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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노잼 시기가 온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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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라는 게 내가 들인 노력과 수고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면 오는 것 같다


뭔가를 얻고 싶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 자체가 메마르고 아쉬움과 불편이 견딜만하니까


괜히 뭔가 해보겠다고 들쑤시거나 무리하지 않게 되면서


새로움은 줄고 같은 것만 반복하니까 편안하지만 재미없는 삶이 되는 거지


그리고 내가 수용하던 고통의 크기가 커지면서 내 그릇이 넓어져야 할 때가 오면 노잼시기가 끝나는 것 같아


다시 힘들기도 하고 그 사이로 행복도 조금씩 스며드니까 말이야


나는 아직 그 시기까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 첫 번째 노잼시기가 온 것 같아


그럼 그냥 이 순간을 기꺼이 누릴까? 


아니면 뭐라도 해서 깨야하나?

4 Comments
XRPQHYz9 2022.11.20 21:25  
삶이란게 그럼. 행복해하다가도 다른 사람이 누리는 행복을 보면 박탈감이 들기 마련임

하지만 행복은 상대적이기에 굳이 남의 행복과 내 불행을 비교할 필요는 없음. A는 B의 행복을 부러워하고, B는 그런 A의 결점을 부러워하고..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체가 서로를 부러워함. 그건 어쩔수없는 현상이다만 되새김질하면서 불행을 더 증폭시킬 필요는 없다봄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듯이, 불행이 있으면 행복이 오는 법, 그러면 내 복은 언제 오냐? 싶으면 사소한것에서 행복을 찾아가도 좋음. 오늘 맛있는걸 먹는다던지 주말에 친구랑 놀 계획이라던지.. 내가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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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E5hD6a 2022.11.21 09:27  
성취라는 게 참 그래요,
어떤 사람은 성취의 경험이 없어서 끝도 없는 좌절과 우울, 자기비하의 늪에 빠지고
그런 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취의 경험인데,
너무 성취에 매달리면 또 성취지향적인 사람이 되죠
우리가 학창시절에 그토록 불만을 가졌던 입시문화가 성취지향적 사고의 끝판왕인데 우리도 그렇게 되곤 하구요

제가 좋아하는 곡의 가사중에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지 않아'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체념의 상태이지요
노력해도 성취가 없고, 수고해도 성취가 없고, 이것과 무관하게 성취하고 성취하지 못하고 하니까 뭔가 해보겠다고 들쑤시거나 무리하지 않는 거고
선생님의 심정을 대변한 것 같아요

하루키의 어떤 소설(이었나 에세이었나 가물가물합니다)에서 하루키는 '총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바라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지만, 얻을 것도 없겠죠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도 모두 '총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사람에게 성취란 꿈꾸고 수고하고 노력하는 것에 '수반되는'것이지 그 자체만을 바라면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이 치명적이게 될 것입니다
뭔갈 바란다는거, 뭔갈 위해 수고하고 노력한다는 건 성취했을 때의 기쁨에 대한 기댓값과, 성취하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이겠지요
결국은 모두가 이야기하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나이들면서 익숙한 것만 찾는 것도 선생님의 선택이고,
이것을 기꺼이 누리거나 뭐라도 해서 깨거나 하는 것도 선생님의 선택이지요
대신 어떤 선택을 내리든 성취가 아닌 노력과 수고의 잣대로 선택을 내려보심이 어떨까요
포커스를 바꾸면 성취해낸 꿈보다 이루지 못한 꿈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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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EksNl 2022.11.21 12:23  
빨리 결혼해서 애낳아봐
하루하루가 스펙타클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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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ZrEBQIo 2022.11.21 19:07  
새로운거 뭔가 다른거 경험해보고싶은거 찾아서 하는거지 내 능력에 맞게 돈쓰면 쓰는거고 몸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특징적으로 못하는거 제외하면 다 할수 있는건데 안하고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거지 할려고 맘먹고 잘해볼려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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