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이 욕먹는 이유
신태용이 욕먹는 이유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하는 이유
신태용에 대해서 사람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선수출신 감독이면서도 기본도 모르는 전술을 갑자기 갖다가 처 바르니까 그런거다
현대축구에서 전술의 변화를 보면 90년대에 지금처럼 3-5-2가 유행했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3백에 미들 양쪽에다가 날쌘돌이들 두명 박아놓고 그쪽으로 몰아주고 센터링 올리는 뻥축구 시전했었지 근데 유럽쪽에서는 이미 4백에 대한 연구가 거의 끝나서 공 좀 찬다하는 팀은 4백을 시전하고 있었다
4백이 유럽에서 유행할쯔음 우리나라에 히딩크가 왔고 우리나라에 4백을 이식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다가 월컵까지 완성이 안될거 같으니까 다시 3백으로 회귀했다. 당시 4백으로 썼던 기본 포메인 4-4-2의 개념을 설명하자면 3-5-2 보다 좀 더 지역방어 개념으로 352를 시전했을때 양 윙어들의 엄청난 체력 소모를 줄이고자 고안된 포메이션이었지 맨 뒤 4명이서 라인 유지만 잘한다면 힘도 덜 들고 역습 당했을 때 수비도 더 강한 그런 개념이다
즉 3-5-2를 시전할라면 체력이 조나게 든다 그래서 히딩크가 국대애들 모아놓고 존나게 뜀박질만 시킨거다(물론 체력적으로 우위에 서야 경기를 지배하기도 하지만)
이 4백이 유럽을 휩쓸고 끝물쯔음 우리나라에도 4백이 안착된다 그래서 그때쯤 센터백 2명 조합에 대한 실험이 많이 있었는데 마지막 조합은 내 기억에 이정수 곽태휘였던거 같다 이때 나름 안정적으로 잘했었지 어쨋든 우리나라도 4백을 가져오면서 지역방어 개념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해져서 이청용같은 종이짝이지만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4백의 팀워크 수비로 정점에 선 팀들의 수비가 거의 철옹성(무리뉴의 첼시)처럼 변하자 축구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해 그래서 거기서 반기를 든게 바로 바르샤시절 펩 과르디올라감독의 티키타카 전술이다. 여기서 이 전술의 요체는 어차피 선수들간 팀웍은 4백시절부터 다져왔기 때문에 극강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스로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 점유가 아닌 서로 서로 움직이면서 볼을 운반한다는게 그 요체이다. 여기서부터 3각패스와 폴스나인이 탄생하게 되었고 급기야 요즘 유행하는 변형된 3백 전술이 나오게 된다.
신태용이가 쓰고 싶어하는 변형된 3백 전술이 뭐냐 4-4-2를 상대로 4-4-2를 가지고 3각패스하면서 폴스나인도 써봣지만 아직 극강의 효율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4백 중 한명을 더 끌어 올려서 패스 옵션을 하나 더 만들어 상대팀의 조직력을 부순다는 개념이다. 물론 옛날 3백 시절처럼 공격시 5미들 수비시 5백으로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동시에 가져간다.(좋은 윙백들이 있다면:이번주 맨유 리버풀 경기 참조)
어쨋든 지금 정점에 서 있는 여러 팀 들 중엔 아직 4백을 고수하고 있는 팀들도 있고(레알마드리드), 변형된 3백을 안착시킨 팀들도 있다(바르샤, 맨유 등등) 그런데 3백을 추구하는 팀들의 공통점을 잘 살펴보면 기본기가 엄청나고 약속된 플레이가 세세한 부분까지 다 지정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르샤의 경우 원체 구성원들의 기본기가 천외천 거의 지구방위대 수준이라 네이마르빼곤 팀 이적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온 몇몇 루키들만 잘 보듬어가며 알려주면 예전 기량을 바로 뽐낼 수 있다. 그 증거로 네이마르가 없지만 메시가 더 날뛰고 있다. 그리고 무리뉴 2년차인 맨유는 경기 중 선수간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위치조정을 하는것으로 봐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위치에 누가 있어야 된다는 약속된 세부전술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신태용은 그런 준비를 한채 변형된 3백을 가동한걸까? 아니라고 본다. 그런걸 떠나서 아예 전술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낮거나 준비를 아예 안하고 말로만 설명질한 후 경기 투입한 느낌이다.
자살골이 자꾸 나고 대량실점이 잦다는건 수비수 탓일까? 아니라 팀 전체의 조직력이 병신이라 그런거다. 이번에 김주영 선수가 2골 처박아서 제2의 주영이네 뭐네 욕을 직쌀나게 먹었지만 정작 욕먹어야 될 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다. 왜냐면 전술을 병신같이 짜서 조직력을 흔들어 놧으니까
수비수가 자기 정해진 위치를 정확히 안다면 자살골이 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왜냐하면 자기가 계속 서 있던 자리이기 때문에 공을 어떤 방향으로 걷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공이 왔을때 처리를 어떻게 하면 골을 먹고 막고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다 되있고 학습이 다 되있기 때문이다.
근데 포지션간 위치에 대한 약속도 애매모호하고 종이짝같은 이청용을 윙백기용해서 항상 그쪽을 신경써야 하는 상태에서 수비를 한다면 존나 털리게 되어있다. 왜? 상대편도 국대니까 좆병신짓하면 개뚜까 패는게 당연한거다
자꾸 맨유 예를 들게 되는데 애슐리영이나 발렌시아를 보자 영입초기보다 상체가 더 두꺼워져있다. epl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스피드가 줄기 때문에 줄어든 공격력을 노련해진 스킬과 몸빵으로 수비력을 대신 벌충하는거다. 그래서 그들이 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오래되었지만 무리뉴가 계속 데리고 가는거다. 변형된 3백에는 윙어이지만 수비가 강한 활동력이 오지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니까 02년도에 이영표와 세계최고 윙어 평가를 받던 피구를 지워버린 송종국의 위엄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청용을 윙백으로 기용한다? 이건 변형된 3백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다는 걸 뜻한다.
신태용은 그에 대한 변명으로 해외파만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고 이청용의 다른 가능성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변명이 그가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걸 말해준다. 월컵 1년 남았다. 1년이면 합숙훈련하지 않는 이상 팀을 만들기엔 아주 짧은 시간이다. 그렇다면 자기가 감독으로서 행사해야할 선수선발권을 강하게 행사했어야 했다. 과연 히딩크였으면 k리그 배려가 어쩌구 하면서 재능있는 웡백들 3~4명 차출하는걸 하지 않았을까? 당연히 차출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청용을 보자 계속 말해왔듯 종이짝이다. epl진출한지 벌써 몇년째인지 모르겠는데도 몸에 변화가 거의 없다. 얘는 그냥 윙으로 타고난거다 갑자기 윙백을 시킨다고 되는게 아니라는거다. 축구에서 수비수는 거의 격투에 가까울 정도로 거친 상황을 많이 맞이한다. 공격수일때야 거칠게하면 풀썩 쓰러져서 프리킥 얻으면 개이득이지만 수비수는 쓰러진 순간 골이기때문에 강한 신체는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한다. 근데 이청용에게서 윙백의 자질을 봤다는건 선수보는 안목도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기 때문에 욕을 조나게 처먹는거고 믿을만한 사람으로 바꾸길 바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