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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딩때 썰 푼다 (긴글 주의)

v4pwCAIy 7 211 2

밑에 우연히 마주쳤으면 좋겠는 사람 글 보니까 갑자기 초딩 중딩때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특히 어떤 여자애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내 행동이 너무 아쉽다...


일단, 난 초딩때 은근히 인기가 많았다


막 잘생긴건 아닌데 나름 준수하고 운동을 잘해서 운동회든 뭐든 항상 반 대표로 출전했었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이뻐하셨었다(1%의 과장도 없이 진실임)


근데 문제는 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여자애들이랑 말을 한마디도 못하고 오직 남자애들하고만 놀았다는 거다


그러던와중에 어떤 여자애가 나한테 고백을 하더라


근데 그때 난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었고 여자랑 말섞는걸 극도로 부끄러워했기 때문에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보고 거의 쌩까다시피 도망쳐버렸다


그때 그 아이는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받았겠지


그러다가 중학교때 그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는데 나를 좋아했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하더라


아마 그때 그 사건 때문에 나에대한 호감도가 싹 사라진걸수도 있겠지


그렇게 그냥 지내다가 어느날 소풍을 갔는데 그 친구가 옷을 되게 성숙하게 입고 왔었어


맨날 후줄근한 교복만 보다가 성인여성처럼 예쁘게 꾸미고 온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달라보이더라


솔직히 말하면 그때 반했어


고백을 하고 싶었는데 과거에 내가 매몰차게 쌩깐 경험도 있고, 걔가 더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도저히 고백을 할 수가 없더라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시간이 흘러서 중딩 졸업 이후로 연락이 끊겼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다시 보고싶어졌다


만약 그때 내가 용기를 내서 고백을 했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그 친구가 날 계속 좋아하고 있었는데 티를 안냈던건지


오랜만에 만나서 술 한잔하면서 물어보고 싶다

7 Comments
rU11tgbv 2017.10.13 13:00  
v4pwCAIy 2017.10.13 13:12  
[@rU11tgbv] 고맙다 한치야 사람들이 댓글 안달아줘서 실망하고 있었다
oLuP200r 2017.10.13 13:01  
ㅋㅋㅋㅋㅋㅋ 그런 유리한 판이 주어질거같냐 페북이나 인스타로 보이면 용기내서 말걸어 보던가.. 아니면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던가.. 인듯
v4pwCAIy 2017.10.13 13:13  
[@oLuP200r] 먼저 말걸 용기조차 없음 ㅜㅜ 그냥 추억으로 남겨야겠다
ZJd2hz7y 2017.10.13 13:30  
나도 초등학교 땐 여자애들이 자꾸 끌고다니면서 그림 그려달라고 하고 높은 곳에 있는거 꺼내달라고 하고 같이 놀자고 그랬는데
그것땜에 남자애들이 놀리고 농구할 때도 잘 안 껴주는 것 땜에 괜히 여자애들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던 기억이 있음.
pJNDuWPH 2017.10.13 14:46  
원래 그런거 다 발판 삼아 미래에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거지
과거에 얽메인다고 달라질건 아니지
물론 아쉬운건 과거지만
obUlLBnQ 2017.12.20 17:56  
ㄹ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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