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처가살이 중인데 정말 힘들다.

KJzL6DFk 16 634 8

어떤 게 힘든지 적자니 

내일 아침이 될 때까지 적게 될까 봐

적긴 힘들고 


그냥 엄마가 생각이 나서 편지를 쓸 만큼 힘들다.


보내지는 않을 건데 누가 내 마음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적기만 했어.


내가 처가살이를 하면서 느낀 건데, 결혼을 할 사람이 생기고, 생각이 생기면 이유불문하고 부모와 따로 사는 걸 추천해.


이미 나 빼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알게 된 거라 생각해 주라.


나는 바보 같지만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근데 정신병 걸릴 것 같아.


군대에 있을 때도 사람을 이렇게 미워한 적이 없는데, 너무 밉다 장모가.


철도 안 들었고, 경제 개념도 없고, 정리도 안 하고 ...


무엇보다 성인군자인 척을 엄청 해.


쉽게 말해 사람 좋은 척.


집에 오면 개 ㅈ같은 회사 상사가 있는 기분이야.


진짜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내 개인적으로 회사 상사는 개 ㅈ같으면 욕하고 그만둘 수 있는 경우의 수라도 있거든?


근데 장모는 그렇게 할 수도 없어..


참고 살아, 내 아내 엄마니까.


또 내 아들한테 할머니이기도 하고... 아들한테는 잘해 주시니까 장모님이...


적으면서 느껴진다, 내가 참 많이 망가졌다는 걸 뒤에서 욕이나 하고 ...


한심하고 스스로가 졸렬한 게 느껴진다.


근데 다 인정하고 정말 힘들다.


다 컸는데 엄마가 보고 싶을 만큼 힘들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려면 양가 부모 그 어떤 쪽하고도 같이 살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한 배려, 존중 딱 내가 한 정도만 나한테 해 줬으면 좋겠다....


오늘은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울다울다 여기까지 와서 글을 적었네 ...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어디 가서 말도 못해... 이런 거는 누워서 침..뱉기니까


우리 부모한테 말하면 일만 커질 거고 속상해 하실 게 뻔하니까...


아내한테 말하자니... 좀 마음이 그래


그래도 본인한테는 둘도 없는 엄마일 거니까...


내가 뒤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면 배신감 들고 속상해할까 봐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


맥주 한 잔하는 것도 눈치 보인다, 일하는 척하면서 적는다.


아까 엄마한테 편지 쓸 때는 질질 짜면서 적었다...


제목에는 처가살이라고 적긴 했지만


남자든 여자든 딱 배우자와 자식끼리만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옛날 어른들 어른 모시고 살았던 거 참 대단한 것 같다...



16 Comments
tdkxPMdN 2019.10.10 23:18  
분가하면 안되느거야?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같이살아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어?

럭키포인트 29,014 개이득

KJzL6DFk 2019.10.10 23:23  
[@tdkxPMdN] 시작할 때, 아내가 나한테 부탁했었어
엄마가 혼자라고 같이 살면 안 되겠냐고...
장인 어른은 아내 어릴 때 돌아가셨거든
딱했어, 아내도 장모님도 그래서 고민 길게 안 하고 그렇게 한 건데
이젠 내가 누굴 딱하게 볼 처지가 아닌 것 같아...많이 힘드네...
아내가 서운해 할까 봐 따로 살자고 말을 안 했어
정말 좋은 여자고 엄마고 아내고 며느리거든
딱 하나 흠이 있다면 그게 장모님인데
이거 하나 감당하지 못하면 내가 남편으로서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참고 산 건데... 좀 힘드네
근데 얼마 전에 아내가 따로 살자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내가 많이 힘들어 보였나 봐 이뤄질지는 모르겠어
둘째가 또 생겨서 본인도 힘들 건데 내 생각을 많이해 주는 여자야..
tdkxPMdN 2019.10.10 23:28  
[@KJzL6DFk] 나는 솔직히 와이프가 부모님보다 나하고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함
와이프한테 솔직히 조금 힘들다고 돌려서라도 말하는게 어때?
그 저도 충부히 이해해줄거 같은 분인거 같은데?

그리고 그나마 가까운데로 얻어서 자주 찾아뵙는다고 하면 되잖아
우리도 그러는데 아무리 좋은 분이어도 같이살면 힘들어

그게 지금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는데,
나중에 화가나거나 그러면 속에 쌓인게 정말 악한 말로 입에서 나오게된다
서로 상처만 입히게 되는데, 그러기 전에 새로 방법을 생각해보길 추천해
Fel46ToX 2019.10.10 23:20  
일화 하나만 얘기해주면 안될까
원래 이렇게 흉보면서 화푸는겨

럭키포인트 21,532 개이득

R0lOdjtQ 2019.10.10 23:31  
원래 부부끼리만 살아도 힘든건데
나이 많아서 함부로도 못하는 가족이랑 사는건 오죽 하겠어 ㅠㅠ

힘들면 힘든거 얘기해야 조금은 풀어지는거고 그게 자연스러운거야
글보다 보니 뒤에서 욕하는 본인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는 거같아 안쓰러운데
그렇게 생각하지마 여기서나 이렇게 쓰지, 밖에 나가서 아무사람 붙잡고 욕할 사람도 아닐거구
이런거 다 해탈하면 스님이지 , 스님은 결혼 안하자나

분명 피해나갈 기회가 보일거야 힘내

럭키포인트 6,007 개이득

5xt0wPmM 2019.10.10 23:34  
참다가 병 될지도 몰라..
견디지 못할것같다 생각들면 지금이라도 가까운곳에 분가하고 자주 찾아봽는건 어떨까

럭키포인트 10,337 개이득

o2KWvkzx 2019.10.10 23:37  
그러게 왜 함 ㅋ

럭키포인트 19,065 개이득

d1tc6nWm 2019.10.10 23:48  
아무말 못하고 혼자 끙끙앓는다고 해결되지 않아.

일단 아내랑은 이야기해. 평생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게 부부야. 그리고 주말에 시간 만들어서라도 가족상담 다녀봐.

내 경우에는 부부상담으로 1회 2시간 25만원 총 10회 다녔는데

둘만 있어서는 말꺼내기 어려운데 중간에서 중재자가 도와주면 속마음 털고 이야기하게 되더라.

돈아깝다 생각하지말고...

럭키포인트 15,501 개이득

6Ga5qsBz 2019.10.11 00:01  
글 쓴 거 보면 힘든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아내 위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도 같이 느껴져. 아내가 속 얘기 들으면 놀라겠지만 판글에서나 보이는 막장 시나리오 같은 그런 루트는 아닐 것 같아. 너 본인을 위하고 가족을 위해서 꼭 어내에게 속 마음을 전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당장 장모님이랑 떨어져 사는 그런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아내의 배려나 다른 숨통 트이는 부분이 생길거야. 가족을 아끼는 마음 때문에 참고 있는 것 같은데 가족을 아끼기 때문에 본인이 울만큼 힘든 상황을 혼자 견디지 않으면 좋겠다. 힘내.

럭키포인트 26,987 개이득

dRSr23uO 2019.10.11 01:16  
아내한테 얘기 해보시는게..
먼저 나가서 살자고 하시는거 보니까 얘기해보면 충분히 이해해주실듯

럭키포인트 27,254 개이득

89NgweIz 2019.10.11 01:27  
힘내세요

럭키포인트 10,814 개이득

T9aKaceD 2019.10.11 02:29  
글쓴이의 힘든 심정이 뭐라 설명하지 않았어도 구구절절 느껴집니다.. 이건 혼자만 참고 감내하면 지나가버릴 일이 절대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내분과 본인의 힘든 점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가 필요해 보이네요

럭키포인트 3,153 개이득

szLNXSKF 2019.10.11 04:11  
아내랑 그런 얘기 안할거면 결혼 왜 했냐? 아내랑 얘기하고 분가 준비하던가 이혼 준비해. 그러다 니가 망가진다. 내가 봤을때 너 지금 한계치 넘었다. 그러다 큰 사고친다. 정신과도 가보고.

럭키포인트 18,626 개이득

tYTX0EVN 2019.10.11 08:36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아내랑 이야기 해봐라

럭키포인트 14,258 개이득

ONBoYX3c 2019.10.11 10:39  
혼자 더 안고가다가 버닝되버리면 되돌릴수가 없다는것만 알아둬라
소진되기전에 솔직히 이야기를하고 해결해

럭키포인트 52 개이득

mk9TjP5H 2019.10.11 12:56  
그냥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코너로 몰려있는 거 같아보여요ㅠㅠ 이대로 참고 또 살아가면 더욱 상황이 악화 될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으셔야 될거 같아요. 열심히 산 인생. 남 생각 안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욕심내세요!

럭키포인트 24,971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글이 없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