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할머니 생각난다
px8q79KN
2
124
3
2022.04.05 16:27
친할머니도 아니고 외할머니도 아니고 그냥 어릴 때 살던 동네 상가에서 청소하시던 할머니야
울 엄마 가게에도 오시고 해서 자주 뵈니까 항상 인사 했더니 오가면서 보면 사탕 하나씩 쥐어주셨어
근데 가만 보니까 그 할머니가 불편한 몸 이끌고 청소하는 거 보니까 맘이 아파서 울면서 말했지.
나중에 돈 벌면 할머니 호강시켜드린다고.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고등학생 됐을 쯤에, 엄마 가게에서 오랜만에 그 할머니를 뵀어.
그 할머니는 여전히 날 예뻐하셨는데 난 좀 어색하더라고.
암튼 어른들 사이에 껴서 옛날 얘기 하나둘 듣다보니 내가 어릴 때 할머니 호강시켜준다고 했던 얘기까지 나왔어.
물론 다들 농담인 걸 아니까 귀엽다는 듯이 웃었는데, 난 못 웃었어넘겼고 분위기가 너무 싸해졌지.
그 할머니는 '아이고 야가 당황시러웠나보다 야' 하면서 호탕하게 웃고 넘어가셨는데, 난 거기서 넉살좋게 받지 못한게 너무 죄스럽다.
설마 나한테 진짜 돈을 받으려고 했을 리도 없고, 받아봤자 얼마나 받았겠나 싶다. 나 진짜 예뻐해주셨던 분인데 말로라도 행복하게 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럽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글 써봄..
울 엄마 가게에도 오시고 해서 자주 뵈니까 항상 인사 했더니 오가면서 보면 사탕 하나씩 쥐어주셨어
근데 가만 보니까 그 할머니가 불편한 몸 이끌고 청소하는 거 보니까 맘이 아파서 울면서 말했지.
나중에 돈 벌면 할머니 호강시켜드린다고.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고등학생 됐을 쯤에, 엄마 가게에서 오랜만에 그 할머니를 뵀어.
그 할머니는 여전히 날 예뻐하셨는데 난 좀 어색하더라고.
암튼 어른들 사이에 껴서 옛날 얘기 하나둘 듣다보니 내가 어릴 때 할머니 호강시켜준다고 했던 얘기까지 나왔어.
물론 다들 농담인 걸 아니까 귀엽다는 듯이 웃었는데, 난 못 웃었어넘겼고 분위기가 너무 싸해졌지.
그 할머니는 '아이고 야가 당황시러웠나보다 야' 하면서 호탕하게 웃고 넘어가셨는데, 난 거기서 넉살좋게 받지 못한게 너무 죄스럽다.
설마 나한테 진짜 돈을 받으려고 했을 리도 없고, 받아봤자 얼마나 받았겠나 싶다. 나 진짜 예뻐해주셨던 분인데 말로라도 행복하게 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럽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글 써봄..
이전글 : 나 알콜 중독인가?
다음글 : 요즘 노가다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