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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 글 보고 생각이 깊어진다...

3deN7hs1 8 55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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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 보고 뭔가 생각이 깊어진다 .


나도 어렸을 때 형이 공부도 잘하고 첫째니까 많은게 형 위주로 돌아갔었는데 그런거에 좀 많은 상처를 받았었음 


예를 들면 형 교복, 패딩, 옷 등 물려 입고, 형이랑 싸워도 형한테 개겼다고 내가 혼나고 학원 선생님이나 학교 선생님도 내 이름말고 우리형 이름으로 나를


불렀었음 . 그게 너무 싫어서 고등학교는 형하고 다른 학교로 갈려고 1지망학교 쓰고 2,3 지망은 엄청 멀리있는 다른 학교 써서 결국 형 학교로 안갔는데


이것 때문에도 부모님하고 한바탕 했었지..


대학교 갈때도 형은 학자금 대출 안받았는데 나는 상당히 많이 받아서 갚는데만 4년인가 걸렸던 것 같음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옷이나 , 컴퓨터 등등에 많은게 형한테 포커스가 있고 난 가지고 싶은게 있어도 


갖지를 못하니까 결핍이 많았던 것 같음 


요새 아들 하나 키우면서 와이프가 안된다고 해도 나는 아들한테 자꾸 뭐 사주고 싶고 해서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거 더 사주고 그러는데


그게 아들이 좋아서 귀여워서 그러는 것도 있지만 저 글을 보고 나니 내 어렸을 때 결핍을 자위하는 것 같이 느껴지네 


내 아들은 어렸을 때 큰 결핍 없이 자랐으면 하는 그런..? 근데 너무 결핍 없이 자라도 세상 살아가는데 도움이 없을 것 같아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진다.. 





8 Comments
v9OvGNjV 2023.06.05 08:31  
출산률이 꼬라박고 있어도 해마다 키덜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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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eN7hs1 2023.06.05 08:32  
[@v9OvGNjV] 지금 30대 중반 세대가 결핍이 많은가 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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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hdPIoR 2023.06.05 09:41  
[@3deN7hs1] 그부모들이 자식들 이악물고 공부만시킨시대라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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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sdUkOVo 2023.06.05 09:44  
스스로 주도하는 삶, 에 대해서 최근에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형님의 글도, 형님이 보셨다는 글도 저는 스스로 주도하는 삶과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대부분의 어린시절엔 넉넉치못한 환경과 부모주도적인 양육으로 인해 억압도 결핍도 많지 않았겠습니까, 형님의 경험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며, 내 사람, 내 직장, 내 가정, 내 자식들이 생기더라도 그때 내가 주도하지 못함으로 인해 생긴 억압과 결핍의 구멍은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더라구요

사람의 그 결핍, 억압의 구멍은 뭘로도 메우기 어렵지 싶어요.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안될 것 같아요
그냥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현재의 것들이 훗날 또다른 결핍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 싶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자식에게 최대한 스스로의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내 뒤를 내 자식이 따라오는 게 아니라 자식의 뒤를 내가 따라가는 식으로 그녀석과 함께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형님의 결핍을 자식에게 베풀면서 자위하는 거라고 느낀다고 하셨죠,
이건 '투사'라는 방어기제 중 하나입니다
A에서 얻은 감정을 B에게 투사해서 보는 거죠. 속담으로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긴다'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형님의 심정은 내가 겪은 결핍이 자식에게 없길 바라는 마음이시겠지만, 이게 만약 투사라면 자식에게 이는 또다른 결핍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형님이 자식에게 베푸는 것들은 사랑이고, 이건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부모의 위대함이지만,
형님이 형님 스스로 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식에게 투사하면,
훗날 자식이 스스로의 삶을 주도하려고 할 때 형님의 그 결핍의 구멍으로 인해 자식에게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어느정도인데, 나 어렸을 때에 비하면 너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아니'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형님의 글을 보니 그러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형님의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이 댓글이 형님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 되어버렸네여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말랑말랑해졌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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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eN7hs1 2023.06.05 09:54  
[@7sdUkOVo] 장문 댓글 다 읽고 많은걸 배워갑니다.

"형님의 심정은 내가 겪은 결핍이 자식에게 없길 바라는 마음이시겠지만, 이게 만약 투사라면 자식에게 이는 또다른 결핍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받은 감정이나 자식을 키우는 방법이랑 난 우리 부모님과는 다르게 할거야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는데

그게 부모님한테 받은 감정을 아들한테 하는 거일 수도 있겠네요

아들한테 뭔가를 바라는 삶을 살진 않겠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할 수 있게 뒤에서 지원해주는 부모가 되려고는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 또 고민하게 되네요 ㅎㅎ 세상은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MQnigrVu 2023.06.05 10:03  
너무 엇나가지만 않았다면 결핍이 있었기에 사람이 더 단단해졌을거임
본인도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서 글쓴이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함.

형의 입장에서도 나름 고충이 있다는걸 대변하자면,
나는 공부를 잘했고 범생이 스타일에 동생은 공부 안했고 평범한 사무직계열과는 거리가 먼 예체능계열임
글쓴이처럼 아무래도 내 옷,신발을 동생이 많이 물려받기도 했고
글쓴이랑 조금 다른점은 싸우면 내가 더 혼났다는 정도?
분명 동생이 더 많이 개겼는데 내가 형이라는 이유로 더 혼났음 내가 심지어 잘못을 안한경우가 대부분인데도

근데 그만큼 장남으로서의 책임감도 분명있음
요새야 제사가 거의 없지만 어릴땐 1년에도 수많은 제사를 다 따라다녔었는데
나는 장남이라서 5살때부터 모든 제사, 집안행사 다 따라다니고 시골 성묘 따라다녔는데
동생은 칭얼대면서 중학교때부턴 아예 안갔던거같음
동생은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로운 영혼이라 어렸을때부터 해외로 나가서 거기서 자리잡음 10년 넘게 해외에 있음
당연히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아들로서 역할은 내가 거진 다함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넘어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있지 않고 부모님도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동생과 나도 서로의 삶을 존중함. 서로 스타일이 다르고 책임이 달랐기때문에.
어렸을땐 서로가 이해를 못하거나 서운한 점이 당연히 있었을텐데
20대 중반정도부터는 그런 생각이 없어진거같음

자식얘기로 넘어가면 나도 아들 하나 키우는데
나도 그렇고 아내도 과한 풍족함은 주기 싫어서 일부러 장난감이나 아이템을 자제하면서 사는편
어차피 아이입장에서 양가 조부모, 각종 이모 삼촌들이 사주는거만 받아도 꽤많은데
부모까지 자제를 안하면 너무 과할거같은거임.
우리집은 다행히 나랑 아내가 이런 부분에서 생각이 같아서 트러블이 없는데
글쓴이네는 아내랑 대화를 많이해보고 주변상황과 가치관에 대해서 깊게 얘기를 해보면 좋겠음

내 생각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애정에 대해서만 결핍이 없는게 중요하지
경제적인건 어차피 상대적인거라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힘
부모는 형편에 맞춰서 나름 부족하지 않게 주었다고 해도
그냥 잘사는 애들은 어차피 따라잡을수가 없거든
아이 입장에선 어차피 나보다 더 잘사는 애 보면 부러움
나보다 못사는 애 보면서 나는 쟤보다 잘살아서 다행이다라는 것보다
결국 부러운게 큰거임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법이니까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은 책임없는 쾌락을 즐기는 할머나 할아버지 이모 삼촌들에게 맡겨도 충분하고(나쁜 의미 아님)
부모는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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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eN7hs1 2023.06.05 11:12  
[@MQnigrVu] 현재 나랑 같은 생각인 것 같음 애들이 약간의 결핍이 있어야 소중함과 간절함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것 같음

너무 자잘 자잘 한 것 까지 하거나 차등해서 분배하거나 해서 결핍이 아니라 소외감이 느끼지 않도록만 .. 나는 소외감이 컸던 것 같음

좋은 글 고마워 배워감!
9OVnFNda 2023.06.05 12:13  
나어릴떄 부모님이 삼시 세끼 용돈 몇천원 외에는 진짜 아무것도 안해주셨는데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고 어른 되서도
혼자 해결하는것이 습관이 됐는데 크고나서 사람들 만나보니까 그게 아니드라 나는 정말 불쌍하게 살았구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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