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한 아이 1.txt
깨찝
음.. 시기는 저번에 다단계누나 썰 풀었을때.. 그 해 겨울..
그때.. 내가 안마방알바 그만두고 올라갔던거라 그 다단계회사에서 도망치고 나니깐 당장 할일이 없는거야.. 그래서 맨날 집에서 빈둥대다가 아..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알바를 구하기로 했음..
근데 그때 진짜 알바대란 일어나갖고 암만 찾아봐도 괜찮은 알바는 커녕 편의점, 피씨방, DVD방 이런것도 몇개 없더라 시급도 3000원 막 이러고 그렇다고 송별회까지 다 치루고 나온 안마방 다시 들어갈수도 없잖아.. 막 미치겠더라..
그렇게 방황하며 찾아대다가 알바몬에서 발견한 ㅇㅇㅇㅇ라는 꽤 큰 술집으로 가보게 됐어. 물론 시급보고 간거지..ㅋ 그당시 시급이 4천원이었으니깐 10시간만 벌어도 4만원에 한달 빡세게 하면 한 110~120정도는 충분히 챙길 수 있겠더라구... 근데 술집도 워낙 크고 손님도 개많아서 힘들긴 할거같았어.
가서 사장이랑 면접보고 내일부터 바로 나올수 있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음..
그러고 집에가서도 아 내가 제대로 구한거 맞나.. 생각도 들고 안마방 알바하면서 개꿀빨때가 그립기도 하고.. 벼룩시장에서 다른 알바들 구해보고 하다가 더이상 없어서 다음날 바로 출근(?)했다.
저녁 5시 반쯤에 가서 이것저것 청소 하고 준비하고 6시부터 손님 받는거였는데 아오 이 죽돌이 죽순이 새끼들이 5시 50분부터 들어온다고 밖에서 거들먹거리고 있음.. (뭔가 이때부터 예감이 안좋긴 했지만 나중에 보니깐 여기가 손님 진짜 드럽게 많더라.ㅋ)
암튼 거기에 전부터 있었던 알바가 두명이 있었거든.. 여자애들이었는데 한명은 성격이 되게 발랄한거같았고 한명은 졸~~라 차갑더라. 둘다 스물두살인가? 그랬고 친구인거같았음..
아 근데 그 성격 차가운애 얘가 존나 거슬리는거야 성격좋아보이는 애는 나 보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첨부터 친해지려고 하는거같은데 얘는 나 딱! 쳐다보더니 인사하는건지 고개만 한번 끄덕이고 지 할일 하드라..
외모도 뭔가 조용하면서도 차가운거같은 이미지였거든.. 키는 큰데 얼굴은 이정현 좀 닮아갖고.. 암튼 그렇게 생겼는데 그런애가 그러니깐 '아..머지.. 내가 맘에 안드나?' 라는 생각이 막 들면서 기분 되게 안좋더라..
나도 성격이 크게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라 무시하려다가도 일 하다보면 계속 부딪히게 되니깐 일부러 막 말도 붙여보고 했는데도 그냥 단답형으로 "네.." "아니요.." "그쪽이요.." 막 이런식으로 대답하니깐 더 답답하고 숨도 못쉬겠더라..
뭐.. 그래도 며칠 지나고 나니깐 성격좋아보이는 애는(얼굴이 토끼같이 생겼음.. 이 얘기에 크게 관련 없는애라 앞으론 토끼닮은애라고 지칭할께) 많이 친해져서 서로 장난치고 개드립떨고 하는 사이까지 됐는데 얘랑은 머랄까.. 말은 하긴 하는데 좀 어색한 그런 상황이었음..
도대체 얘가 나한테 왜이러나 모르겠더라..
암튼 내가 할일은 주로 서빙이랑 홀 청소였어.. 주방에 이모 두명있고, 얘네도 서빙정도.. 술집이 워낙 크니깐 알바 셋에 아줌마 둘써도 빡세더라 진짜..
시발 근데 그 큰 곳이 맨날 꽉 차다시피 하니 얼마나 장사가 잘됐는지 알겠지?.. 또 그때가 겨울 연말분위기 나서 더 그랬던거같음.. (내가 재수없에 그때 딱 들어가게 된거임.. )
들어간지 1주정도 지나고.. 얘들이 나랑 조금 친해지니깐 나한테 슬슬 시키는게 많아지더라. 맥주 그 뭐지? 통 있잖아.. 가스통같이 생긴거 그걸 남자니깐 내가 해야한다고 임무를 줌ㅋㅋ
그냥 군말없이 했어 안그래도 걔네 낑낑대고 옮기는거 안쓰러웠거든ㅋ 근데 며칠지나니깐 갑자기 토끼 닮았다는애가 나한테 "오빠가 여자화장실 청소하면 안되요??" 하더라ㅋㅋ 그래서 "내가 왜?" 하니깐
"아니 저는 2시에 집에 가고(문닫는 시간이 4시였음 얘만 2시퇴근) ㅇㅇ이는 마무리 설거지 해야하니깐 화장실 청소할 사람 오빠밖에 없잖아요ㅎ 원래 제가 집에가기전에 했는데 요즘 늦게까지 있는 사람들 많아서 2시에 하고가면 다음날에 더러워져있어요..."
그래서 "아 그래도 여자화장실은 좀 그렇지않아? 아니 나는 상관없는데 손님들 불편해하지 않겠어?" 하니깐 "뭐 유니폼 입고있는데 뭔 상관이예요 종업원인거 다 아는데.."
이래서 그냥 승낙하게 됐음 설거지보단 화장실청소가 나을거 같았고 여자화장실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ㅋㅋ
근데 시발 졸라 더럽더라 남자화장실은 진짜 깨끗하게 쓰는편임.. 휴지통도 항상 꽉 차있고 여자들은 오줌싸고도 휴지로 닦으니깐 졸라 휴지도 자주갈아 줘야함 가끔 생리대도 나오는데 피비린내 진동함 시발.. 똥싼휴지도 똥 싼 부분이 밖으로 하게 나와있고 아오 시발 뭔 짱개년들 보는지 알았음
남자화장실은 휴지도 별로 없고 똥싸도 잘 접어서 깨끗한 부분이 밖으로 하게 하는데 아오 시발 내가 왜 이런 더러운 얘길 쓰는거지?ㅎㅎ
그리고 막 술취해서 들어와서 꽥꽥 토하는년들.. 막.. 뭐 내가 청소할 시간이 3시쯤이니깐.. 거의 그당시 화장실 들어오는년들이 그런년들이지 뭐.. 3시넘어서 들어오는년 중엔 정상적인 년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되ㅋㅋ
글고 원래 화장실 들어왔다가 나 청소하는거 보면 다시 나가거나 망설이고 있으면 내가 나가주는데 대개 그때 일 보거든.. 근데 어떤 개 취한년 하나는 내가 청소하는데도 변소 문을 활짝 열어놓고 팬티내리고 오줌싸고 잇더라 시발ㅋㅋ
내가 더 당황해서 어버버하는데 앉아서 쪼르르 오줌싸면서 "야 너 뭐야.. 응? 뭐야.." 하면서 개포스작렬.. 그래서 도망간 경우도 있음ㅋㅋ
아무튼 뭐 그런식으로 살았어 슬슬 손님들하고도 친해지고 내가 막 남자끼리, 여자끼리 오는 경우에는 숫자 맞으면 헌팅도 시켜주고 그랬거든ㅋㅋ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떤 남자새끼들이 나 부르더니 "저기요.. 혹시 저쪽분들한테 저희가 안주 사드려도 되냐고 물어봐주시면 안되요?" 해서 "예에?" 하니깐 지들이 작업걸려고 하는데 일단 안주 받아들이면 대쉬하려고 암튼 수작부리려는거였음
그래서 내가 "아.. 예.." 하고 가서 여자 세명있는 테이블가서 물어보니깐 "오~~ 하면서 졸라 좋아하더라 내가볼때 이년들 진짜 개 죽순이년들인데 진짜 줘도 안먹을.. (아니 솔직히 주면 먹지만.. 헤헤..) 암튼 돈 써가면서 수작부릴만한 년들은 아니었거든
얘네는 진짜 술집 맨날 왔었어 그 맨날 왔다는게 많이 왔다고 비유하는식의 맨날이 아닌 진짜 한달 내~내 하루도 안빠지고 오는거였어ㅋㅋㅋ 올때마다 개시끄럽고ㅋ
원래 평범한 사람들 싸이클이
월요일: ~.~
화요일: ~.~
수요일: ~.~
목요일: ~.~
금요일: ↖ㅇ↗
토요일: ↖^.^↗
일요일: ㅠㅠ
이거라면 이년들은
월요일: ↖ㅇ↗
화요일: ↖ㅇ↗
수요일: ↖ㅇ↗
목요일: ↖ㅇ↗
금요일: ↖^.^↗
토요일: ↖^.^↗
일요일: ↖ㅇ↗
이거였어 지금생각해도 졸라 개 미스테린게 이년들 도대체 직업은 무엇이며 돈은 어디서 나는거고 체력은 어떻게 이렇게 좋을까..
사장한테는 더할 나위없이 고마운 년들이지만 우리같은 알바들한텐 진짜 악몽같은 존재였지..
아무튼 남자새키들한테 가서 받는다고 하니깐 나한테 팁으로 만원 쥐어주면서 고맙다고 양주도 막 시키고 그러더라ㅋㅋ
근데 솔직히 일반 술집에서 양주시켜먹는건 레알 호구짓이다. 다른덴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일했던 곳은 술집에 양주가 없어서 주문받자마자 바로 근처 편의점에서 사오는데 편의점에선 2만얼만가? 하는거 갖고와서 우유랑 뭐 얼음같은거 통에 해서 6만원에 팔아쳐먹거든ㅋㅋ
그리고 우리가게는 양주는 계산서에 안나와서 사장 없는날엔 우리끼리 몰래 그 남는돈으로 졸라 맛있는거 사먹고 그랬음..
암튼 그후로 내가 그짓을 졸라게 해댄거임 팁 받는것도 좋고 연결시켜주는것도 재밌고 지들끼리 노는거 보면 또 재밌고ㅋㅋ 맛있는것도 사먹고(옆에 베스킨 가서 아이스크림케잌 많이 사먹었던걸로 기억)
아니 근데 시발 이러는데도 그 이정현 닮았다는 애는 나를 졸~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것 같은거야 맛있는거 사와도 먹지도 않고 아 졸라 짜증나는 그런거 있잖아.. 레알 그때 진짜 "야 너 내가 왜싫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오다가 분위기 더러워질까봐 그냥 참았다.
그러다 어느날 드디어 사건이 터져버렸어..