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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공무원시험 한달 좀 넘게 남았는데 그만두고 싶어합니다..

ZthomzSk 8 517 0
아내와 같이산지는 2년 8개월.. 결혼한지는 2년이 되어갑니다.

둘다 나이 30쯤에 결혼해서 현재는 30대 초반이고 저는 지방직공무원으로 외벌이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같이살기전까지는 자취하던 지역에서 간호사로 일했었는데 같이살고 나서는 결혼준비와 출퇴근이 어렵고 조직과 업무가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결혼전 한달정도는 제가 근무하는 자치구 보건소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이 역시 조직과 업무문화가 별로이며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아내가 이야기 한 게 공시..
그당시부터 현재까지 뽑는 인원이 많아진 간호직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싶다고하였습니다.. 기존에 적으면 한자릿수만 채용하던 서울시 간호직이 서울시 돌봄sos사업확대로 200~300명대로 채용을 시작하였고 과거에 공시를 잠시 준비하다 시험조차 응시하지않고 그만두고 병원에 다시 들어간 아내라 반신반의하였지만 이 기회는 향후  몇십년간 다시 오지 않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돼 공시를 준비해보라 하였습니다. (또한 간호직은 간호사면허가 있어야만 응시 가능하고 서울시 시험은 영어, 한국사, 국어가 응시과목에 없고 생물, 지역사회간호학, 간호관리학 3과목만 응시하기에 해볼만한 시험이라 판단함..)

결혼준비하면서 공시준비한다는 내용은 저희집과 아내집에 비밀로 하였고 보건소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기로 아내와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결혼전인 첫해는 낙방하였으나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고 판단이들어 다음년도 시험까지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작년에도 시험에 낙방하였고 이제 그만두어야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 기회는 몇십년간 다시 오기 어려운 흔치 않은 채용기회이기때문에 한번 더 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한번 더 공부해보는 것으로 결정하고 공부지원을 해줬으나 아내가 시험이 한달 좀 안남은 지금 이 시점에서 시험을 그만두고 유휴간호사로 인공신장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시험 저도 대학졸업후 생활고로 주말에 알바하며 쉽지 않게 준비했던  사람으로 힘들다는거 알고 있고 제가 아내를 공무원 만드려고 결혼한 게 아니기때문에 아내가 공무원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2년넘게 준비한 시험 얼마 안남았는데 결과를 떠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하지않나싶습니다....

결혼후 외벌이로 퇴근후와 주말에는 제가 주로 요리, 설겆이 분리수거등.. 나름 집은일도 열심히 했고 많지는 않아도 보너스 나오면 제 개인적인 욕심 채우지 않고 아내 주거나 살림에보태고 기념일도 나름 잘 챙긴 편인데..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부공무원의 꿈도 있었는데.. 어디서 잘못된건지 몇달전부터 다른 일자리 알아보는 이야길 하더니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아직 전세부채도 많고 외벌이라 생활도 어려운데 그동안 꿈꿔왔던 걸 접어야하는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내가 처음부터 공시준비하지말고 병원다니면서 맞벌이하자고 했어야했나 후회도 들고 아내가 지금 하는 걸보면 합격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오늘도 저 오랜만에 쉬는 날인데 생리전인지 몸 아파다고 누워있네요..)

원래 커뮤 곳에 글 남기는 사람이 아닌데 답답하기도하고 잠이 안와 새벽에 글을 올립니다..

8 Comments
KGsJPHDu 2021.04.16 04:49  
제일 힘든 건 아내분이 아닐까요
격려하고 독려해주시고 공무원 보다는 간호사가 더..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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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GsSDFj 2021.04.16 07:46  
준비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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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3J57B 2021.04.16 08:16  
와 요즘 간호공무원 엄청많이 뽑는구나 진짜 되기 어려운거라고 들었는데
진짜 다시없을 기회긴 하네ㅠㅠ
과목도 저거면 국시 준비한거만큼만 해도 붙을거 같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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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qKFU9s5 2021.04.16 08:24  
공시는 멘탈 싸움이라 마음 떠나면 다른 길 기ㅣ도록 응원해봐주셈
얘기 한번 진득히 히ㅣㅣ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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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eJYE69 2021.04.16 09:08  
잘 다독여주면서 포기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세요...결과가 어떻든 지금 포기해버리면 아내분도 두고두고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껏 해온 게 있으니 멘탈잡고 한달만 빡세게 공부해도 합격하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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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86flXK 2021.04.16 10:33  
꿈이란게 니꿈 이니냐 부부공무원이란 꿈
아내가 노는거 말고 다른 직장 갖는게 나는 더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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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sTGfAm 2021.04.16 11:33  
맨땅에 헤딩으로 덤벼도 9급은 2년넘어 3번치면 못할 가능성큼
근데 어느 정도 지식있는 간호8급이 세번째다? 가능성 없다봄 냉정하게
부디 잘 위로해즈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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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AO2stD 2021.04.19 15:29  
애초에 맞벌이가 목적이면 그냥 하고싶은 일 시키셈.
결혼할때 양가에 직업 거짓말까지 쳐가면서 공부하는 집사람 생각도 해야지
왠만하면 어짜피 하던거 시험이나 쳐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애초에 공무원이 너만의 꿈이었을 것처럼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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