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T02tyX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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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05:23
낮엔 그나마 괜찮은데
잠을 잘 못자네요... 잠만 자면 그 친구가 나와서 미안하다고 우는 꿈을 꿔서요
잠들기도 너무 어려워졌지만 자꾸 같은 꿈을 꾸고 깨서 울고 반복하니까요
다들 이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잠을 잘 못자네요... 잠만 자면 그 친구가 나와서 미안하다고 우는 꿈을 꿔서요
잠들기도 너무 어려워졌지만 자꾸 같은 꿈을 꾸고 깨서 울고 반복하니까요
다들 이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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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별을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별은 극복하거나 잊거나 이겨내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좋은 이별은 없다고들 하지만 사랑을 한 이상 어떻게든 찾아오는 이별을 우리는 좋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별 뒤에도 이어지는 삶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이별이라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아무리 엿같은 상황 뒤에 이별이 찾아오더라도 (이를테면 바람이라든지, 갑작스런 사고라든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했다는 그 시간, 그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진솔한 마음으로 열심히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영원이라는 말조차 영원하지 않듯, 최고의 사랑이었더라도 언젠가는 이별이 찾아오기에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또한 역설적으로 '최선을 다해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의 상처도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한 이상 이별도 하겠다는 것이거든요
내가 너에게 사랑을 준다는 건 너와의 관계가 줄 이별도 받겠다는 것이거든요
사랑이란, 연애란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지금의 이별을 극복하거나 잊으려고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그 사람과의 좋았던 시간들, 그사람이 나에게 준 것들, 그사람의 멋진 모습들, 그사람으로 인해 발전된 나의 모습들, 달라진 것들, 이 모든 것을 선생님의 것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사람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이것도 표현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그 관계에서 느꼈던 많은 것들을 총체적으로 꺼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다시 선생님 안으로 집어넣어야 합니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그것까지가 좋은 이별,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에 계속 등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선생님께 소중한 사람이었고 깊은 사랑을 하셨겠지요
고통스러우시겠지만, 이것까지도 사랑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윤상의 노래중에 '사랑이란' 이라는 곡이 있는데 거기서도 '이별까지도 사랑이다'라고 하지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시간이 지나 이런저런 고찰을 한 끝에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피하지 마시고, 무시하지 마시고, 오히려 그 감정을 똑바로 대해보십쇼
물론 너무 괴로우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주 많이 괴로우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살짝 나아졌을 때 하시면 됩니다
어찌 되었건 선생님의 마음, 이별의 고통을 언젠가는 마주해서 그 연애의 시간동안 사랑이 선생님에게 준 것들을 선생님의 것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때 진정한 '극복'이 오겠지요
멋진 사랑을 하셨던 선생님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이별로 괴롭다는 건, 그만큼 깊게 사랑했단 것이니까요
이 깊은 사랑을 잘 마무리하셔서, 더 멋진 사랑을 하실 선생님의 삶을 짧은 댓글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