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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짤렸다..

터캐코디조츄나벼 9 331 0
갓 대학 졸업한 사회 초년생 알바인생 시작하나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면접 봤던 회사에 취업했었다.

주로 간단한 사무 업무를 보았기 때문에 몸이 힘든 것도 없었고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없었다.

간단한 문서 정리나 보고서 출력 등을 하면서 퇴근시간만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는데 사실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시간만 버리는 게 아닌가.. 이러다 여기서 나가면 뭐해먹고 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잠시뿐이고

몸 편하고 시간 널널하게 돈을 번다는 생각만 했다.

아홉 시 딱 맞춰서 출근하고 출근하는 다른 직원들이랑 인사나누고 할 일 있으면 하다가 믹스커피도 타서 마시고 눈치 한번씩 봐주면서 휴대폰도 만지고..

그러다 또래 직원들이랑 점심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오후가 되면 퇴근기다리면서 오전이랑 비슷하게..

그렇게 나름 만족하고 있었는데 오늘 출근하고 나서 상무님이 부르시길래 갔더니 곧 수습기간이 끝난다고 그 동안 살펴봤는데 전혀 의욕도 없고 일을 잘 못한다면서 정규직 계약이 어렵겠다고 말했다.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큰 사무실이 아니기에 가까운 위치의 몇몇 직원들은 그 얘기를 들었을거다.

이유를 물어보려는 생각보다 내 자신이 쪽팔린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알겠습니다 라고 한 뒤 자리에 와서 앉았다.

사실 따지고보면 처음부터 의욕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세 달이 되어가는 기간동안 그래도 두 달 가까이 그냥 앉아있기 눈치보여서 일부러 사수나 선임분들한테 도와드릴 일 없냐고 먼저 물어보곤 했지만 다들 간단하고 단순 업무만 시키고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냥 대기하라고 했었다.

당장 우리 부서 일에서 나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일도 못하고 의욕도 없다니.. 억울하기만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상무님은 점심 약속이 있으시다며 나갈 준비를 하고 계셨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말씀드릴까 하다가 상무님이 언제 들어올 지 알수가 없었기에 지금 확실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붙잡아."

그 순간 고 대리와 내 사수인 민 대리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끼야호우!"

들뜬 마음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가려던 상무님은 분노한 나의 기세를 견디지 못하고 혼절하고 말았다.

헛웃음이 나왔다.

"내 힘을 반의 반도 개방하지 않았는데.. 한심하군. 이런 회사는 더 이상 다니고싶지 않다."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사무실 한 가운데에 대자로 뻗어 오줌을 지리고 있는 상무를 힐끔 본 후에 천천히 걸어 나왔다.

회사를 나와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사회인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영업을 하기위해 커다란 서류가방을 들고다니는 정장입은 내 또래부터 40대 혹은 50대 중년인. 혹은 거래처와의 미팅을 위해 분주히 뛰거나 걷는 사람들.

장사를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무거운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

점심 먹기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철가방을 들고 바쁘게 배달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

지하철역까지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 하며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저들처럼 사회의 한 부분에서 맡을 일이 있을까.. 

내가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게 있을까.. 마음이 무겁다.

9 Comments
흐지새더터요츄러 2018.03.20 17:49  
노잼이다창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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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표세게마버큐폐 2018.03.20 17:52  
병ㅅ긴새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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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내녀테아흐토버 2018.03.20 17:54  
뭔 소리야.. 짤리고 충격먹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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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표츠새져다튜보 2018.03.20 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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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셔튜시조벼로체 2018.03.20 18:17  
이거 다른 커뮤니티에서 본 것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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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파타프며하카 2018.03.20 1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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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고시헤매재도며 2018.03.20 19:28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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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바히예뷰니아모 2018.03.20 19:37  
신종 싸이코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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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그켜스텨피너가 2018.03.21 0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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