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음
무슨 정치인 슬로건 같은 제목이지만
심리학/유전/뇌/진화/자기계발서 여러 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임.
이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 간에 상대적인 격차가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러면 누군가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불행할 수 밖에 없냐? 이건 아닌 거 같거든.
왜냐하면 사람들이 느끼는 온갖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임.
같은 물 반컵이라도 사막에 조난당한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성수나 다름 없는 것처럼.
감정이란 게 마음 먹기 나름인 거 같음. 물론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되고 매순간 미친듯이 휘둘리는 게 사람이지만.
최근에 읽었던 급진적인 뇌과학 책에서는 감정이 오로지 현상황에 대한 뇌의 단편적인 해석이라고까지 주장하더라고.
어쨌든, 내가 해결법으로 지금 생각나는 건 세가지 정도임.
첫째, 정치적 해결. 요새 자본주의에 사회주의를 약간 끼얹는 것처럼, 약자여도 최소한의 생활 수준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거임.
지난 문명 사회 기간동안 빈곤, 기아, 질병 등에서 많이 해결된 부분이고, 다음 타깃은 행복의 보장이라고 생각함.
둘째, 의학적 해결. 같은 상황이어도 개인의 환경적/유전적 요인에 따라 병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음.
이걸 약이나 치료로써 완화시켜주는 거임. 개인이 일상을 영위 가능한 수준까지.
셋째, 기술적 해결. 사람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올라가도록 기술로 혁신을 이루는 거임.
통제권, 넓은 공간, 사회적인 접촉, 안전함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요소와 스트레스, 소외, 위협 같은 싫어하는 요소가 있는데,
자원은 한정돼 있으니 누군가에겐 좋은 요소들이 돌아가지 않고 반대로 나쁜 요소들이 가득 할 거임.
한정된 물리적 자원을 기술으로 확장시키는 게 지난 자본주의의 역사였는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행복해졌냐, 하면 그건 모르겠음.
유발 하라리는 그시절 수렵채집인이 4000kcal씩 고기 먹으면서, 드넓은 숲을 뛰어다니고, 가족들과 친밀하게 지냈던 삶이 어쩌면 더 행복했을 거라 얘기함.
그래서 앞으로는 자원을 확장시키되 사람들의 행복을 염두에 둬야할 거 같음.
스마트폰이 우연히 생겨나면서 우리의 일상을 온라인 세계로 확장시켜 행복을 가져다 줬지만
개중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중독되게 만들어 불행하게 만든 케이스도 있으니까, 날을 겨누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주제라 주저리 주저리 써봤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