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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나누면 줄어든다

imIRc8Er 5 255 1
나는 (큰)행복은 나누면 질투로 돌아오고
슬픔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평소에 모두가 공감하는 불평불만을 토하는정도는 스몰토크로 보고
진지하게 슬프거나 힘든 얘기를 어쩌다 너무 힘들어서하는건 괜찮아
근데 자주/여러사람에게 하는건
그사람들에게 부정적에너지를 전파하는 꼴이라 민폐라고 생각함

부정적인 얘기는 전염되듯이 슬픔도 마찬가지임
슬픈얘기 들으면 공감을 해주거나 같이 슬퍼해주는 태도를 취해야하는데
그런거에 몰입해서 듣다보면 듣는사람도
그에 준하지는 않지만 일정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기분도 다운됨
내가 F에 살짝 걸치는데도 이정도면 더 감정적인 사람들은 심할거라 생각됨

그래사 난 어지간히 힘든거 아니면 남들한테 잘 안털어놓고
남들도 힘든소리좀 웬만해서는 안했으면 좋겠어
별것도 아닌데 힘들다고 하는거 들리면 나까지 기운빠지고 의욕떨어짐
형들 생각은 어때?

5 Comments
nF2WEudZ 2023.12.27 02:13  
징징거리는거 한두번 들어주지
자주하면 누구나 스트레스 받지
누가 그걸 매번 아 넌 참 힘들구나 하고 받아주고 공감해주냐
뭔 당연한 소릴 하면서 난 F인데 이러고 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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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fItw8n 2023.12.27 02:38  
공감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해주면 되는거야. 간단한 건데 이게 쉽지 않다는건 질서를 부정하려는 개인적 심리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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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nw9peK 2023.12.27 05:34  
슬픔을 겪은 당사자는 줄어든다고 봄

근데 듣는 사람은 나도 배가 된다고 봄

없던 슬픈 감정이 생기는 거니까

아마 저 말 만든 사람도 겪은 당사자 입장에서 말한거일듯

슬픔은 나누면 줄어들고 행복을 나누면 배가된다고

그리고 나도 님이랑 똑같은 생각인데(요즘 세상에 행복 나누면 시기질투로 돌아온다고 생각함)

이말도 아마 나누는 사람이 진짜 서로 사랑하거나 서로 너무 친한 사람과 나누었을때 일듯

그냥 뭐 사회생활하다 알게되거나 그냥 알고 지내는 지인한테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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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PwQ6ZC 2023.12.27 07:12  
슬픔을 나누면 슬픈사람이 여러명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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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nxyws 2023.12.27 09:57  
내 생각은, 고민과 힘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임

고민 : 이런저런 고민이 있고 이게 좀 어려운데 너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함
=> 이 경우엔 흔히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가 통하는 경우. 고민=슬프고 힘든 일, 인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

힘든 일 : 누군가와의 이별, 사별, 상실, 직장내에서의 힘든 일들
=> 이 경우는 보통 답이 없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일들임. 이럴 때 슬픈 일을 겪은 당사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건 듣는이의 몫이지만, 그 당사자가 만나는 모든 이를 붙잡고 힘든 일을 토로하는 건 형이 말한대로 부정적 에너지를 전파하게 되는 거기도 함

후자의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운데,
당사자가 먼저 힘든 일을 말하면 해결할 수 없는 걸 가지고 징징대는 게 되기도 하고,
주변이가 그 당사자에게 위로를 건네면 당사자 입장에선 받고 싶지 않은 위로일 수도 있고 이게 동정으로 느껴져서 되려 역효과가 나기도 함

우리가 흔히 힘든 일에 공감해줘야 한다, 는 후자쪽의 상황이 맞음
후자쪽에 답을 주려고 하거나, 전자의 고민에 공감을 하려고 하는 건 맞지 않는 열쇠로 문을 여는 것과 같음

그렇기에 힘든 일을 마주한 이에게의 공감이 힘이 되는 경우는 힘든 이가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 경우가 맞음

한발짝 더 나가면, 힘든 사람 입장에서는 형이 말한대로 '내 힘든 일을 듣는 이들이 내 부정적 에너지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야 함
단순히 '힘들어 ~~' 가 아니라 '내 지금의 힘든 일을 너의 위로로 극복하고 싶어'라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거기도 함

힘든 사람이 그럴 정신이 어디있겠냐만은,
당사자가 힘든 일을 극복하는 것이 그 당사자와 주변인 모두의 소망이자 목표일 것이기 때문임

그리고 그 주변인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번엔 당사자였던 사람이 위로를 건네며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 아니겠음?


그래서 넓게 보면 형님의 생각이 맞기는 하다고 생각함
근데 그렇다고 너무 한쪽으로 단정지어서 생각하진  마셈

'별것도 아닌데'는 사실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무조건 그런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 또한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함

뭐든지 유연한 게 좋은 거 아니겠음, 세상 살아가는 철학에 절대가 어딨고 정해진 게 어딨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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