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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언제 무너지냐면요

rU8sgNdc 27 4149 46
고등학생 때 은따같은 따돌림과 괴롭힘에 우울증에 걸린 나를 조례 시간 때 내 뒤통수를 있는 힘껏 때린 놈이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는걸 보고도 아니구요.

스무살에 처음 사귄 여친이 다른 남자의 애를 임신 했다고 했을 때도 아니구요.

이십대 중반에 사귄 여자친구가 "ㅇㅇ아 사랑해" 라는 카톡을 남겨놓고 자살 했을 때도 아니고,

그 뒤 바로 어머니가 목에 통증을 호소하시며 병원에 들락 날락 하시다 염증을 발견하고 치료하고 나니 갑상선 암을 발견하여 치료 하시다
뇌사가 진행되는걸 지켜보고 어머니를 위해 담당의가 건내준 서류에 "나 ㅇㅇㅇ은 어머니 ㅇㅇㅇ의 치료를 포기하겠습니다" 를 자필로 적었을 때도 아니고,

그 후에 점점 말이 안나오셔서 수첩에 삐뚤삐뚤 ㅇㅇㅇ아 사랑해 집 잘치우고라고 쓰시고 그 이후는 알아볼 수 없는 글들을 보면서 울 때도 아니고,

그렇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수목장 시켜드리고 비가 오는 차안에서 창 밖을 볼 때도 아니였고,

이 후에 열심히 공부한 연기로 오디션을 봐서 영화에 데뷔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되니 코로나가 터져서 타이밍이 정말 안좋다고 생각할 때도 아니였고,

어머니 돌아가시는 길까지 잘 봐준 결혼까지 생각한 4년 사귄 여자친구가 권태기라는 이유로 나 몰래 같이 일하는 남자랑 몰래 바다를 갔다왔다는걸 알았을 때도 아니였고,

"엄마덜" 이라고 저장한 어머니의 지워졌던 번호가 새로 카톡에 떠서 귀여운 비숑사진이 있는걸 보고 우리 엄마 강아지 좋아했는데라고 웃으며 생각날 때도 아니고,

그냥 지금 이 모든게 밀려들어 오는 이 순간이, 누구보다 행복하려 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상기 하게 된 이 순간이 제일 무너지네요.

그저 한풀이 이고, 내일이면 또 열심히 버텨가겠지만 오늘은 조금 말하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Best Comment

BEST 1 QethndHG  
제가 힘들 때마다, 고비와 시련이 있을 때마다 늘 되새기는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Whatever does not destroy me makes me stronger.
날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날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구절이구요. 죽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고, 또 이겨낼 겁니다. 힘내세요!
BEST 2 1RXflfGD  
힘내세요

아마 더 반짝이기 위해서 더 화려하고 길게 불타기 위해서
오래동안 불을 쬐야하는 숯처럼

아마 많은 시련과 힘듦이 당신을 더 아름답게 해주리라 믿을께요

항상 힘내시고 이제부터 좋은일 많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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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3 ZjoHqyi7  
살다보면 한참동안 왜이렇게 불행하지라고 느끼면서 살다가도 또 어느샌가 사소하지만 행복한 일들이 자꾸 있더라구요.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 나라 보내고 나서 한참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우리집 개가 행복한 삶이였을까 생각하면서 자책도 많이하고 슬프기를 한두달 그렇게 지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 나라는 존재를 매일매일 키우고 있는 셈인데 내가 죽을때쯤에 내가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했을까라구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빌게용
27 Comments
1RXflfGD 2022.10.13 01:50  
힘내세요

아마 더 반짝이기 위해서 더 화려하고 길게 불타기 위해서
오래동안 불을 쬐야하는 숯처럼

아마 많은 시련과 힘듦이 당신을 더 아름답게 해주리라 믿을께요

항상 힘내시고 이제부터 좋은일 많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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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53TJsF 2022.10.13 02:09  
오늘 온 손님 한테 갑질 오지게 당하고.. 멘탈 바사삭 하고 하루종일 기분이 다운 되있었는데.
이글을 보니 난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네..
잠도 안오고 싱숭생숭 했는데..

개집인이여 힘내자. 다 잘될거야.
좋은일도 생길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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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88up1C 2022.10.13 02:20  
글을 잘 쓰시네요.
지금까지 너무 잘 살아가고 계시네요.
힘내세요.
어머니가 잘 지켜보고 계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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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RkSsub 2022.10.13 02:40  
다사다난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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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thndHG 2022.10.13 03:41  
제가 힘들 때마다, 고비와 시련이 있을 때마다 늘 되새기는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Whatever does not destroy me makes me stronger.
날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날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구절이구요. 죽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고, 또 이겨낼 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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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QetkXj8 2022.10.13 14:14  
[@QethndHG] 살아있는 한 나는 더욱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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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joHqyi7 2022.10.13 05:51  
살다보면 한참동안 왜이렇게 불행하지라고 느끼면서 살다가도 또 어느샌가 사소하지만 행복한 일들이 자꾸 있더라구요.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 나라 보내고 나서 한참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우리집 개가 행복한 삶이였을까 생각하면서 자책도 많이하고 슬프기를 한두달 그렇게 지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 나라는 존재를 매일매일 키우고 있는 셈인데 내가 죽을때쯤에 내가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했을까라구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빌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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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BiX6IJ 2022.10.13 06:22  
갑상선암 수술이 어쩌다가 뇌사로..? 믿기 어려운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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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0RpQkSq 2022.10.13 08:18  
힘내라 난 30살모쏠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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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e2qYmE 2022.10.13 08:59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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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btaSBw 2022.10.13 09:27  
엄마 이야기만 안타까운 사연이고
나머지는 와꾸 반반해서 여자 잘만 먹고 다녔구만 뭘 찡찡거려
엄마 얘기 빼고는 존나 즐기고 살았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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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btaSBw 2022.10.13 09:28  
[@AcbtaSBw] 다른 애들은 여자 손도 못잡아보는구만 ㅅㅂ
cJCh1qaB 2022.10.13 09:32  
이미 강한사람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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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H2ngorq 2022.10.13 11:29  
무너져도 날 다시 일으켜주는 기억이 있기에 사는거 같아요. 가족간 보증으로 온집안이 망하고 어머니는 누나들이랑 떠나고 아버지는 어렸던 제 손을 잡고 조부모님 댁으로 걸어가던 날 '다리 밑으로 떨어지면 편하겠지' 란 생각에 마지막이라며 제게 물어봤대요 "아들은 왜 엄마 안 따라갔어?" 저는 너무 어렸던지라 기억도 안나지만 "나까지 가면 아빤 어떻게 살아?" 라고 했다네요 그 어린놈이 그렇게 저희 아버지는 몸이 점점 상하면서도 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버텨야겠다는 마음으로 사셨어요 제가 고3이 되던 해에 본인몫의 빚을 다 갚은 1월 어느날 아버지가 제게 말하셨어요 "아들 뭐 갖고 싶은거 없어?" 사정을 다 아는 저는 "괜찮아 아빠 나 알바하잖아" 라며 거절했고 아버지는 2월이 되면 제가 노래를 부르던 컴퓨터를 사주시려고 하셨나봐요 근데 연대 보증의 빚이 넘어오게 되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쓰러지셨어요 정신을 차린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문고리에 넥타이를 걸고 목을 매다는 일이였구요 그치만 끝끝내 버텨내며 지금까지 살고 계세요 저는 꿈이 딱 하나 있는데 돈 많이 벌어서 고향에 집 한 채 짓고 아버지와 둘이 사는거에요 근데 저번달에 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증상도 없이 온 장기에 전이가 다 된 상태라 손을 쓸 수가 없대요 증상 없이 이러는 건 흔치 않은 케이스라고 병원에서 말해주더라구요 앞으로 길어야 1년이신데 그때까지 웃는 모습만 보여드리려구요 전 무너질 때 자면서 제 손을 잡아주던 할머니를 떠올리고 힘들고 몸이 아픈데도 제가 기죽지않게 돈 오천원 쥐어주고 친구들 앞에서 늘 당당하시던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그대에게도 행복이 늘 옆에 있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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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8sgNdc 2022.10.13 11:39  
[@8H2ngorq]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많이 우시고 많이 웃고 꾿꾿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늘 사는게 아니라 버티는거라고 표현 하는데 우리 조금만 더 삶의 볕들 날이 올 때 까지 버텨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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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H2ngorq 2022.10.13 11:43  
[@rU8sgNdc] 버텼던 날들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등을 기댈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질거라고 믿어요 언젠가 우리가 썼던 이런 글들도 '그땐 그랬지'로 기억될 수 있게 화이팅 합시다
NzqpszQD 2022.10.13 13:17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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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lzPO20 2022.10.13 13:42  
우리 같이 좋은 하루 보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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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q3aGs 2022.10.13 13:47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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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oE7wNW 2022.10.13 13:49  
감정 표현하신거 부터 정말 잘하셨고 강하신 분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이 들때 있지만 표현하지 못해 더 곪는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힘내시고 행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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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ldgUB 2022.10.13 13:51  
노라조의 형 이란 노래가 생각나네요.
그 노래 듣고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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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ruJu72R 2022.10.13 14:01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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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hHQakgf 2022.10.13 17:01  
글만봐도 숨막히는 기분이다

글쓴이 진짜 정말 좋은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함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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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HwHcaV 2022.10.13 17:33  
부모님은 언젠가 돌아가시고
똥차는 보내면 그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일만 남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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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yKsvk5 2022.10.13 21:41  
사람으로 인해 생긴 아픔들은 결국 사람으로만 치유가 됩니다. 비싸고 좋은 물건은 얼마 못가더군요.
지금 당장 힘들고 외롭다 해서 절대로 아무나 쉽게 만나지 마세요.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겁니다.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알아보듯,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알아봅니다.

님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중년인 제가 지금 인생에 대해 확실할 수 있는건..
힘듦이 있으면 좋은것도 반드시 온다는 겁니다. "때가 되면 온다" 어르신들이 흔히 하는 말이죠.
예기치 않게 불행이 오듯 예기치 않게 행복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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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6gUGTN 2022.10.14 10:59  
임마 이거 나중에 영화배우로 대성 할듯
오디션 붙을 정도면 연기 잘한다는 건데
나중에 성공하면 이름이나 기억하게 이름이 뭐요? 가명이라든가 연기 할때 쓰는 이름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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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LFngZV 2022.10.14 18:11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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