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헤어졌어
미안해. 너무 힘들어서 주저리주저리좀 쓸게.
4년 3개월을 만났어. 16년 3월부터.
헤어지기 전에 나는 공무원이었고, 그친구는 대학생이었어.
처음 만난건 재수학원이야. 재수할땐 연애할 정신같은거 없었어서 그냥 공부에 몰두했어.
재수 끝나고 나서 어느정도 교류가 있었던 사람들이랑 술자리를 갖다가, 다음 약속에 사람들이 못나오자 그 사람이랑 둘이 술자리를 갖게되고
연락하고, 만나서 얘기하는게 전부 즐겁더라. 그사람도 그런 생각을 했었고, 한두달 정도 서로 마음확인 가지는 시간을 가졌어.
그러다 사귀게 되었고, 16년 3월달부터 사귀게 되었어. 사귀자 마자 부터 많이 서툴게 대하게 되고, 그것때문에 많이 싸웠었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성숙이 나보다 더 많이 되어있던 사람이었거든. 정말 잘 맞고 별로 다른점도 없었던 사람이었단 생각이 들었고, 이건 헤어지기 전까지도 계속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렇게 연애를 4년동안 하면서, 고쳐진 점도 있고 아닌점도 있어. 그사람 문제도 있고 내 문제도 있고말야
중간에 반년정도 떨어져있게 되기도 했어. 그래도 감정은 식지 않았고 나도 7급 준비했을때라 힘들어도 공부에 몰두하고 그랬어.
그러면서 중간중간 내 가정사 때문에 너무 힘들때가 많았는데 이 사람한테 현실적인 조언도 듣고, 이상적인 대답도 적당한 만큼만 해주고.. 위로가 많이 됐어.
가정사는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 힘드니까 그사람 생각이 많이나.
아무튼.. 뭐.. 헤어지게 된 계기는 그사람 취미생활이 아이돌 관련이었어. 그걸 내가 옆에서 뭐라고 하고, 노트북 배경화면같은거에 되어있을때 너무 질투가 많이
났었어.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라 내 정신적인 성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한심하고.. 멍청하고 미련했었어.
그사람이 그 이후에도 그걸 계속 하고 싶어했는데 어쩌다 우연히 보게되면 그걸로 또 쪼고... 엄청 찌질했었어.
그러다가 최근에 한번 크게 싸우면서 서로 마음속에 응어리 진걸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덕질 관련하여서 내가 상대방을 구속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사람이 그걸로 너무 힘들어했단 사실. 헤아리지도 못하고 있었던거야. 속에서부터 곪아버린거지.
참...쓰레기 같은 짓을 해버렸어. 그 응어리 진걸 풀어내면서 내가 변했던 사실을 얘기했어. 이제는 별 상관 없었다고.. 얼마 전 부터 그냥 2d나 3d나 별 차이가 없단걸
늦게나마 깨달았거든. 그러면서 다시 좋게 좋게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이틀후에 잠깐 얼굴 보자 해서 만나고 얘기하다가 그 사람은 자꾸 그런 억울한 감정들이 치솟아 오르면서
이걸 크게 싸우기 전에 알았으면 어땠을까? 사이가 좋았을때 알았으면.. 하며 아쉬워 하더라고. 그런 아쉬움, 억울한 감정들과 더불어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해주더라. 감정은 조금 남았는데, 이게 다시 옛날처럼 돌아 올 수 없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고. 잘 모르겠다고, 이제는 더 못할거같다고 연애에 지쳐버렸다고.
크게 싸우기 전에는 많이 사랑했는데 크게 싸우고 난 직후에 팍 식어버렸다고 얘기를 해줬어.
펑펑 울더라. 안아주고 싶었는데 이미 헤어진 사이에 선은 넘으면 안될거같더라고. 그러다 그친구는 다 울고나서 홀가분 한듯이 감정 정리가 되었고, 사귀기 전에
마음 전달을 작게나마 악수로 했었는데, 헤어지면서 악수를 다시 했어. 기운차린 선명한 눈빛과 몸을 탁탁 두드리면서 홀가분 해진 모습을 보니까 눈물이 쏟아지더라.
자유가 된게 너무 다행이고 미안하고 행복하라고 했는데, 사실은 나랑 함께 했으면 좋겠네. 그래도.. 어떻게 그러겠어.
그사람을 보내고, 조금 걷는데 몸에 힘이 쭉 빠지더라. 잠시 앉아있는데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미쳐버릴거 같았어.
집에 와서 어머니랑 저녁식사를 하는데 어머니께 다 털어놓고 울어버리고 싶더라. 그러진 못하겠었어.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는데 손도 벌벌 떨리고, 눈물도 쏟아지고.. 이러다 미치겠어서 연락을 다시 해봤는데 미안하단 말 뿐 이더라.
나한테 미안할게 뭐가있다고.. 차라리 화를 내고 욕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버리면 추억들까지 다 불행한 기억으로 남을거 같아서 못하겠다고 하네.
행복한 기억들이 너무 슬퍼서 너무 힘들지만, 다시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을 해주는데 내가 여지것 속도 모르고 그사람한테 박았던 못들이 나한테 돌아오는 느낌이었어.
내 자업자득인거지 뭐... 최근 크게 싸우게 된 데에 그사람 잘못도 있긴 했지만 , 속에서부터 곪아버린 문제에 비교하면 세발의 피 정도니까 말이야.
서로 감정정리를 하자고, 연락은 이전처럼 자주 못해도 친구처럼 연락을 하자고 하는데. 납득이 안됐어. 나는 감정정리 못하겠거든. 아직 많이 좋아하거든
그래도 상대가 정리하자고 하는데 나혼자 끙끙 댈 수 없는 노릇이잖아. 상대는 이미 벌써 반쯤 털어내고 싱글싱글 한데 나혼자 이러고 있으면 상대가 더 힘들잖아
7급 붙고 발령 병역유예 걸어논 상태라 이제 군대를 가야할 시기가 왔어. 다녀오면 새로운 인연도 많겠지. 근데 내 20대의 절반을 통째로 날려먹은 느낌이라 너무 힘들다.
그 기억들을 부정해 버리면 어떻게 살겠어. 그냥 가슴에 안고 가는거지 라고 해주는데 그게 잘 되냐고 안된다고 다시 매달리게 되더라.
별 반응없이 미안해라고 하는걸 보는데 허무해서 멍해지더라. 지금은 감정정리 하자고 친구처럼 연락을 주고받고 있긴 한데. 좋아한다고. 돌아오라고 빌고싶더라
어차피 결과는 뻔할것 같아서 못하겠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돌아올 일이 없다는걸 알아버려서 허무하기만 하네. 이런 연락들이 계속 되면 될수록
상대는 나를 잊어가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고 ...
너무 힘들어서 글로 남겼어. 친구도 별로 없고.. 다들 바쁘니까 , 코로나때문에 난리니까 술 한잔 하자고 할 수도 없고.. 정말 친했던 친구랑도 얼마전에 멀어졌거든.
어릴때부터 자살 생각을 간절하게 하면서 커왔어. 가정사가 좀..그렇거든. 많은 일들도 있었고 말야. 실제로 시도도 몇번 했었고.. 이런일을 겪으면서 다시금 죽고싶더라. 너무 힘들어서 머릿속에 아무생각도 안나고 집중도 안되고 뭐에 몰두할 수도 없고 몸에 힘도 없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더라.
난 내 가족들이 나보다 먼저가지 않는이상, 여자친구랑 사귀는 한 나 혼자 스스로 마무리 할 생각은 없었는데, 내 버팀목중 하나가 무너져버렸네. 잘 버틸 수 있을까?
속이 정말 엄청나게 진탕됐었는데 글로 쓰니까 지금은 조금이나마 괜찮네. 밤에 다시 힘들거같고 내일 다시 더 힘들겠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전혀 모르겠다.
사람관계가 모조리 일그러진 느낌이네.. 대학 짧게나마 다닐때도 공부하느라 바빠서 친구도 못사귀었거든. 중고등학생때 친구가 전부인데 그마저도 이제 별로 안남았네.
밖에 나가서 힘든 일들을 겪지도 못해본 어린노무색이가 이러고 있으니 형들 눈에는 우스울것 같아. 미안해. 너무 힘들어서 썼어. 좀 게워내니까 괜찮아 졌네.
읽어줘서 고마워. 세줄요약은 없어. 술은 취향이 아닌데 술 생각이 간절하게 나네..입맛도 하나도 없고. 얼른 군대를 가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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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 사람은 안되더라 차라리 기다려 그러면 연락 올때가 있더라 나도 헤어지고 미치겠는데 연락 안하니깐
1년후에 나같은 사람 없다면서 연락 오더라 물론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긴 했지만..차이고 붙잡는 것만큼
꼴불견이 없다고 여자들이 그랬다 여사친부터 여친들까지 전부 그랬다 괜한 짓 하지말고 기다려
돌아올 사람이면 돌아온다 힘내
사람이라는게 딱 한순간에 잊혀지고 그런게 아니고 잠잠하다가 한번씩 툭 하고 튀어나오더라
10년이 지났어도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 억지로 잊으려 하지말고 그 마음 잘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홀가분하게
보내는 날이 올거야 대신 새로운 사람 만나면 그사람한테 집중하기 자꾸 비교하지 않기 이것만 기억해
행복했던 만큼 힘들겠지만, 힘든 만큼 또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