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병원에 입원 중 참한 학생을 만났었다 2

프키베바코쵸즈바 4 58 0

다다음 날,

아침식사를 하고 씻고 오는데 저 멀리 복도 끝에서 학생들이 오고 있었다 단연 그 학생이 눈에 띄었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오른팔을 크게 휘저어 인사를 건네니 목례로 답을 해주었다

나는 발등에 3도 화상으로 가피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움직임에 제약이 많고 대소변이나 세면을 제외하곤 거의 침대에 누워있는다

여느때처럼 오전 바이탈 체크시간을 기다리며 누워있는데 학생들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날은 간호사와 같이 들어와 인원이 나뉘면서 그 학생은 내가 있는 병실에 오지 못하여 방에 들어온 다른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오늘 점심까지가 여기서 하는 마지막 실습이고 다음 주 부터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실습한다고 여기는 다른 학생들이 온다라는 말을 하였다

고생했다며 국시 준비 열심히 하라며 로이스 초콜릿 3개를 쥐어주었다 나눠먹으라는 말은 안했지만 이 초콜렛이 그 학생에게 전해지기를 하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전 날 드레싱을 하여 오늘은 외래나 드레싱이 없을 수도 있다고 들었던 터라 밖으로 나갈 구실도 없어 애꿏은 휠체어만 타고 복도를 왔다갔다 했지만

학생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났고 그 학생은 보이지 않고 간호사와 인사하러온 다른 학생과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화이팅을 빌어주며 헤어짐의 인사를 하였다

아쉬운 마음을 안은채 오후 진료가 시작되었다

오전에 수술하신 옆 자리 어르신이 들어오면서 병실이 부산스러워졌다

간호사 몇 명과 간 줄 알았던 실습생들이 붙어서 침대를 옮기고 바이탈 체크와 주사를 놓는데 맨 뒤에 그 학생이 들어오는 것 이였다

평소에 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그 날은 렌즈에 볼터치 화장까지 하고 와서 며칠간 본 분위기와는 또 달리 성숙하고 러블리한 분위기였다

더더 참해보였다

옆 자리 어르신 조치가 끝나갈 무렵 학생들은 후위로 빠져있을때 그 학생이 내 침대 앞에 있어서 고생이 많다며 페레로 로쉐 3개짜리 포장된 거 하나랑 로이스 초콜렛 4개를 쥐어 주었더니 너무 고맙다며 잘먹겠다며 활짝 웃는데 그 모습 또한 참해보였다

그 타이밍에 며칠전에 말해놓은 의사 소견서 발급이 됐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아 이때다 싶어 그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같이가자고 하여 둘이 본관 원무과로 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내내 머리속으로는 전화번호나 SNS 둘 중 하나라도 꼭 물어봐야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입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고 되도 않는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었다 최소한 남자친구 유무정도는 알아둘 걸 왜 그때 용기를 내지 못했는지 너무 후회된다

병실로 올라와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내가 알고 있는거라곤 그녀의 학교와 본가 밖에 없다

만약 월요일에 오는 학생들이 그 학생을 안다면 용기내어 번호나 SNS를 물어볼 계획이다

제발 알 길 기도하는 중이다

내 이야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다음에 글을 올리게 되면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올리고 싶네요


4 Comments
저투슈슈켜케히사 2018.03.31 19:52  
철컹철컹

럭키포인트 583 개이득

매츠겨츄레부히니 2018.03.31 20:11  
음 못물어본 시점에서 끝난거 같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기억해라

럭키포인트 1,310 개이득

니타체크츄초구므 2018.03.31 20:29  
ㅋㅋㅋ

럭키포인트 1,527 개이득

툐거조폐브티라코 2018.03.31 21:15  
여가에요

럭키포인트 1,033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