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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에 애매한 재능 가지고 태어나니까 존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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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나 어릴때 우리 집은 진짜 잘살았던걸로 기억난다...

물론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지만 20년 훨씬 전인데 매주 외식하고 매달 여행다니고 집에 컴퓨터 2대있고 그랬던걸로 기억.

그러다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안 순식간에 폭삭 무너진게 나 고작 9살때...그 후로는 맨날 돈걱정이 1순위였던거같다


그래도 공부는 좀 했는지 중학교 입학시험때 1등으로 입학하고 졸업도 전교 4등으로 했으니깐 못한건 아니였다.

당시 가고싶은 학교는 외고였는데 학비 때문에 일찍이 포기했고 집에서 좀 멀지만 3년 장학금+기숙사비 받는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그건 다행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공부를 진짜 잘하는줄알았음...고등학교 입학시험도 전교 7등이였고 고3때는 전교 2등도 찍었으며 모의고사 보면 전국석차도 100등안에 여러번 들었으니깐...


근데 생각해보면 이것도 진짜 애매하게 잘하는거라서 난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 외에 다른 길을 알아볼 생각도 안했다.


그러고 본 수능..운좋게도 가군 교대, 나군 국립대 사범대학, 다군 중대경영에 다 합격했었다.


중대 경영은 정시때 그냥 넣어본거였기에, 돈도 문제였기에 바로 걸렀고, 남은건 교대와 사범대학이였다. 물론 꿈이 교사였던것도 큰 영향을 주었고...


교대와 사범대학 중 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교대를 포기했고 지방 국립대 사범대학에 입학했고 졸업을 했다.


남들보다 머리가 좋은줄 알았던 나는 임용고시에 떨어졌다....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내 욕심을 조금 버리고 교대를 택했을 것이다. 어차피 같은 교사이기 때문에...


차라리 아예 멍청하기라도 했으면 애초에 빠르게 다른 길을 택했을텐데, 애매한 재능때문에 포기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계속 붙잡고 있기엔 어머니는 나이를 드시고, 집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2019년 마지막 날, 푸념 한번 해본다...아니 한번 징징대본다. 흙수저에 애매한 재능 가지고 태어나서 힘들다고.


2020년 새해가 밝아오면 마지막으로 달려볼꺼다. 어차피 아파서 몇년째 약먹고있는데 내 몸 마지막으로 올인해볼꺼다. 올인해보고 죽든 살든 그건 내년 이맘때 다시 생각해볼꺼다. 쉬이벌....


5 Comments
y6gdlpzu 2019.12.31 23:52  
괜찮아 잘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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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bLqr 2019.12.31 23:57  
임용이 참 그렇네.. 이해합니다. 저도 임용 6번 봤어요. 1차 3번 탈락, 최종 2번 탈락.. 진짜 피말리고 하루하루가 죽을꺼 같았음.. 진짜 힘내고 내년에는 꼭 좋은 결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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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PPm43 2020.01.01 00:20  
어차피 학생을 가르치는게 너의 꿈이라면 학원선생은 별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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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NIMatx 2020.01.01 01:42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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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qVROV5 2020.01.01 04:16  
교대 임용이 더 안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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