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써봅니다.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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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1 09:30
안녕하세요 개집 유저들. 제가 너무 슬픈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외국에서 유학중인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20대 마지막에 공부를 해보려 왔고, 여기에서 네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남자친구는 영어공부차 왔다가 저를 만났습니다. 제가 선행 코스가 끝나고도 남자친구는 동반자 비자로 호주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3년에 가까운 시간을 교제했습니다. 현재는 학위종료까지 1년이 남은 시점입니다.
어느날 남자친구가 얘기하더라고요. 과로같아서 일을 쉬고싶다고. 저는 처음엔 휴가를 쓰라고 했고 다음에는 그냥 엄살부리지 말라고 한소리 했어요. 한국은 주에 50시간씩 일한다던데 38시간이면 좋은거 아니냐 하면서..
간이 약해졌나 싶어서 피검사를 받았고 그날 저녁 검사받은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의 몸은 매우 위험한 상태고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
당장 혹은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가라’
우리는 ‘최대한 빨리’라는 것이 얼마나 빨라야하는 시간인지 몰라서 다시 물었고, 의사는 지금당장 1분이라도 빨리 가라고 했어요.
응급실에 갔고, 저는 비행기 티켓을 사서 다음날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가자마자 입원, 골수검사를 받았고,
급성 골수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자친구 증세에서 골수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았다는 말 부터 저는 울음이 터졌지만, 바로 치료만 하면 나아질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진단을 받고 바로 치료를 시작한다는데
현재 제 남자친구는 그냥 집근처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만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대학병원에 이 병을 치료할 시설이 없어서, 전문병원에 갔는데 병실이 없으니 두달정도 기다려야한다고 대학병원에서 받은 결과말고 정밀하게 골수검사를 다시 하자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처음 한국에 도착해서 아무렇지 않다 했었는데
이제는 전화를 하면 느린 숨을 쉬면서 피곤해서 못일어 나겠다. 피를 뽑고 다시 수혈을 할뿐, 그 어떤 의사도 아무얘기도 안해줘서 마음이 힘들다고만 하네요.
저보고 공부 잘 하고 있냐고 치료받으면 되니까 놀라지 말고 방학때까지 잘 지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연락도 드문드문 안되요.
남자친구는 모든 것이 참 자상한 사람이었습니다.
술도 담배도 안하고, 제가 방세를 내지 못할때나 음식값을 내주고 그런 신세를 진 적도 있고 추우면 전기장판 넣어주고 가고, 이사하면 이삿짐 나르고 가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이면 늘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했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저런 사람이면 천금이 부럽지 않다고 저에게 꼭 시집가야 한다고 농담했고, 저희도 한국에 가면 결혼 하자고 얘기하곤 했어요. 사실 제가 집안이 어려웠는데 부모님 생활이 조금 나아지고나서 제 돈으로 유학길에 오른거라 저는 결혼을 할 돈도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주저했어요. 학비를 지키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빠듯했습니다.
현재로써는 학업을 이어가는게 맞는지도 의문스럽고, 그렇다고 여기서 내려놓고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의 결혼을 허락할지, 생계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무너지는 마음, 희망을 가지고 싶은 마음, 특히 한국어로 좀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는 외국에서 유학중인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20대 마지막에 공부를 해보려 왔고, 여기에서 네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남자친구는 영어공부차 왔다가 저를 만났습니다. 제가 선행 코스가 끝나고도 남자친구는 동반자 비자로 호주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3년에 가까운 시간을 교제했습니다. 현재는 학위종료까지 1년이 남은 시점입니다.
어느날 남자친구가 얘기하더라고요. 과로같아서 일을 쉬고싶다고. 저는 처음엔 휴가를 쓰라고 했고 다음에는 그냥 엄살부리지 말라고 한소리 했어요. 한국은 주에 50시간씩 일한다던데 38시간이면 좋은거 아니냐 하면서..
간이 약해졌나 싶어서 피검사를 받았고 그날 저녁 검사받은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의 몸은 매우 위험한 상태고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
당장 혹은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가라’
우리는 ‘최대한 빨리’라는 것이 얼마나 빨라야하는 시간인지 몰라서 다시 물었고, 의사는 지금당장 1분이라도 빨리 가라고 했어요.
응급실에 갔고, 저는 비행기 티켓을 사서 다음날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가자마자 입원, 골수검사를 받았고,
급성 골수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자친구 증세에서 골수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았다는 말 부터 저는 울음이 터졌지만, 바로 치료만 하면 나아질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진단을 받고 바로 치료를 시작한다는데
현재 제 남자친구는 그냥 집근처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만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대학병원에 이 병을 치료할 시설이 없어서, 전문병원에 갔는데 병실이 없으니 두달정도 기다려야한다고 대학병원에서 받은 결과말고 정밀하게 골수검사를 다시 하자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처음 한국에 도착해서 아무렇지 않다 했었는데
이제는 전화를 하면 느린 숨을 쉬면서 피곤해서 못일어 나겠다. 피를 뽑고 다시 수혈을 할뿐, 그 어떤 의사도 아무얘기도 안해줘서 마음이 힘들다고만 하네요.
저보고 공부 잘 하고 있냐고 치료받으면 되니까 놀라지 말고 방학때까지 잘 지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연락도 드문드문 안되요.
남자친구는 모든 것이 참 자상한 사람이었습니다.
술도 담배도 안하고, 제가 방세를 내지 못할때나 음식값을 내주고 그런 신세를 진 적도 있고 추우면 전기장판 넣어주고 가고, 이사하면 이삿짐 나르고 가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이면 늘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했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저런 사람이면 천금이 부럽지 않다고 저에게 꼭 시집가야 한다고 농담했고, 저희도 한국에 가면 결혼 하자고 얘기하곤 했어요. 사실 제가 집안이 어려웠는데 부모님 생활이 조금 나아지고나서 제 돈으로 유학길에 오른거라 저는 결혼을 할 돈도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주저했어요. 학비를 지키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빠듯했습니다.
현재로써는 학업을 이어가는게 맞는지도 의문스럽고, 그렇다고 여기서 내려놓고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의 결혼을 허락할지, 생계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무너지는 마음, 희망을 가지고 싶은 마음, 특히 한국어로 좀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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