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버지랑 다퉜다..

과제할게 많아서 하다보니 저녁 먹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밖에서 TV 보시다가 날 찾으시길래 가봤더니
저녁 먹자고 하신다 그래서 뭐 드실거냐고 하니
나가서 해장국 좀 사오라고 하시길래 지금 좀 할게 많아서 그냥 시켜 먹자고 하니까
딱히 먹을게 없다고 안 드신다고 하셔서
그럼 나는 일단 들어가서 과제 마친다고 하고 들어와서 과제했다
과제 마치고 나도 배고파서 뭐 좀 먹을까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길래
후다닥 나가서 아버지 식사 안 하시냐고 여쭈니 안 드신단다
그래서 뭐라도 해드릴까요 했더니 한 끼 안 먹어도 안 죽는다 라고 하시길래 뭐 그런가보다 하고
주방에 가서 먹을 것 좀 찾다가 꼬마 돈까스랑 너겟 있길래 아버지랑 같이 식사하려고 튀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밥이랑 반찬 깔고 다 튀기자마자 꺼내서 식사 하시라고 했더니 오시더라
밥 먹고 있는데 튀김이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 것 같긴했는데 꽤 드시길래 걍 조용히 먹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다 드시고 주방 들어가시더니 갑자기 '막 큰일났다 이 봐라 이봐 사방에 기름이 튀었다 이거 어찔건데 이리와바 빨리' 하시면서 소리치시길래
밥 먹다 말고 가니까 기름이 이렇게 튀었는데 닦을 생각을 해야지 안 닦고 뭐하냐고 막 뭐라 하시더라
순간 나도 짜증이 나서 아니 식사 안 하신다고 해서 내가 먹을 거 하다가 같이 챙겨드렸는데 식사 다 하시고 굳이 밥 먹고 있는 나를 불러서 이러시냐고 나는 식사 준비하자마자 아버지 부른건데 시간이 어딨냐 이러니까
말 대꾸한다 남의 집 자식들은 안 이런다고 그러시길래
그럼 그 집 자식들이랑 식사 하시지 왜 나랑 먹냐고 하니
남자 놈이 속이 좁아서 어떻게 살 거냐고 하길래
대꾸하기도 싫어서 걍 먹던 거 말고 치우고 방에 왔다
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