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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여친을 존나 사랑하는줄 알았다.

UspQ1kf9 26 728 9

 30살에 처음만낫고.. 2살연상이다.


나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여자친구는 프리랜서야.


4년째 만낫고.. 지금은 일방적인 이별을 준비중이다.


가슴이 너무 아픈데.. 결혼을 못할것같다.


아니.. 못하는게 맞다.


2년쯤 전인가.. 내가 32살 33살즈음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현실이란걸..


사랑만으로 결혼할 능력을 가진 남자중에 나는 없다는걸 그땐 몰랐다.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면서 했던 말이.. 너가 좋은남편이 될거같고, 좋은아빠가 될거같지만 그옆자리는 자기자리가 아닌거같다고..


그런 말을 했을때 난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의 반대를 대략 1년정도 겪고있고.. 여자친구가 마음상할까봐 거짓말로 좋게보는듯 말해왔다..


내부모님이니까 내가 이길수 있을줄알았어.


근데 계속 지내다보니 이겨도 이긴게 아닌거같더라. 주변에서도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해서 좋은모습 보이는사람들 몇 없다고 하고..


나도 어렴풋하게 보이는 미래에 좋은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는걸 본능적으로 느끼고있다..


내가 잘나고 여자친구가 못난것이 아니라


내 부모는 내어깨의 짐을 덜어주려하는데  그 덜어진 자리에 다른 짐이 올라올 것 같은게 싫으시단다.


내가 처가덕 보고 사는건 바라지도 않지만, 처가가 내 어깨위에 올라오는게 싫으신거지.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긴 했엇고.. 또 부모님이 여자한명 번호 주면서 만나나보라고.. 예의만 갖추고 만나만 보라고. 하셔서


정말 만나보기만 하자 는 마음으로 나갔엇다.


만나서 잠깐.. 두어시간 얘기해보니 정말 웃겻어.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여자랑은 보이지않던 괜찮은 그림의 미래가 이친구한테는 보이더라고...


사랑하고 뭐 이런걸 떠나서 그냥 무탈하게 잘살것 같다는 느낌이 그 짧은시간에 오더라.


정말 웃기고 어이가없고 슬펐어.


그리고 혼자 수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내린 결론은 나 스스로 나를 쓰레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


내가 이번에 잠깐 소개받은 여자랑 결혼을 한다 혹은 만난다 이런것이 아니라


지금의 여자친구는 내가 정말 사랑햇던게 아니었더라. 현실앞에 무너졌으니까..


내가 정말로 잘나지는 않았어도, 자존감 높았고 스스로 당당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나에게 실망했고.. 스스로를 욕했는데 결국은 마음은 변하지않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의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려고해.


인생 길다.. 4~50년 남은거 스스로 굴레를 쓰지말자라는 핑계로 이별을 하려하는 내가 참 못낫다.


임한별 - 이별하러가는길 이라는 노래 가사가 미친듯이 와닿더라.


이번주..혹은 다음주..중에 이별을 고하려고 생각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 미안하고 걱정되고 헤어지자고할때 놔줄걸.. 하는생각도 들고


정말 미칠거같아.


술먹고 주절거려봣어


잘들 살자 얘들아


Best Comment

BEST 1 jez8iWhC  
편하고 좋은 신발은 알게모르게 자주 신게 되어서 때가 많이 타요.

반면에 새 신발은 너무 이쁘죠. 너무 깨끗해 보이고 마음에 쏙 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익숙치 않아서 물집이 잡혀요. 그래도 좋아요. 새 신이니까. 설레여요.

그러다 보면 때가 많이 탄 신은 잘 안보게 되죠.

사람도 마찬가지 일 거예요. 마음에 물집이 잡혀도 새 사람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건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그럴테니까 아무도 비난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설레임에 대해서 거짓말만 하지마세요.

때가 많이 타고 헐거워졌으니까. 조금 불편한 것 같기도 하고.. 하며

이것저것 뭔가 이유를 만들어서 피하려고 하지마세요.

그건 당신에게나 당신의 전 애인에게나 서로 평생 살아가며

비겁함이라는 흉터로 남아있을테니까.

솔직한게 나아요.
26 Comments
yApax048 2019.07.02 23:37  
형편 안맞아도 지지고 볶고 하면서 잘 사는 사람 많긴 하더라만 개인의 가치관이니 딱히 욕할 수는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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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VpJrqn 2019.07.02 23:40  
요약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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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aKM63Z 2019.07.02 23:42  
[@qIVpJrqn] 등신 ㅅ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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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n65hwh 2019.07.02 23:49  
[@qIVpJrqn] 님 집에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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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aKM63Z 2019.07.02 23:42  
글쓴이 힘내라
UspQ1kf9 2019.07.02 23:50  
[@uDaKM63Z] 고맙습니다.
QJIVrkYv 2019.07.02 23:44  
ㅉㅉ서른 중반에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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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4zwj7Gc 2019.07.03 00:00  
[@QJIVrkYv] ㅋㅋㅋㅋ
부럽냐 루저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 ㅋㅋㅋ
울지말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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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JIVrkYv 2019.07.03 00:05  
[@T4zwj7Gc] ㅋㅋㅋㅋ저게 왜부러움?
bM1r4moV 2019.07.03 10:07  
[@QJIVrkYv] 쓰레기같은 시비충새1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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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tHRjpS 2019.07.02 23:46  
나중에 힘들어져서 결혼 후회하면 또 술쳐먹고 남탓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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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Q1kf9 2019.07.02 23:49  
[@DctHRjpS] 지금껏 살면서 순간적으로 속으로 남탓한적은있어도. 내 행동의 결과에 대해 남의탓으로 돌리고 산적없다. 이별하는걸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하지도않는다. 내부모님은 당연히 그러실수있고.. 그걸 설득하지 못하는 내탓인거지. 술마시고 감상적이지만 취해서 이성적이지 못한 상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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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z8iWhC 2019.07.02 23:48  
편하고 좋은 신발은 알게모르게 자주 신게 되어서 때가 많이 타요.

반면에 새 신발은 너무 이쁘죠. 너무 깨끗해 보이고 마음에 쏙 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익숙치 않아서 물집이 잡혀요. 그래도 좋아요. 새 신이니까. 설레여요.

그러다 보면 때가 많이 탄 신은 잘 안보게 되죠.

사람도 마찬가지 일 거예요. 마음에 물집이 잡혀도 새 사람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건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그럴테니까 아무도 비난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설레임에 대해서 거짓말만 하지마세요.

때가 많이 타고 헐거워졌으니까. 조금 불편한 것 같기도 하고.. 하며

이것저것 뭔가 이유를 만들어서 피하려고 하지마세요.

그건 당신에게나 당신의 전 애인에게나 서로 평생 살아가며

비겁함이라는 흉터로 남아있을테니까.

솔직한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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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Q1kf9 2019.07.02 23:54  
[@jez8iWhC] 고맙습니다.  저는 이번에 소개받고 만낫던 여자와는 잘해볼생각이없습니다. 그건 소개받은 여자앞에서도 당당하지 못할짓이고, 지금여자친구한테도 못할짓이니까요.  내가 생각한 부분들을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말하며 이별을 고하는것은 상처를 주고 거기에 소금까지 뿌리는것같아서 못할거같아요.  그저 거짓을 둘러대고 제가 쓰레기같은 남자로 여친기억에 남는것이.. 그게 여자친구한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상처주는거 내가 마음이 편하고자 거짓을 둘러대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고 빨리 일어서게 하고싶습니다..  제생각보다는 조언해주신대로 사실대로 말하는것이 나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jez8iWhC 2019.07.02 23:58  
[@UspQ1kf9] 상대가 모를 거라 자신 하지마세요. 4년이나 만난 당신의 애인이.

그 옆자리가 자기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 현명한 애인이 모를까요?

당신의 눈만 봐도 알텐데요. 당신도 알고 있을텐데요. 그 사람이 알지 모를지.

아무도 욕할 수 없어요 당신이 자신없어 하는 미래에 대해서.

하지만 그녀를 위한다고 하는 거짓말은.

사실 당신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란걸 알고 있잖아요.

비겁한 위선자보단 솔직하게 이별을 고하는게 그녀를 위하는 거예요.

당신 없으면 그녀가 못 살 것 같죠? 천만에요.
UspQ1kf9 2019.07.03 00:02  
[@jez8iWhC] 옳으신말씀이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__)
wJ0CjsWW 2019.07.02 23:49  
머 니 결혼 니가 하는그 ㅡ.ㅡ
니 판단이 맣갷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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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1Myrov 2019.07.02 23:53  
근데 그건 알지?
넌 욕먹어도 충분히 싼 놈이란거 ^^
내가 너 여친 남동생이였고 이 사실 알았으면 진짜 작심하고 결혼식가서 망쳐놓고 싶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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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Q1kf9 2019.07.02 23:55  
[@bB1Myrov] 댓글달아줘서 고맙습니다.  욕먹어도 충분히 쌉니다. 알고있습니다...  알면서도 이러니까 제스스로 너무 한심합니다. 근데 헤쳐나갈 용기가 없어요.. 돌아버리겠네요
vRToVbnw 2019.07.03 00:04  
뭔가 공감되네..하..인생이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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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dX1bj4 2019.07.03 00:05  
오래 만나서 무뎌진 거 같네요. 서로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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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BOr2 2019.07.03 00:12  
뭐...힘내세요... 정리 할거면 빨리 하시고 더 깊은 상처 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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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e4h0to 2019.07.03 01:11  
어쩔 수있나..... 연애는 이상
결혼은 현실 이라서
나도 전여친 집 너무 허덕이고 여친집에 돈 대줄 능력없어서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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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GbdTS9 2019.07.03 02:33  
진짜 현실이 이런거인거 같음 글쓴이 형님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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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i9cVRG 2019.07.03 08:15  
저도 좋은 4번연애하고 지금 제 와이프랑 애기놓고 잘살고있습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그래서 전 결혼은 집안과 집안이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별준비 잘하시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이별에 대하여

제가 첫이별할떄 정말 많은소리했는데 돌이켜보니깐

다 변명이였더군요. 그냥 마음이 없어진거에요.

그이후로 헤어지자라는 생각이들면 솔직하게 다 말했습니다.

그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것같더라고요

헤어질여자와 좋은추억 많은걸 배웠으니

인연이 아니였다고만 생각하고

앞으로 만날 여인에게 더 신경써주세요

진짜 인연이 될수있도록.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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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q9thsG 2019.07.03 14:25  
근데 결혼은 현실임 학생때부터 만난 커플도 막상 결혼할때 되면 깨지는 경우도 수두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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