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가 있는데 치명적인 단점이 몇개가 있어서 골머리 아프다 ㅠ
같이 있을 땐 너무너무 잘 지냄. 진짜 과할정도로 착하고 순함. 그렇다고 머리도 상당히 좋아서 현명함.
((솔직히 말만 썸녀지 우리는 사귀는 수준임. 여자가 전남친한테 이용당해서 버려져서 정식적으로 사귀자는 말만 안하고 있는상태))
근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면서 또 수동적인데 여려서 상대가 진짜 화가났다? 바로 잠수타버림.
대화를 해야 할 때, 무조건 잠수타버리고 사라짐. 한마디로 착한 어린 아이같음..... 분명히 착하고 똑똑한데 자기밖에 모르면서 누가 자기와 끊임없이 놀아줘야 하고 상대가 지루해하면 바로 삐지고 화내면 무서워서 잠수타버림....먼저 달래기 전까지 절대 선톡없음.
그리고 혼술을 그렇게 좋아함;; 위스키랑 맥주를 그렇게 좋아함. 항상 집에서 혼자 혼술하는데 먹고 취하면 애교도 많아지지만 헛소리도 장난아니게 많이해서 너 너무 좋아해 너생각나서 연락했어 이렇게 마음표현 과하게 해주고 담날되면 싹다 까먹음.
술도 못마시는 여자가 그렇게 도수 높은거만 먹으니 항상 필름이 날라가 있음.
그러다가 어제 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개빡돌았어.
오후 6시에 같이 보자고 약속을 해놓고 잠수타버렸다가 7시에 헉 잠들었다고 미안하다 빨리 씻고 준비하겠다 해서 그냥 다음에 보자 어쩔 수 없지 뭐
했는데 미안해 실망했지? 딱 한마디 보내고 잠수타다가 3시간 뒤에 술에 취해서 톡으로 횡설수설 한마디 남겨놓고 정확히 18시간동안 잠수타버리더라....
횡설수설도 미안하다는 늬양스 1도 없이 그냥 나 안좋은 일 있오 딱 한마디 톡이였음 ㅋㅋ
그러고 잠수타버려서 개빡돌아서 장문으로 쏘아부쳤음. 수도없이 미안한 일만 만들고 잠수타고 내가 어르고 달래야만 하냐는 내용으로 혼내니깐
미안해 한마디 해놓고 왜 그랬는지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안내놓고 또! 또!!!! 잠수타버림...
심심하면 잠수타는 버릇 진짜 미치겠는데 어떻게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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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적어주셨지만 전남친에게 버려졌다, 는 것으로 비롯된 걸로 보이기도 해요.
이 경우에서 결핍은 책임, 배반 등과 연관이 있어보여요.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이에 따르는 책임도 진다는 것,
하지만 의도치않게 관계가 갑자기 끝나버리면 좋아하는 마음과 함께 책임도 나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옵니다.
'나는 이렇게까지 널 좋아했는데 너가 어떻게 날 ...'
이런게 반복되거나 큰 상처를 입은 그 다음 관계에선 이제 섣불리 누군가를 좋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좋아해도 티를 안내죠. 연애관계에선 좋아하면 약자거든요. 연인관계를 시작하면 책임도 져야하거든요.
술먹을 때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술핑계 얼마나 좋습니까. 술먹고 난 행동이니까 그거 나 아님ㅋ 할 수 있는 거죠. 여전히 책임 회피가 있네요.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만 안하고 있는 이 상황에 애초에 조금은 비정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요.
책임만 없이 설렘만 느끼는 건 그림자 없이 빛만 두겠다고 하는 거죠. 빛과 그림자는 같이 오는 거에요.
우리는 좋아할거면 그 둘을 다 좋아해야 합니다. 하나만 좋아하는 건 이상해요.
각설하면,
그여자가 어땠네 저땠네 빡돈다 예의없다 같은 마음을 먼저 앞세우기 전에,
관계 진전을 시키십쇼.
'너가 상처가 있었던 것도 알겠고 내가 너때문에 화도 났고 잘 알겠어. 내가 왜그런지 생각해보니까 내가 널 많이 좋아하더라. 난 너랑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다. 근데 너가 지금처럼이면 연인으로써 내가 힘들 것 같다. 나는 너에게 내 마음을 다 전달할테니 너가 결정해줘라. 난 너가 진심으로 날 오케이 해줬음 좋겠고 좋은 연인으로 잘 만났으면 좋겠다'
까이면 까이는거고 오케이되면 지금까지의 잠수라든지, 술에 대한 애로사항이라든지, 를 함께 해결하게 되겠지요.
뭐가 되었던 '썸'의 단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