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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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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32살 입니다.


부끄럽지만 번듯한 직업없는 프리랜서 입니다.


작곡관련해서 일을 하고있고... 솔직히 자리를 잡았다고 하긴 힘든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프로모션영상, 게임, cf, 드라마, 등등


처음에 원했던 대중음악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나름 영상음악쪽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일구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저희나라는 게임 박람회가 있더라구요


처음엔 거기가서 명함을 하나씩 다 가져왔습니다.


박람회의 좋은점은 제가 작곡가이고 이런작업을 하고있다 설명을 드리면


문전박대하지 않고 오히려 필요하다면서 명함을 달라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환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네요.


의외로 음악회사나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이 꾀나 많더라구요


그때 부터 명함을 걷어와서 포트폴리오를 보냈습니다.


아니면 전화해서 미팅한번 가져보자고 말해봅니다.


필요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곳은 한곳도 없더라구요


대신 이렇게 말하기는 합니다. '저희가 이미 하고있는곳이 있어서...' 이러면 사실 끝이긴한데


그래도 포트폴리오 한번 보내봅니다 하면서 배짱으로 밀어 붙이다보니


여기 저기 컨택이 오더라구요 작업했던 것들이 쌓여갈수록...


연락 오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일이 조금씩 늘어가는게 느껴져요


교양tv 로고송이나 박람회 로고송 같은 작업도 했고...


최근에는 시에서 로고송을 하나 작업해서... 이런쪽도 있구나 해서 도시별로 포트폴리오 작업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새일거리 찾으려고 


일이 너무 불규칙적이고... 내가 이걸 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일이 너무 없을때는 생활비가 부족해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 들어오면 차근차근 다시 돌려드리고 용돈도 챙겨드리고 합니다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가 제대로 일못하는 사람처럼 보이나봅니다.


아버지가 일식집 요리사신데 내년 초에 가게를 낸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아버지가 운전면허가 없으시니까 주에 3~4번 활어차 운전만좀 해달라고 돈은 따로 챙겨줄테니까...


따로 사람쓰는 것보다 가족끼리 하는게 돈도 더되고 믿을수 있지않겠냐 해서...


제가 하는일에 크게 지장가지 않을것 같아서 알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11월달부터 일이 없어서... 좀 허덕이고 있으니까 


차라리 아버지 밑에서 일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하시네요


큰가게는 아니지만


어차피 주방요리사 한명은 더구해야하니까 견습데리고 일가르치는셈 치고 일배우면서 돈벌면 되지않겠냐고


기술 배워두면 굶어 죽진않을꺼라면서... 나중에 가게를 받아가도 되지않겠냐고도하시고...


저는 지금 제가하는일이 즐겁고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현실은 제 마음처럼은 되지않는 것같아요


내가 일을 찾는게 아니라 다른곳에서 연락이 오고 일거리가 들어왔을때


내가 그래도 제대로 앞으로 나가고있구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지금 한달넘게 일이 없을때는 또... 내가 뭔가 잘못하고있나


좋아하는걸로 먹고살긴 힘든가... 현실적인 고민이 됩니다


제가 적지 않은 나이인 것을 압니다.


빨리 자리잡은 친구는 과장급도 있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진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다음 일거리를 찾으러 발품다니고 손을 벌릴때도 있으니


좀... 불안합니다 


아버지는 큰가게 아니니까 일주일 내내 상주할필요도 없으니 초반에만 좀 바짝배우고 바쁜 주말때나 나와서 일하면 어떻겠냐 하십니다


솔직히... 고민이 됩니다


정말 이일이 잘 안풀렸을때... 보험하나쯤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차라리 지금관두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들고...


성과가 없었으면... 고민없이 때려치는게 맞았겠지만


조금씩이지만 길이 보이는 것 같아서


이 작은 희망이... 제꿈을 못놓게 합니다... 


하염 없이... 수입없이... 작업실에 앉아서 무작정 나오지 않을 곡들과 외주에서 들어올 작업을 기다립니다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가족에게 못난이가 되면서...


사실 저도... 힘이 들고 죽을 것 같지만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서 벗어나서 뭐라도 일을하면 생계에는 도움이 될것 같은데


여기서 발을떼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다시는 이 작업실로 돌아오지 못할까봐 그게 불안합니다


조금만 더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과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이 됩니다.


사실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운다면 최소한 미래를 설계할수있으니까요


지금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보다 더 가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형님들 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14 Comments
85LSaDKk 2023.12.17 08:29  
오랜기간 공무원시험준비하는 상황같네요. 조금만 더하면 될거같은데  조금만더.  .
물론님이 안될거라는 말을 안하는것이 아니에요  저도  오랜기간 너무 돌아갔기에 말씀드려요
솔직히 저라면 안정된수입이 보장되는쪽으로 방향을 전환할거같아요  인생에서  기회에 따른 빠른결정. 이것을 놓치면 이기회는 다른사람에게 가니까요  안정된 수익에서나오는 삶에서 결정할수있는것들  이것도 무시하며 살순없잖아요  아직 부모님께 도움받을수있는 떄!
님이 글쓴대로 미래를 설계할수있는 떄니까  기회를 잡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계획했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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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bh2Pkp 2023.12.17 08:35  
한달동안 일없는거보면 말다했네
걍 때려치고 가게배워라
나중에 가게 안정적으로 굴릴수 있으면 부업처럼 취미로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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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7comWUe 2023.12.17 08:39  
내가 너라면 아부지가게 에서 일하고
주말이나 쉬는날 짬짬이 유튜브로 작곡하는거 찍어서 보여주고 이런거도 이렇게 만들었다 등등 홍보겸 만들어서 부수입겸 작곡에대한 끈을 놓지않게 계속 뭔가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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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4b9pXq 2023.12.17 08:43  
배우는게 좋긴한데.
일식이 쉽지 않을텐데.
자식이라 기 안죽일려고 "초반에만 바짝 일하고 주말에만?"
근데 일식 이나 음식조리하는걸 배워본적은 있으시겠죠?
하실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하시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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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4b9pXq 2023.12.17 08:48  
아..부모님 개업 선물로
작곡은 일식집 분위기기에 어울리는 bgm 선물은 어떰?
YxqszpRN 2023.12.17 11:31  
주절주절 할거 없다
아버지 밑에서 죽을 각오로 집중해서
배워
이제 다 배웠다 싶으면 그때가서 이 글보고 판단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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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RgUew 2023.12.17 13:57  
나같으면 일단 배우는거 시작은 해볼듯...
휴일이나 쉬는시간에 하고싶은거 해도되지않으려나

짬내서 한다는게 쉽지않겠지만
그 단계에 가보면
내가 진짜로 얼마나 애정이있는지
원하는게 뭔지 알게될수도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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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dC6BMV 2023.12.17 18:30  
tv보니까 돈이 안되니까 일하면서 음악하던데 포기가 안되면 아버지 밑에서 일 배우면서 음악해야지 일배우는게 힘들어서 포기하게되면 딱 그정도인거고... 그리고 저희나라 ㄴㄴ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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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sx9w5eX 2023.12.17 19:21  
일식 요새 기술자들 인건비가 너무올라서 못구하는 추세던데
안할이유가 있나??
성공난이도는 음악보다 요식업쪽이 100배정도는 쉬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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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B18MMa 2023.12.17 21:07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생계까지 해결 될 정도의 경제적 이익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질문자 님보다 나이가 좀 많은 큰형 같은 마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 꼰대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미리 죄송합니다.)

꼭 하고싶은일과 생계가 연결되지 않아도 실망하지마셔요.

저도 주업은 따로 있고 하고 싶은일들을 조금씩하고 있답니다. ( 강아지 방문 훈련사 활동과 운동관련 활동 등등 - 자격증도 따고 실제로 야간과 주말에 틈틈히 해서 용돈 벌이도 하고있어요. )

-운동하다가 알게된 형님도 님과 비슷한 음악 일을 하시는 분이 계셔요. (게임 bgm도 작업하시고 로고송도 만들고요)
낮에는 마트에 빵을 납품하고 저녁에는 복싱하고 주말에는 음악 작업 하셔요.

-한국 챔프였던 동생은 낮에는 용접일을 하고 밤에는 운동을 하면서 체육관을 열려고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고요.

-한때 언더씬에서 알게 된 동생은 일식 일은 하면서 음악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크게 히트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하더라고요.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루종일 하는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싶은 할 수 있어요.
어찌보면 상황이 안좋은 사람들보다는 아주 좋은 조건 입니다.
그리고 글을 보다보면 부모님이 많이 질문자님을 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서 권유하시는거 같아요.

지금 님이 할까말까하는 일식일이 누군가에겐 꿈이고 목표 일 수 있어요.
그 좋은 기회를 부모님의 관여와 잔소리로 생각 들 수 있겠지만, 부모님은 정말 많은 배려와 응원을 해주시고 계신거에요.

음악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일식을 시작하는것이 아닌 둘다 최선을 다해보셔요.

음악이라는 미련을 꿈 또는 목표라고 포장하기보다는 나의 특기로 생각하고 꾸준히 하면서 시간날때 마다 작업도하고 포트폴리오도 보내보셔요.

물론 일식도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그러다가 음악이라는 목표가 희미하게 좀좀 지워지면 그건 그대로 살아가면됩니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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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a0gDnq1 2023.12.18 13:25  
[@eZB18MMa] 저도 윗 분이랑 같은 의견입니다. 나이는 크게 차이 안나서 조언이랄 건 없지만 2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경험상 살다보니 꼭 내가 업으로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좋아하고 즐거우면 효율도 좋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더 발전이 있다는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세상사가 내 노력을 다 알아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알아줄 때까지 시간은 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내게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제 얘기만 하자면 저는 운동도 안좋아하고 맨날 게임만 좋아했었는데, 안정적인 직장이 생긴 이후부터 주변 권유로 테니스를 치게 됐는데 건강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시작하게 됐고,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꾸준히 하게 됐습니다.

32살 많으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 나이 일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본인은 챙겨야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내가 하고싶은 것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할 나이가 아닌가 싶네요! 무슨 일을 하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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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K3oCmq 2023.12.18 08:35  
나도 비슷한 상황인데 일적으로는 내 스스로 냉정하게 봐도 경쟁령이 있어보이고 주변 사람들도 잘한다고 다들 인정하는데 이 바닥이 좀 폐쇄적이라 3~4년 정도 꽤 힘들었음.
그래서 중간에 한번은 사실은 내가 형편이없나 사회성이 모자란가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러군데서 일을 하니깐 거기서 또 소개의 소개로 이어지다보니깐 결국 느낀건 그만큼 커뮤니티가 형성이 안되있었던 거임.
내가 아무리 좋고 뛰어나고 값싼 물건을 팔아도 어디 달동네서 팔면 안팔리듯이 나 자체가 이 업계 커뮤니티에 속하지 못했는데 막연히 팔리겠지 기대했던 상황.
지금은 점점 한다리 두다리 통해서 나만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고
난 앞으로 최대 5년정도 보고있음. 빠르면 2~3년
인생에 한번쯤은 기회가 온다하는데 그게 뭐 대박의 기회는 아니여도 나만의 커뮤니티를 한번에 확장시킬 소소한 기회들이 한번은 올꺼라고 보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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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ogQuIs 2023.12.18 09:48  
군데군데 절절함이 느껴서 마음이 쓰이네요 ...
뮤지션은 아니지만 음악회사를 다니면서 본 뮤지션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댓글을 좀 남겨볼까 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형님의 꿈이 뭔지 궁금합니다
글 마지막쯤에 '이 작은 희망이 제 꿈을 못놓게 합니다'라고 하셨는데여
정작 글에선 형님의 '꿈'이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형님이 글에서 고민하신 프리랜서로서의 삶과 수입은 꿈과 그렇게 상고나이 있어보이진 않거든여
글 서두에 애초에 '대중음악과 거리가 멀어졌지만'이라고 하셨으니 대중음악이 형님 꿈인 거 같은데
현재도 그쪽으로 계속 시도를 하고 계신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지금의 삶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본인의 음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는 곡을 쓴 작곡가도,
한번쯤 들어본 히트곡이 있는 밴드의 프론트맨도,
티비에 종종 나오는 싱어송라이터도,
본인의 음악으로는 수익을 못 내는 게 대부분입니다
잘 아시겠지만요

그렇기에 뮤지션들은 레슨이나 이런저런 것들로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떤 뮤지션은 카페알바를 하기도 해요. 고깃집 알바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형님은 나이 생각을 하셔야겠죠
(하지만 위에 적은 카페알바 고깃집알바는 형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합니다)

그들이라고 고민이나 불안이 없겠냐만은, 그래도 꿈을 버팀목삼는 겁니다
힘들어도 저 앞에 꿈이 결실을 맺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나아가는 겁니다

형님의 꿈에 대한 얘기가 그래서 궁금한 것입니다
단순히 30대에 들어서서 변변치못한 수입이 고민이다, 라고 하시면 음악이든 작업실이든 중요하지 않겠죠
꿈이 있다면 다를 것이구요

형님의 꿈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 밑에서의 일, 지금의 수입 등등 보다 먼저 들여다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이 차네요, 너무 춥지 않게 이번 겨울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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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PQUfnL 2023.12.18 13:55  
정말 음악을 하고 싶은건지, 적당히 지금 생활에 적응해서 변화하는게 귀찮고 싫은건지 본인 스스로 잘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내가 이렇게 포트폴리오도 먼저 보내면서 적극적으로 일하고, 먼저 나한테 일 해 달라고 연락도 오는 사람인데 부모님은 내가 제대로 일도 못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어요 라고 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일 못하는 사람 맞아요. 32살인데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어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만약, 부모님에게도 손 벌릴 상황이 안된다면 지금까지의 상황을 어떻게 버텨왔을까도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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