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홍보 영상 '부조리 없다'가 좆같은 이유

얼마전 실게인가 베스트인가에 올라온

일병인가 상병인 병사가 영상 속에서 떠드는 걸 봤음

뭐 공모전인지 홍보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입으로 부조리가 없어졌다고 하던데...

국방부를 홍보하거나, 요즘 dp때문에 군대 내 부조리에 대한 대책이라면 아아아아주 헛다리를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1. 다들 알겠지만, 군인, 특히 병사는 우리부대밖에 모름

아니 시발 군생활 내내 한 부대, 제한적인 공간에 있었을텐데 전국 팔도에 아직까지 숨겨진 부조리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냐고.

2. 애초에 부조리라는 것이 개개인마다 받아들여지는 입장이 다름. 누군가에겐 이정도 쯤이야라는 일이, 누군가에겐 자살 사유가 될수도 있음.

3. 근본적으로, 국방부는 청춘 시절의 남성을 '비자발적으로' 데려간다는 전제 하에 부조리나 악폐습에 관해서는 '무조건' 을의 자세를 취해야 본전이라도 찾음.


Dp 문제가 그런데, '아니 요즘은 저 정도 아님 우리 완전 많이 나아졌음 좀 오바임;;' 라고 반응한 순간 이미 똥볼 찬거임.

'많이 바뀌었으나 부족합니다.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어딘가에서 고통을 겪고 있을 장병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도만 했어도 이만큼 욕 안 처먹었을거임.

처음으로 돌아와서, 현재 복무중임에도 불구하고 영상 싫어요 존나게 박히고 있는 이유는 국방부의 대응 실책이 폭발했다고 봄.


내 청춘의 시간을 보낸 공간이라 더 빡치고 울컥하는 남성들이 많을 거임.


군대 내 문제들이 이야기 되고 있을 때, 이건 옳고 그르다를 평가하는 건 국방부가 아님. 그건 제 3자가 할 일이지.

국방부가 먼저 내부적인 '문제'들을 쉬쉬하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이와같은 일들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본다.

만약 국방부가 '문제'의 답을 찾았다면...
채점은 이미 청춘을 대가로 바친 사람들의 몫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