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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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01:24
내 안 좋은 경제 사정을 알고도 기다려 주는데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정말 사랑해서 이 사람이 행복하려면 내가 놓아주는게 맞는거 같아
내가 다 해결하고 이 사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놓아주는게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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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죠
형님이 놓는다고 헤어지고, 형님이 풀릴 때까지 저 사람은 기다려주고, 형님이 다 해결해서 저 사람 행복하게 해주고,
모든 것이 형님의 통제 안에서 이뤄지는 그런 것은 연애라고 할 수 없겠지요
그 사람을 '진짜로 사랑하는 것'은 형님이고, 이 사랑은 형님에게 속한 것이에요
'형님의 안좋은 경제사정을 알고도 기다려주는 것'은 그 사람이고, 이 기다림은 그 사람에게 속한 것이겠지요
다소 강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의 기다림을 형님이 고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사람이 기다리는 건데 왜 그걸 형님이 통제하려고 하시는 걸까요? 그 사람이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리는 것이잖아요
이건 그 사람이 형님을 사랑하는 방식인 거겠죠
형님이 풀릴 기미가 안보인다고 그 사람을 놓아준다는 건 그렇기 때문이 인과관계가 맞지 않습니다
좋은 사랑도, 좋은 이별도 될 수가 없는 좋지 않은 결정이 되겠죠
형님이 해야할 건,
형님의 경제사정에 나아지지 않아서 그 사람이 지쳐서 떠나갈 때 그 사람을 보내줄 수 있는 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집착해선 안되겠죠
두번째로 형님이 해야할 건,
그 사람이 형님을 사랑하는 방식을 수용하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형님의 방식대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어, 저 사람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야'라고들 생각하시지만,
행복은 그 사람에게 속한 것이고 그렇기에 행복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타인이 행복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행복은 스스로 행복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타인에 의한 행복은 모래위에 지은 집과 같아요, 내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형님의 '다 해결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생각' 또한 이 사랑의 큰 장애요인이 될 것 같아요
형님, 형님이 좋지 않아서 그 사람에게 미안해서 그 사람을 놓아준다고 함은 진정으로 그 사람을 위하는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형님을 향한 사랑을 다소 무시하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해요
형님이 그 사람을 놓아줘야 할 것 같다고 함은,
어쩌면 형님은
'그 사람한테 미안하고 .. 이렇게 미안한 마음 드는 게 싫어. 앞으로 나아질 거란 자신도 없고 .. 기미도 안보이고 .. 이 미안한 마음이 견디기가 힘드네 .. 그래 그 사람을 놓아주는 게 맞는 걸까?'
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요?
형님이 그 사람을 놓아준다, 혹은 이별한다, 함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때' 여야 합니다
형님 때문에 고생하는 그 사람에게 진정으로 미안하시다면,
그 사람의 형님을 향한 사랑을 고려하지 않고 '놓아선' 안되겠지요
이 모든 건 두 분의 사랑을 전제로 드린 말씀입니다
사랑에서 사랑 외적인 요인이 아무 상관이 없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사랑보다 중요한 것 또한 없습니다
부디 지금의 고난이 나아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