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인간 고독에 대한 시

jFwiwf2S 2 126 0

인간은 고독하다      -    김현승                                                                                                                    

나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책을 덮게 한 
최후의 지혜여, 
인간은 고독하다! 

우리들의 꿈과 사랑과 
모든 광채 있는 것들의 열량을 흡수하여 버리는 
최후의 언어여, 
인간은 고독하다! 

슬픔을 지나, 
공포를 넘어, 
내 마음의 출렁이는 파도 깊이 가라앉은 
아지 못할 깨어진 중량의 침묵이여, 
인간은 고독하다! 

이상이란 무엇이며 
실존이란 무엇인가, 
그것들의 현대화란 또 무엇인가, 
인간은 고독하다! 

고국에서나 
이역에서도 
그 하늘을 내 검은 머리 위에 

고요한 꿈의 이바지같이 
내게 딸린 나의 풍물(風物)과 같이 
이고 가네 
이고 넘었네. 

2 Comments
zxIymwgD 2018.01.31 01:11  
띵!

럭키포인트 132 개이득

tGINYdjR 2018.01.31 03:14  
프로이트도 비슷한 시 있지 않음?
산꼭대기에 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외롭다고..

럭키포인트 434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