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했다
어제 알바하다 쓰러져서 응급실 갔다는 개붕이임
아까 퇴원했고 아직 여운이 남았는지 몸이 좀 저린다
힘내라고 응원해준사람들 너무고맙다
31살인데 저칼륨혈증이라는 병을 가지고있음
보통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다는데 나는 매우 건강했음 검사도 여러번 하고 큰병원도 여러군데 갔지만 원인을 밝히지못함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기전까지는 일반인과 다를바가없음
아무튼 칼륨수치가 떨어지는 병인데 기준치가 50이라고하면 45정도되면 몸이 근육통처럼 저리고 아프고
40정도까지 떨어지면 근무력증이 오면서 걷지도 못하고 쓰러짐
문제는 이게 언제 수치가 떨어져서 아플지 모름 어쩔때는 응급실에서 퇴원하고 다음날 쓰러지기도하고 길게는 1년? 정도 무사히 지내보기도함
15살에 처음 쓰러졌는데 그때부터 시한폭탄을 안고있는 기분임
칼륨수치라는게 기준치 폭이 되게 작데 그래서 50이라는 기준이면 거기보다 좀더 높아지면 심근경색 위험이있어서
약을 먹을수는 없데 과다 복용하면 심근경색이 올거라면서 그래서 아프거나 쓰러지면 무조건 응급실가서 수치검사하고 링거로 천천히 칼륨투여해야함
이 원인도 모를병이 내인생에 너무 큰 걸림돌이다
이렇게 예고도 없이 쓰러지니까 31살이라는 나이에도 마땅한 직장을 못구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내존재를 받아줄곳이 없는것같아
한번 두번은 괜찮지만 그이상 쓰러지면 날 걱정하던 눈빛은 사라져버린다
몸이 이러니까 몸을무리하게 쓰는건피하게 된다
어렸을때 운동을 참좋아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밤 10시가 넘게 축구도 해봤고 고등학교때 복싱도해보고
20대 중반쯤에 몸관리해보겠다고 헬스도 해보고 그런데 이제는 다 안하고있다
운동하고 생기는 근육통이 내 칼륨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할때 생기는 저리고 아픈거랑 너무 똑같아서
운동하고난 다음날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이게 근육통이 맞을까 이러다 또쓰러지나 병원에 미리가야하나..
이런 걱정이 들다보니까 운동도 피하고 몸쓰는건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
몸이저리고 아픈걸 무시하고 무리하다보면 실끊어진 인형처럼 정말 픽하고 쓰러져 버리는데
의식은 있는데 내가 내몸을 일으킬수가 없으니까 너무 무섭다
그런데 자꾸만 자괴감이든다
내가 병을 핑계로 열심히 하지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멤돈다
몸이좀 아파도 내가 참고 했으면 할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단순한 근육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그 의심이 자꾸 날 후회하게 만든다
몸이 저리고 아파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나자신이 너무 무능해보이고 한심하게 느껴진다
31살인데 제대로된 직장도없고 알바도... 짤리겠지 어제 갑자기 쓰러지고 오늘도 쉬니까 좋게 보진 않을꺼야
내가 잘 살아갈 자신도 없다.... 뭘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