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간 가지자했습니다....
이제 230일정도 지난 장거리 28살 동갑 커플이에요.
한 달 정도 전부터 콩깍지 벗겨져서 티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여... 그래도 노력해보려구 안내려고도 해보고 마음을 다 잡으려했지만 잘 안돼서 티가 났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도 느꼈는지 만나거나 전화해도 저한테 좀 짜증나있는 티를 내더라구여... 저를 아직 많이 좋아해서...
근데 오늘 만났는대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결국 마지막에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현재 직장이 먼데 아직 계약한 방을 못들어가서 아침 저녁으로 2, 3시간씩 출퇴근하고 막 직장 들어가서 적응하느라 제가 힘들어하고 있어서 좀 안정되면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했나봐여... 그런데 얘기하다보니 제가 좀 마음이 식었다고 했고 계기가 있냐고 물었지만 저는 그냥 계기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이유가 있으면 고치려했는데, 이유가 없으면 어쩔 수 없는거야?...라고 물었는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큰 계기가 있다기보다 그냥 마음이 계속 식어갔고,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다는 쓰레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다른 사람 만나는건 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입니다.(다른 사람이랑 썸타거나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얘기하고 나니 여자친구가 일주일 내내 울었다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저도 거기서 울컥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래도 좀 성격이 강한편이라 그런가.. 계속 코는 훌쩎이는대 울음을 참는게 보였습니다.
저녁에 근처에서 여자친구는 약속이 있어 데려다 준다하고 데려다주다가 계속 저보고 가라고 해서 결국 헤어지기 전에 잠깐 서서 얘기를 했는데 정말 제가 ㅄ같고 칼같이 못 끊어내서 저에게도 괜히 화가나네요...
여자친구는 그때 갑자기 다음주까지 갈 것도 없어? 라며 말했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다음주에 얘기하자고 하고 보냈습니다...
그러고 저도 계속 여친이 지금 얼마나 괴로울지.. 또 일주일 내내 울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팠고 돌아오는 길에 울음이 나올뻔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시간가지자,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했는대도 그러더라구여... 결국 집에 와서 혼자 울다가 지금은 술을 사러 나갔다올까 합니다...지금 쓰면서도 울컥울컥하네요...헤어진다고 운적은 처음입니다...
전에 길게 연애 때도 이랬었지만,,, 헤어지자 했다가 다시 사귀었지만 결국 똑같이 식어가고 헤어지게 되더라구여... 이번에도 지금은 아쉽고 만나고 싶고 만나서 놀면 재밌지만 결국 반복될 것 같고... 제가 칼같이 헤어지자하는게 맞는데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는 ㅄ같은 이유와 괜히 상처주기 싫어서 질질끌면서 더 상처주는대 제대로 또 마무리를 못하는게 너무 한심하고 짜증나서 글써봅니다...
제가 걍 확실하게 끊어내는게 맞겠죠? 그렇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처럼 혹시 남한테 쓴소리 잘 못하는 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