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다.

37살인데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다.

뭘 해도 재미를 못느끼겠다.

친구들도 코로나 핑계로 안만나기 시작하면서 벌써 2년째 안봄.

여친이랑 어디 좋은데 놀러를 가도 재밌다는 감정이 하나도 안들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지 막상 집에 가더라도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냥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생각만 들길래 

결국 한달전에 헤어지자고 함.

어차피 결혼 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여자 친구랑 헤어진건 아무 생각이 없는데

이제 나이도 많고 누굴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걔가 내 인생의 마지막 여자가 될꺼 같아서

느낌이 좀 이상하긴 하네.

언제 부턴가 기억에 남는 인생의 이벤트 같은게 없고

매일 똑같은 하루가 잔잔하게만 흘러간다.

사건사고 없이 평탄해서 그런거라고, 그게 좋은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 사람들 만나기도 귀찮고 그냥 다 재미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