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죠, 여자친구와 제일 친한 친구가 바람을 피웠습니다.
개집 형님들
제목에 적힌 그대로 여자친구가 제 오래된 친구랑 바람이 났네요
그 친구는 중1 때 만난 친구고 ...
아 ...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정신으로 글 쓰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
어디 말할 곳도 없어서 여기에 적게 되네요 ...
조금 길어도 양해부탁드립니다...
그 친구는 흔히 말하는 오타쿠였습니다 , 뭐 ... 쉬는시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만화책을 보고 있었죠 .
근데 어쩌다 친해졌냐면 저도 만화책을 좋아하는 오타쿠였습니다 .
좀 다른 게 있다면
저는 유도부였고 그 친구는 마른 체형의 평범한 학생이었달까요 ...
같이 만화를 좋아했지만 주위 친구들에게 저는 인정받는 느낌이었고 그 친구는 무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는데 너무 괜찮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를 시점으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다른 사람 안 떠오르고 바로 그 친구가 떠오를 만큼 친하게 지냈네요.
그렇게 지내고 ...
고등학생 때 부상으로 유도를 그만두고 ... 많이 힘들어 할 때 그 친구가 많이 잡아줬었네요 ...
그 친구가 공부도 참 잘했어서 유도 그만두고 체대 준비할 때 같이 공부도 하고 많은 도움 받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체대에 진학하고 그 친구는 사범대에 들어가고 ...
계속 친하게 지내다가 3년 전에 제가 연애를 시작하고
제일 친한 친구니까 당연히 소개도 시켜주고 그랬는데
며칠 전에 여자친구에게 "나 젖었어" 라고 카톡이 오는 겁니다.
관계를 한 적이 없는 사이였기에 그런 카톡을 보고 머리가 띵해지더군요 ...
바로 무슨 말이냐고 답장을 하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되려 저에게 이상하게 생각한다며 화를 내는데 ...
평소 같지 않은 모습에 이상해서 캐물어 봤더니
제 친한 친구랑 며칠 전에 술을 마시게 됐고 ... 그 날 잤답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저한텐 결혼하기 전까지 기다려 달라고 그랬습니다.
연애를 하면 무조건 관계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3년동안 성실하게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준 제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
그 친구를 불러서 3명이서 대화를 했습니다.
저보고 한다는 말이 자기들 정말 사랑한다네요 ㅋㅋ
고구마 잔뜩 드시는 결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드라마, 소설, 웹툰, 만화에서는 이런 상황에 참 사이다스럽게 하던데 ...
저는 그냥 벙찌고 충격받아서 정말 ㅋㅋ 아무 말도 하지 못했네요.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떠난 여자친구보다 떠난 제 친구가 더 야속하고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14살 때부터 친구였고 벌써 10년이 넘게 친구였는데
믿기지가 않네요 ..
그냥 둘이 정말 사랑하는 거구나 생각하렵니다.
그러지 않고는 제일 소중했던 사람들을 잃은 제가 너무 비참하네요...
아무리 덤덤하게 글을 적어보려고 해도 나쁘게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지금의 제가 너무 비참합니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는 게 어디있습니까
눈치라도 채게 해주지 위화감이라도 느끼게 해주지
이렇게 갑자기 뜬금없이 서로 사랑한다고 같이 저를 떠나버리면 제 지난 시간들은 누구랑 추억하고 곱씹나요...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아요 , 걔네가 그렇게 밉지 않은 거 보면 빨리 미워졌으면 좋겠네요 .
제가 저를 비참히 보는 게 너무 힘드네요.
Best Comment
세상엔 개씻발럼들이 맣다 ㅡ.ㅡ
차카게 살 필요가 음따 ㅡ.ㅡ
맣이 힘들갰지만은 ㅡ.ㅡ
둘다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 하그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