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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잠이 안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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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리 자르러 갔다. 미용사가 "마지막 커팅이네요" 라고 한다.
약 3년정도 내 머리를 잘라줬다. 말을 안해도 내가 원하는데로 잘라주던
사람이다. "아 설마 다른 샵으로 옮기세요?" 라고 했다. "아뇨 그냥
쉬고 싶어서요." 미용사는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건가? 라고 생각하는
중에 "그만두는건 아니고... 마침표말고 쉼표 같은거죠" 란다.
얼마전 길고 허전했던 그 사람손에 반지가 보이기 시작한게 떠올랐다.
결혼하나? 하긴 그럴 수 있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다들 결혼하는
나이긴하니까. 아쉽다고 말했고 평소와 같이 흘러갔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낮에 일이 생각났다. 친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 못 본다고 하니 그 사람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겨울이라 그런가? 이상하다. 마치 헤어진 애인을 떠나보내는듯
가슴이 멍해진다. 자야되는데 잠이 안온다

1 Comments
vI2dPDCt 2019.12.16 01:31  
미용사 다른샣기 알아보믄 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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