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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고나서 고민과 푸념글을 써봄..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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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년 가까이 다녔던 직장은 내 특기랑 맞는 IT계열 회사였거든(중견기업 ,연봉 4000),


근데 지인이 나랑 같이 일하고 싶다고 IT에서 주는 돈보다 많이 주겠다고 하고(소기업, 연봉 4400) 나를 데려왔어.


회사는 토목 회사고 10인 미만 사업장이야.

설명만 들었을땐 "해볼만 하겠는데? 돈도 더 되고?" 이런 생각으로 들어왔거든.


IT를 버린거지. 이쪽보다 토목이 더 유망해보였거든..


근데 지금까지 배우고 써왓던 기술은 무용지물이고 갓난아기가된거같아 ㅋㅋㅋ


출퇴근도 왕복 1시간30분에서 3시간으로 늘었구, 매일매일 야근하는데 진짜 어렵고 지치네


전 직장에선 나보고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하는데, 오래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이야기 나오면서 고민이 더 크게 되더라구..


그래... 미래를 위해서 내 2년 사람 아닌 것처럼 매일 헬모드로 살아보자. 하고 다짐하는데 매일 무너지는 삶임... 괜히왔나 싶기두 하고


결론.

2년 동안 정말 힘든데 20년 뒤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높은 연봉의 토목 VS 당장 편하지만 이직과 평생 맞벌이 해야 할 IT


미안 형들 의견 좀 물어보고 싶어서... 토목쪽 일과 서류가 이렇게 많고 힘든지 몰랐어 ㅋㅋ...

25 Comments
V9bct4dZ 2023.03.17 09:03  
나이도중요할거같아요 나이가어케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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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09:17  
[@V9bct4dZ] 나이는 31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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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pKtW9k 2023.03.17 09:16  
20년보다 더 당기면 얼마나 당길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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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09:19  
[@vDpKtW9k] 당긴다면 10~15년 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쪽 분야 계신분들은 토목 중급 이상 되면 연봉이 엄청 뛴다 하더라구요 ㅠ 지금의 난 아무것두 없지만..
sIg9JZpl 2023.03.17 09:20  
무조건 돈이야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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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09:22  
[@sIg9JZpl] 그런가... 내가 살면서 이렇게 막막했던적은 처음이라 돈은 된다는걸 알면서도 너무 어렵네...
muF5DdcG 2023.03.17 09:35  
어우 힘들겠다 왕복 3시간에 야근도 많으면.. 일은적성에 잘맞는거같음?
전직장이 야근이 거의없었다면 다시 복직도 고려할듯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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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09:42  
[@muF5DdcG] 감사합니다 전에 겪었던 편했던 것들이 눈에 많이 밟히나봐요......ㅠ
lu4bOvbn 2023.03.17 09:37  
형님, 돈 물론 중요하지만 돈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누락한 채 그저 돈만 좇게 되면 형님같은 고민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이라는 단어를 '비전'이라는 단어로 치환해보시면 어떨까요?

그 직종은 돈을 많이 줘 -> 그 직종은 비전이 좋아 -> (한걸음 더 나아가서) 나는 그 직종에 비전을 가지고 있어
위와 같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보입니다

가뜩이나 우리 삶에 수단에 불과한,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돈이라는 걸 비전 없이 좇게 되면 남는 건 그저 허망할뿐입니다
비전은 비단 10대 20대만 갖는 건 아니겠죠, 형님처럼 30대에도 심지어 50, 60이 되어서도 비전을 갖고 미래를 보며 살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형님은 왜 돈을 보고 직종을 옮기신 걸까요? 그저 돈 많이 벌면 좋아서 일까요?
아니겠죠. 잘 생각해보시면 경제적인 여유 -> 가정의 평안 및 삶의 안락함 -> 결혼 이후의 행복 -> 자식의 꿈을 지지해줄 기반 -> 노후의 대비 등등의 이유로 많은 돈을 벌고싶으신 것이겠죠
그렇다면 여전히 돈은 수단에 불과합니다

형님의 지금도 중요하지만, 비전이 있는 사람은 기꺼이 지금의 가시밭길을 걸어나갑니다
형님의 지금이 꽃밭을 향해 가는 가시밭길인지, 아님 그저 허망한 황무지를 걷는 것일지는 형님의 마음가짐과 사고의 전환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님 31살은 사실 초년생이기도 해요
저도 직종만 세번을 바꾸면서 신입생활만 세번했어요.
다 다른 직종이었는데, 과거에 얽매이면 오히려 지금이 더 힘들더라구요

A라는 경력을 가지고 B라는 새로운곳에 '신입'으로 왔으면, A의 경력이건 뭐건 난 그저 B의 신입인 것입니다
A의 영광과 성과에 얽매여봤자 B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알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고 도움도 뭣도 아무것도 안된답니다
전직이 다 그렇더라구요

IT에 처음 들어가셨을 땐 어떠셨나요, 아마 일 자체의 막막함은 지금과 비슷하시지 않았을까요?
형님이 IT쪽의 것들이 미련으로 남아 지금의 힘듦을 더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을 아닐까요?
왜냐면 제가 그랬었거든요

돈에 대한 생각을 전환해서 비전에 대해 고민을 해보십사,
또 쨌든 형님은 지금 신입이니까 31살이건 IT의 경력이건 다 잊고 지금의 막막함과 고됨을 신입의 것으로 받아들이싶사,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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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09:44  
[@lu4bOvbn] 지금 현재도 그냥... 서류더미와 싸우고있는데... 너무 감사하고 좋은 조언에 괜히 울컥하네요ㅠㅠㅠ
원래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어도 긍적적인 사람이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1추밖에 못박는게 너무 아쉽네요...ㅠ
lu4bOvbn 2023.03.17 10:05  
[@5KNZLWGl] 형님 되게 선하신 분 같네여
형님만의 어떤 바이브가 분명 있으실 거 같아여
지금 몹시 힘들고 막막하더라도,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형님만의 바이브를 찾아보실 수 있으셨음 좋겠습니다

저도 한창 맨날 야근하고 일에 눌려서 살 때, 어떻게든 내가 일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제 바이브를 찾으려고 노력해본적이 있거든요
일요일에 쉰다면,
늦잠자고 일어나서 출발비디오여행 보기 -> 낮잠 한두시간 더 자기 -> 일어나서 운동가기 -> 운동끝나고 샤브샤브를 먹기
별거 아닌 이런 것들을 일요일에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일의 중노동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도 있게 되더라구요

힘내십셔, 댓글로나마 응원을 보내봅니다
Bzwbe9x5 2023.03.17 10:23  
400차이면 옮긴게 조금 아쉽긴하네

근데 IT직종이 수명이 긴게아니니까

나도기회되면 옮기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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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10:34  
[@Bzwbe9x5] 저도 이 생각을 했었거든요.. IT는 이직도 반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비해 연봉 오르는 폭이 적은것도 알고있구...
상여금까지 포함해서 생각하면 또 마냥 400차이는 아니었거든여ㅠ
전직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어요...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ㅠ
DJ4Ko6hc 2023.03.17 10:27  
400 가지고 직종까지 옮길 일이야..?
IT가 잘 맞으면 거기서 몸 값 올릴 방법 찾는게 토목에서 새로 적응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것 같은데

토목이 적응만 되면 돈 넘사다 싶으면 뭐 악착같이 해도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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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10:37  
[@DJ4Ko6hc] 사실... IT에 오래 몸담으면서 습관같은것들이 몸에 베었나봐요..
IT쪽은 연봉이 2%~5%씩 매년 오른다는 계약이었구, 토목은 초급자격 달성하면 지금 월급에 100을 더 얹어주겠다는 계약이라
어떻게보면 돈에 욕심이나고... 미래에 대해 걱정도 있고해서... 나를 버리자라는 생각이었지만,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ㅠ
i9t73gDW 2023.03.17 10:40  
사무직 4천 현장직 4.4천 이면 사무직해야지....
토목은 기술인등급 받을려면 건축토목관련 기능사 + 경력 초급등급나와.. 여기는 정말 경력과 자격증으로 먹고 사는곳이라 빨리 시작하면 좋긴한데 현장직이 안맞으면 힘들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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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10:51  
[@i9t73gDW] 이렇게 일도 많고 서류도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되게.. 무지했구나 하고 느껴요 ㅋㅋ...
토목 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
하게되는일은 현장대리인 + 세무 + 회계 + 행정인데,
IT에서 한일은 SW유지보수, 서버관리 였거든요...
일도많고 탈도많네요 ㅋㅋ...ㅠㅠ
atAgV7sb 2023.03.17 11:01  
연봉 400이 인생을 바꿔주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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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11:08  
[@atAgV7sb] 그쵸 ㅠ 인생을 바꿔주진않아도 바꾼 직종이 미래가 더 열려있어서 열흘정도 고민해보고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어렵네요 ㅠㅠ
아마 상여금같은거 포함하면 연봉자체도 조금 더 차이 나겠지만, 제일 메리트는 사실 미래였어요ㅠ
nRjiSoGp 2023.03.17 11:01  
고민 많겠다. 성향에 따라 다른거같아 나는 새로운거 배우고 적응하는게 나한테 무기가 된다고 생각하는주의라 나라면 미래를 보고 개고생하면서 토목에 붙어있겠어. 요즘 챗GPT로 노가다 많이 줄일 수 있는거 같던데 연구해봐~ 내 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전혀 관계없을것 같은 업종에서도 GPT로 단순반복작업 많이 줄이는거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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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NZLWGl 2023.03.17 11:10  
[@nRjiSoGp] 챗GPT로 놀아봤는데 신기하긴 하더라구요 ㅋㅋㅋ
조언 감사합니다.
현재의 제가 너무 힘들어 푸념글 썼는데 도움되는 말들이 많아요ㅠ 인생선배님들...
oUHQFsbX 2023.03.17 17:34  
토목으로 이직했는데 하는일이
현장대리인 + 세무 + 회계 + 행정이라고 하면
경력은 쌓이겠지만 정작 일하는건 토목일이 아닌거같은데?
설계 CAD 및 구조 안전진단이나 상하수도 등 토목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루는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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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HQFsbX 2023.03.17 17:37  
[@oUHQFsbX] 토목은 전문 범위가 넓어서
시설물 구조 분야, 토질 및 지반 분야, 수리학 , 상수도, 하수도 등
모든분야에 설계는 당연히 들어가고 광범위한데 어느쪽이에요?
IKNTH1tQ 2023.03.17 21:33  
[@oUHQFsbX] 토목은 포장도로, 상하수도가 주요이구, 노무자 임금 지급이나 사업개시, 보험관련도 하구있어요
Zd7Gu9Rm 2023.03.20 12:30  
[@IKNTH1tQ] 오 저도 상수도 관련 일하고 있어요.
프로그램 돌려서 상수도관망 수리해석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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