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언제 무너지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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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01:37
고등학생 때 은따같은 따돌림과 괴롭힘에 우울증에 걸린 나를 조례 시간 때 내 뒤통수를 있는 힘껏 때린 놈이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는걸 보고도 아니구요.
스무살에 처음 사귄 여친이 다른 남자의 애를 임신 했다고 했을 때도 아니구요.
이십대 중반에 사귄 여자친구가 "ㅇㅇ아 사랑해" 라는 카톡을 남겨놓고 자살 했을 때도 아니고,
그 뒤 바로 어머니가 목에 통증을 호소하시며 병원에 들락 날락 하시다 염증을 발견하고 치료하고 나니 갑상선 암을 발견하여 치료 하시다
뇌사가 진행되는걸 지켜보고 어머니를 위해 담당의가 건내준 서류에 "나 ㅇㅇㅇ은 어머니 ㅇㅇㅇ의 치료를 포기하겠습니다" 를 자필로 적었을 때도 아니고,
그 후에 점점 말이 안나오셔서 수첩에 삐뚤삐뚤 ㅇㅇㅇ아 사랑해 집 잘치우고라고 쓰시고 그 이후는 알아볼 수 없는 글들을 보면서 울 때도 아니고,
그렇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수목장 시켜드리고 비가 오는 차안에서 창 밖을 볼 때도 아니였고,
이 후에 열심히 공부한 연기로 오디션을 봐서 영화에 데뷔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되니 코로나가 터져서 타이밍이 정말 안좋다고 생각할 때도 아니였고,
어머니 돌아가시는 길까지 잘 봐준 결혼까지 생각한 4년 사귄 여자친구가 권태기라는 이유로 나 몰래 같이 일하는 남자랑 몰래 바다를 갔다왔다는걸 알았을 때도 아니였고,
"엄마덜" 이라고 저장한 어머니의 지워졌던 번호가 새로 카톡에 떠서 귀여운 비숑사진이 있는걸 보고 우리 엄마 강아지 좋아했는데라고 웃으며 생각날 때도 아니고,
그냥 지금 이 모든게 밀려들어 오는 이 순간이, 누구보다 행복하려 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상기 하게 된 이 순간이 제일 무너지네요.
그저 한풀이 이고, 내일이면 또 열심히 버텨가겠지만 오늘은 조금 말하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스무살에 처음 사귄 여친이 다른 남자의 애를 임신 했다고 했을 때도 아니구요.
이십대 중반에 사귄 여자친구가 "ㅇㅇ아 사랑해" 라는 카톡을 남겨놓고 자살 했을 때도 아니고,
그 뒤 바로 어머니가 목에 통증을 호소하시며 병원에 들락 날락 하시다 염증을 발견하고 치료하고 나니 갑상선 암을 발견하여 치료 하시다
뇌사가 진행되는걸 지켜보고 어머니를 위해 담당의가 건내준 서류에 "나 ㅇㅇㅇ은 어머니 ㅇㅇㅇ의 치료를 포기하겠습니다" 를 자필로 적었을 때도 아니고,
그 후에 점점 말이 안나오셔서 수첩에 삐뚤삐뚤 ㅇㅇㅇ아 사랑해 집 잘치우고라고 쓰시고 그 이후는 알아볼 수 없는 글들을 보면서 울 때도 아니고,
그렇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수목장 시켜드리고 비가 오는 차안에서 창 밖을 볼 때도 아니였고,
이 후에 열심히 공부한 연기로 오디션을 봐서 영화에 데뷔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되니 코로나가 터져서 타이밍이 정말 안좋다고 생각할 때도 아니였고,
어머니 돌아가시는 길까지 잘 봐준 결혼까지 생각한 4년 사귄 여자친구가 권태기라는 이유로 나 몰래 같이 일하는 남자랑 몰래 바다를 갔다왔다는걸 알았을 때도 아니였고,
"엄마덜" 이라고 저장한 어머니의 지워졌던 번호가 새로 카톡에 떠서 귀여운 비숑사진이 있는걸 보고 우리 엄마 강아지 좋아했는데라고 웃으며 생각날 때도 아니고,
그냥 지금 이 모든게 밀려들어 오는 이 순간이, 누구보다 행복하려 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상기 하게 된 이 순간이 제일 무너지네요.
그저 한풀이 이고, 내일이면 또 열심히 버텨가겠지만 오늘은 조금 말하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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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does not destroy me makes me stronger.
날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날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구절이구요. 죽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고, 또 이겨낼 겁니다. 힘내세요!
아마 더 반짝이기 위해서 더 화려하고 길게 불타기 위해서
오래동안 불을 쬐야하는 숯처럼
아마 많은 시련과 힘듦이 당신을 더 아름답게 해주리라 믿을께요
항상 힘내시고 이제부터 좋은일 많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 나라 보내고 나서 한참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우리집 개가 행복한 삶이였을까 생각하면서 자책도 많이하고 슬프기를 한두달 그렇게 지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 나라는 존재를 매일매일 키우고 있는 셈인데 내가 죽을때쯤에 내가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했을까라구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빌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