댓글이지만)아자르를 방불케하는 배준호도 되게 보기 좋았는데
우리나라 국민 특유의 냄비일려나, 싶어서 너무 끓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임
우리나라 국민 특유의 냄비 사례
- 손흥민의 등장 -> 기존 선수들 욕하면서 '손흥민써라 손흥민써라' ㅈㄹㅈㄹ -> 손흥민 국대 데뷔 -> 손흥민 극찬
- 시간이 지나고 ..
- 이강인의 등장 -> 기존 선수들 욕하면서(손흥민 포함) '이강인 써라 이강잉ㄴ 써라' ....
- 이 외 사례 숱하게 많고 이것이 계속 반복됨
이걸 배준호가 반복해서 당하진 않았음 좋겠음
3. 앞으로
공격수가 다양해진 건 되게 좋은 징조임
한준희 말마따나 스트라이커 3인의 특징이 조금씩 달라서 뭔가 트랜스포밍이 가능한 로봇처럼 전술을 운용할 수 있게 됨
(오세훈, 오현규, 주민규)
수비진은 솔직히 여전히 해결이 어려움
뭐 수비진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차차 가져가야하니까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고는 하다만
몇년째 안좋잖슴
특히나 김민재처럼 개성 강한 수비수가 우리의 주축 수비수일 땐 조화롭기 더 어렵다고 생각함
이 부분은 뭐 솔직히 잘 모르겠음
코치진이 답을 잘 찾든가, 아니면 본프레레식 공격축구 해야지 뭐
4. 정몽규 아웃
맹보 선임도 물론 반대했지만 맹보 자체를 반대했던 건 아님
제대로 박수 받으면서 감독했으면 우리나라가 귀하게 쓸 수 있는 감독인데, 일본의 모리야스처럼
근데 두번이나 왜 스스로 욕쳐먹으면서 올라오냐 이말임
여기에 대해선 사람들은 돈돈 거리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홍맹보 개인의 어떤 달성욕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함
지금의 국대 멤버가 워낙 좋으니까 맹보도 감독으로써 좋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거란 그런 달성욕
나중에 정석대로 감독 선임을 기다리기엔 손흥민이 은퇴하거나 전성기가 꺾일테니 ...
이 모든 짓을 자초한 정몽규는 나와야겠고
맹보에 대해선 양가적인 마음이 들기도 함
내가 맹보를 편하게 응원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감독으로써 역량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윈터보다 웃는 게 덜 예뻐서도 아니고 절차를 안지켜서는 일부 맞지만
'홍명보가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결과지상주의가 더 확고해질거란 생각' 때문임
즉 홍명보호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더라도 결과만 좋으면 다 된다고 생각할거란 거임
그렇다고 맹보가 실패하길 바라는 건 아님
하 어렵다
그래도 난 국대축구 잘 해나갔음 좋겠음
재미쪙 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