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했던 여사친이 있거든? 오랜만에 연락하는데
걔 여시 하는 애였음
근데 어느날인가 나보고 왜 페미니즘 운동 안하냐고 시비검
나보고 똑같은 한남충 새끼라는 거임
내가 또 성별가지고 지랄한다고 하고
그걸로 싸움
쌩깜
한 1년 됨.
오랜만에 친구가 친구 한명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걘거임.
싸울 당시에는 기분이 참 시발이었는데 막상 보니 감정적으로 무뎌지고 반갑기도 함.
그날 재밌게 얘기하고
내가 잘 들어갔냐고 연락함.
그리고 몇일 있다가 전화하고 놀음.
이런저런얘기 하다가
페미 얘기도 나옴
요즘은 여시 안한다는 거야
'페미니즘 운동하는거 귀찮고 지쳐
맨날 말도 다른거 같아서 힘들어 '
- 위의 두줄은 말한거 그대로 인용-
그리고 나한테 1년전에 그걸로 싸웠던거 정말 미안하다는거야
내가 왜 그때 그렇게 여성인권운동 나보고 하라고 하고 옹호하라고 그랬냐고 조심스레 물어보니까..
'그냥 억지 부리고 싶어서' 그랬대
"그게 끝이야?"
"어 ㅋㅋ"
허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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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여자애가 나한테 한말은
'너가 여성인권향상운동을 하지않는다면 너는 잠재적 성 범죄자다' 였음
초반부 부터 읽다가 독자분들이 빡치실까봐 템포좀 잡았음.
그때 그말듣고 내가 기분 많이 상해서 연락 끊었는데..
그렇게 1년만에 오해를 푸니 허망하다..
사실 이 이후로 페미니즘 책 여러권 읽었는데 다 개소리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이 아이의 사과 한마디로 많은게 정리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